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화백의 생각(Think)이 펼쳐내는 감성미학의 예술세계(2)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0/10/10 [00:57]

박진우 화백의 생각(Think)이 펼쳐내는 감성미학의 예술세계(2)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0/10/10 [00:57]

박진우 화백은 1996년부터 현재까지 59회의 개인전 개최 및 400여회의 단체전·기획전 등에 출품하였으며, 오늘의 우수작가상(2016년 경향신문사), 대한민국브랜드대상(2019년 국회의사당) 등을 다수 수상했고, 2004년~2019년 경향미술대전·충청남도미술대전·서울미술대상전·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대전·안견미술대전 등의 운영 및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특히, ‘생각(Think)’ 등을 감성과 성찰의 미학으로 펼쳐내는 그의 예술들은 시시각각 유동하면서 미의 본질에 육박하려는 조형의지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예술세계를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구상회화 시대를 넘어 도약 및‘Think’시리즈로 변환되는 숨 가쁜 궤적 

 

박진우 화백의 감성미학 예술세계 제1편에서 박 화백의 예술세계 전반과 ‘Think(생각)’시리즈의 탄생 배경 등을 살펴보았다. 제1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Think(생각)’시리즈는 상처투성이의 회색의 도시공간에서 동심(순수)으로의 회귀를 갈망하면서 기억과 사색 및 명상을 물성(색채)언어로 표현한 작가의 숨결(생명)이다. 이런 점에서 ‘Think(생각)’는 작가의 상징적인 기표인 것이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붓을 든 박 화백은 초기 김암기 화백과 당시 중학교 미술교사였던 김병고 화백의 지도를 받으면서 대화가(大畵家)의 꿈을 가슴에 품고 그림그리기에 심취했다. 이런 과정에 사생대회에서 수없이 입·특선하였음은 물론이다. 자연스럽게 운명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하여 미술대학을 졸업(1998년)할 때까지 우선 소묘, 드로잉과 (구상)수채화(유화)작업 등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대화가의 꿈을 안고 기초실력 배양 등에 땀을 흘린 것으로, 이때까지가 화가입문을 위한 견습 시기로 볼 수 있다.

 

화가로서의 본격 활동은 1996년 대전에서 ‘해바라기 있는 정물’이란 주제로 제1회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개인전은 금년 12월 제60회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400여회의 각종 기획·단체전, (국제)아트페어 등에 참여했고, 중국, 미얀마, 미국 등지에서 수차 국제전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중국 욱봉미술관의 전속작가이다. 국내 예술가(화가)들 중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상황이다. 이런 측면에서 쉽게 좌절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투사로서의 귀감이 될 만하다.

 

1996년 제1회 개인전으로 본격화된 그의 예술세계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놀라운 전변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초기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 등을 수채화 물감 등으로 능수능란하게 표현했다. 초기에는 구상회화에 치중하였음은 물론이다. 즉, 대상의 재현인 것이다. 초기작품 활동과 관련하여 작가는 “초기(1996〜2002)에는 보여 지는 것들에 대해 약간의 느낌을 가미하여 있는 그대로를 재현했다. 그림은 무엇이고, 예술철학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보여 지는 것 자체를 그대로 표현하였다.”면서, 화가 입문 후의 초창기 작품(활동) 등에 담담히 설명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 시기는 작가(작품) 활동의 제1기인 초기 구상회화 시대(1996〜2001)로 분류되어질 수 있다.

 

2002년을 기점으로 작품에 대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술은 무엇이며, 예술행위를 하는 목적은 무엇 인가?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면서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기 시작했다. 즉, 자기예술과 그림에 대한 철학을 정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재료 또한 수채물감 위주에서 수채물감·먹·아크릴 등 혼합재료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림의 철학적 사유를 고심하면서 변환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약 1,000〜1,500점 내외의 드로잉을 제작하기도 했다. 당시 창작된 각종 드로잉에는 대상의 재현을 넘어선 각종 사물의 비구상적 표현과 심성(철학) 등이 본격 등장하기 시작했다. 자기예술 확립기로 표현할 수 있는 제2기는 2009년까지 지속된다. 박진우 예술의 비약적 발전기(도약기)인 것이다.

 

▲ 왼쪽부터 그림 1) 잃어버린 시간 162.2×97cm Mixed media 2007 그림 2) 잃어버린 시간 116.72×872.8cm 수채물감 2007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제2기 예술의 대표작으로 ‘잃어버린 시간’으로 명명된 그림(1〜2)의 펌프(혼합재료)와 부엌(수채물감) 등이다. 기존의 구상회화 구도를 뛰어넘어 잃어버린 시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뛰어난 걸작이다. 특히, 펌프 주위에 나비가 춤을 추고, 옥수수, 부엌 솔 등이 걸려 있는 부엌에서의 장작불이 타오르는 무쇠 솥뚜껑에서 새어나오는 김 등을 철학적 사유까지 접목시켜 절묘하게 표현했다. ‘Think(생각)시리즈’ 탄생을 예시하는 상징적인 작품들이다.

 

이렇듯 박진우 예술은 제1기 구상회화 시대(1996〜2001)을 거쳐 철학적 사유가 심화되는 제2의 도약(발전)시대(2002〜2009)를 넘어 2010년부터 ‘Think(생각)시리즈’ 상징되는 활황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사실 ‘Think(생각)시리즈’를 개막하기까지는 10년 이상에 걸쳐 예술철학에 대해 고심하면서 기억의 언저리를 찾아나서는 보헤미안적인 유랑의 상상여행을 떠난다. 상상여행을 통해 캔버스에 칠하고 긁어내면서 다시 칠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공간을 발견하면서 잃어버린 시간과 아름다운 기억들을 찾기 위해 그림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찾아낸 것은 아름다운 고향의 추억과 아련한 삶의 흔적들이다.   

 

봄의 새싹들, 여름의 빗물, 가을의 향취, 포근하기만 한 겨울의 산야 등 춘하추동 아름답기 그지없는 고향산천(전남 무안)의 각종 풍광 등과,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 속에서도 정을 나누는 일상적 삶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그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잃어버린 추억을 되살리는 과정에서 ‘Think(생각)시리즈’는 이렇게 탄생된 것이다. 동심과 순수를 찾아 나서는 예술의 여정에서 박진우 예술의 상징인 성찰과 감성미학인 ‘Think(생각)시리즈’가 자연스럽게 탄생된 것이다. 그러므로 박진우 예술은 동심 및 성찰과 감성의 미학이 본질이다.

 

추억 속으로의 여행을 통해 ‘Think(생각)시리즈’란 예술세계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선 수채물감 위주에서 먹, 아크릴, 유채 물감 등을 혼용하는 등, 재료의 다변화 및 칼라 풀한 색채 효과 등을 통해 풍부한 질감 표현과 함께 판타지한 영감이 흘러나오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명상과 신비가 울려 퍼지는 서정추상주의 경향의 ‘Think(생각)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창작되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박진우의 예술은 독자풍임은 물론이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독자풍의 ‘Think(생각)시리즈’를 창작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 화면 속에 추억자체를 이것저것 끄집어내어 표현함으로서 꽃과 화병 및 일상적 사물 등, 2개 이상의 물체가 자연스럽게 형상화 되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공존의 미학의 탄생되어졌다. 즉, 우연의 효과에 의한 공존시리즈가 탄생된 것이다. 물론 주제는 자유로운 ‘Think(생각)’이다.

 

▲ 그림 3) Think(매화와 의자) 193.9×130.3cm Mixed media 2017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이런 과정에서 그림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점점 깊어지면서 가상과 현실 및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상황 및 미래의 설계를 동시에 표현(공존)하는 의자시리즈가 등장하며, 더하여 동양의 철학과 서양의 철학을 접목시키는 ‘매화와 의자’ 시리즈가 만개한다. 이 시기(2016〜2018)에 다양한 ‘의자와 매화시리즈’가 등장하며 그림(3)은 세련된 필력이 돋보이는 대표작이다. ‘매화와 의자시리즈’ 창작 등과 관련하여 작가는, “휴식을 의미하는 의자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꿈을 그리기 위해 안락한 의자를 배경으로 끄집어냈다. 물론 의자는 감상자의 현재의 위치에 따라 달리 해석(평가)될 수 있다”면서, 동·서양철학의 접목에 근거한 ‘매화와 의자’시리즈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 왼쪽부터 그림 4) Think 116.8×45.1cm Mixed media 2019 그림 5) Think 100×100cm Mixed media 2019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 왼쪽부터 그림 6) Think 116.2×80.3cm Mixed media 2020 그림 7) Think 116.2×91.0cm Mixed media 2020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또한 이 시기에 그림(4〜5)에서 보여 지는 바와 같은 꽃과 사물속의 다양한 달항아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사실주의에서 해방되는 큐비즘 경향의 무정형 미학을 달항아리를 통해 표현한 것으로 새로운 ‘Think(생각)’의 출현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그림(6〜7)에서 보여 지는 서정추상의 독자화풍을 정립해 나가면서 심연의 경지를 개척한다. 참으로 숨 가쁜 궤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Think’시리즈는 열린 명상의 예술... 운명전환의 향후 행보 더욱 주시

 

살펴본 바와 같이, 박진우 예술은 제1기 구상회화 시대(1996〜2001)을 거쳐 철학적 사유가 심화되는 제2의 도약(발전)시대(2002〜2009)를 넘어 2010년부터 ‘Think(생각)시리즈’ 전개하면서 점점 심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예술이 어디까지 갈 런지는 쉽사리 예단할 수는 없겠으나, 풍부한 영감(독창성)과 세련된 필력에 더하여 예술에의 순교를 각오하는 의지 등에 비춰 볼 때 미래가 기억할 작가로서의 부상이 예상되어진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여년 만에 59회의 개인전 및 400여회의 단체·기획전, 국제아트페어 참여 등의 광폭행보 등으로 미뤄볼 때 생의 종점까지 치열한 예술혼을 불태울 영락없는 천성(天成)의 예술인이다. 또한 초기 구상회화에서 철학적 사유가 심화되어가는 도약(발전)을 거쳐 용솟음치는 독창성을 뿜어내는 다양한 ‘Think(생각)시리즈’에는 만유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박진우의 예술세계는 미술평론가 신항섭이 평가한 바와 같이,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의 산물로서 입출구가 수없이 개방되어 있는 ‘열린 예술’이다. 즉, 감상자의 각도에 따라 수없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열린 명상의 예술이란 뜻이다.

 

그는 매년 전시회 등을 개최하면서도 그때마다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여 관람객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쉼 없이 분출되는 그의 상상력(독창성)은 거의 무한에 가깝다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누구나 그리워하는 노스탈지아를 자극하면서 잃어버린 감수성을 회복시키는 다양하면서도 변화무쌍한  ‘Think(생각)시리즈’의 작품들은 예술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더하여 “그림(회화)은 완성이 없고, 끝이 없다”는 지론 속에 감성과 성찰의 미학으로 새로운 예술세계(작품)를 시시각각 펼쳐내고 있다. 완성이 아니라 완성을 향한 자유로운 영혼을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즉, 그의 예술은 완성을 향한 열린 예술로서 해맑은 영혼의 지평선 위로 피어나면서 번득이는 섬광처럼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예술(작품)들은 갓 피어난 꽃처럼 마치 공명과 울림의 시간들이 서로 중첩되면서 명상의 세계를 제공한다. 하늘빛 머금은 이슬처럼 삶의 찌꺼기 걸러내고 드러난 순백의 몸이 그의 예술세계(작품)인 것이다. 찬란한 불꽃 속에서 푸른 바람의 숨결마저 일렁거리고 있다.

 

특히, 박진우 화백의 작품들 ‘Think시리즈’에서 퇴적된 기억 속에서 순수를 발견하면서 상처를 위무 받을 공감과 감동을 찾아 낼 수가 있다. 더하여 작품들은 무심한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도 푸른 솔잎이 일렁이고 시냇물이 흘러내리는 잊을 수 없는 고개 너머 고향을 찾아가는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함박눈처럼 포근함마저 안겨주면서 영감의 파노라마를 일으키고 있다. 일러 ‘명상의 예술’이라 아니할 수 없다.

 

박진우 화백은 감수성이 예민한 예술지상주의자로서 어릴 적 아름다운 기억들을 ‘Think(생각)시리즈’를 통해 풀어내면서 감성(추억) 등을 자신만의 물성(색채)언어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그에 있어 ‘Think(생각)’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감동의 연속을 위한 작품의 모체로서 일종의 생명의 언덕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들은 시인의 시처럼 맑고 투명한 순수를 담고 있다. 마치 맑은 영혼의 우물물처럼 말이다.

 

더하여 ‘Think(생각)’을 새롭게 해석(창조)하여 그려낸 그의 작품에서 더 큰 감동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  감동은 보는 이들의 심상과 사유, 또는 개개인의 추억이나 느낌에 따라 제 각각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들을 무지개를 잡으러 달려가는 유년시절의 동심 속으로 인도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누구나 작품세계로 동화되어질 수 있도록 유혹하고 있다.

 

어쨌든 1996년 초기 사실주의에서 시작된 그의 예술은 시시각각 변환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는 현재 ‘Think(생각)시리즈’를 넘어 영상과 입체작업 등, 새로운 예술을 선보이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고 있다. 종합예술의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운명전환의 (자기)선언인 것이다. 점점 더 깊은 예술의 원시림 속으로 들어가는 그의 행보가 더욱 주시된다.(계속)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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