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장 ‘짜고치는 입찰’ 의혹

입찰 참여해온 J실업과 S실업 전·현직 임원들 상당수 겹쳐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10/15 [17:56]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장 ‘짜고치는 입찰’ 의혹

입찰 참여해온 J실업과 S실업 전·현직 임원들 상당수 겹쳐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10/15 [17:56]

입찰 참여해온 J실업과 S실업 전·현직 임원들 상당수 겹쳐

10~20여 분 차이 두고 입찰에 참여해 J실업에 몰아주는 방식

김성주 의원 “대한적십자사는 사실관계 파악해 상응 조치 취해야”

 

혈액백 입찰 과정 등에서 특정 업체가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등 유착 의혹의 중심에 섰던 대한적십자사가 이번에는 ‘헌혈유공장’ 제작 입찰 과정에서의 유착 의혹에 휩싸였다.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성주 의원 측은 입찰에 참여한 두 업체의 소재지가 가까운데다가 전현직 임원 상당수가 겹치고, 같은날 5분의 시차를 두고 투찰하는 등 수상한 부분들이 다수 포착됐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했다.

 

▲ 대한적십자사 본사 전경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15일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헌혈유공장 입찰 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헌혈유공장 제작을 특정 업체가 연속으로 독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헌혈유공장은 대한적십자사가 헌혈자들의 누적 헌혈 횟수에 따라 만들어 수여하는 포상이다. 헌혈자에게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커다란 명예와 영광이지만, 제작을 위한 입찰과정에서 수상한 점이 포착되며 그 빛을 바래도록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J실업은 지난 6년간 헌혈유공장 제작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S실업은 J실업이 수의계약한 2014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입찰에 참여해왔다.

 

김성주 의원에 따르면 J실업과 S실업의 소재지는 경기도 동두천시이며 매우 근접한 거리에 인접해 있었다. 또한 두 업체의 전·현직 임원 상당수가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J실업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XX씨는 S실업의 이사로 2014년 12월까지 재직한 바 있다. 김XX씨와 이XX씨 등도 양쪽 업체를 오가며 이사로 재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J실업의 감사로 있던 박OO씨는 S실업의 이사로 재직하다가 얼마 전에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성주 의원이 추가로 확인한 내용에 의하면, 박XX씨와 박OO씨는 부녀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J실업과 S실업의 입찰 참여방식도 문제가 있었다. 

 

두 업체는 다수의 입찰에서 동일한 날짜에 10~20여 분의 시간 차이를 두고 투찰해왔는데, 다른 경쟁사의 투찰 또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 수의계약을 피하기 위해 J실업이 우선 투찰하면 S실업이 더 높은 금액으로 투찰해 J실업이 계약을 수주할 수 있도록 공모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김성주 의원실은 설명했다. 

 

대부분 J실업이 계약을 수주했지만, S실업이 수주한 사례도 한차례 있었다. S실업은 2018년 ‘창립기념 유공장 및 유공메달’ 제작을 수주했는데 이 당시에도 J실업과 S실업은 같은 날 5분의 시간 차를 두고 투찰했다.

 

J실업의 계약수주를 위한 밀어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S실업은 다년간의 입찰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격평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례가 두 차례나 있었고, 주로 된장이나 간장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식품제조업체로 드러나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김 의원실은 S실업의 사업목적에 기념품제작업종이 등록되어 있긴 했으나 헌혈유공장과 같은 포상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로 보기는 어려웠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수상한 입찰 과정 속에서 J실업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헌혈유공장 제작사업을 독식했고, 수주한 금액만 30억원에 달했다. 

 

또한 J실업은 헌혈유공장 이외에도 RCY지도유공장, 창립기념유공장, 사회봉사유공장 등 다른 유공장 제작을 비롯해 스마트밴드, 만연필세트 등 기념품까지 납품하며 추가로 10억원 상당을 수주했다.

 

김성주 의원은 “헌혈유공장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헌혈자에게는 커다란 명예와 영광”이라며 “대한적십자사가 속히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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