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프라노 김정우, "노래라는 큰 세상 선물 받아"

창작합창교향곡 ‘부석사의 사계’에서 ‘선묘아리아’ 초연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20/09/18 [00:22]

[인터뷰] 소프라노 김정우, "노래라는 큰 세상 선물 받아"

창작합창교향곡 ‘부석사의 사계’에서 ‘선묘아리아’ 초연

박명섭 기자 | 입력 : 2020/09/18 [00:22]

창작합창교향곡 ‘부석사의 사계’에서 ‘선묘아리아’ 초연

내면을 울릴 수 있는 노래를 하기위해 늘 노력할 것

 

“음악을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노래라는 큰 세상을 선물 받았다. 무대에서의 숨소리하나까지도 나의 노래고 무대로 걸어 나오는 그 순간부터가 나의 노래다.” 

 

화려한 음색과 따뜻한 감성이 공존하는 소프라노 김정우, 그녀의 노래는 듣는 이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  소프라노 김정우  ©박명섭 기자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음악회 달달마카롱 콘서트 ‘LOVE'와 ‘코로나극복을 위한 우리가곡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날 두 공연에서는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곡인 '선묘아리아(바람이 되어 따라가리다)'가 연주됐다. 이날 선묘아리아를 열창해 감동을 선사한 소프라노 김정우를 만났다. 

 

‘선묘아리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1주년을 맞은 1000년 역사의 최고 목조 건축물 부석사를 주제로 세계시장을 겨냥해 탄생한 창작합창교향곡 ‘부석사의 사계’ 중 소프라노 솔로곡이다. 부석사의 사계는 당초 지난 8월 29일 영주 부석사 인근의 소수서원 옆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10월 8-9일로 잠정 연기됐다. 

 

부석사의 사계는 이근형 작곡으로 봄·여름·가을·겨울 4악장으로 나눠져 있고 계절별로 아름다운 곡들이 총망라 돼 있는 거대하고 규모가 큰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선묘아리아’ 탄생과 함께 첫 연주를 하게 된 김정우는 “부석사의 사계는 합창교향곡으로 창작곡이 만들어 졌는데 그중에 제가 영광스럽게 부르게 된 ‘선묘아리아’는 3악장 가을에 선묘가 부르는 아리아로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며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와 선묘의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한 설화가 있는데 선묘가 길 떠나는 의상대사를 따라가고 싶어 하는 애절한 그리움이 담긴 곡으로 만들어 졌다”고 설명했다. 김정우는 지난 8월 초 안동에서 열린 세계문화유산축전 개막식에서 ‘선묘아리아’를 처음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선묘아리아의 초연을 하게 됐다는 말을 듣고, 처음 악보를 접했을 때 그냥 이유 없이 눈물이 났다. 선묘의 마음이 돼 본적도 없고, 의상대사와 선묘의 사랑이야기를 접해본 적도 없었는데, 이 곡을 받고 연습을 위해 피아노를 치면서 가사를 보는데 그냥 이유 없이 눈물이 났다. 기본적인 성악가로서의 스킬이 있어야겠지만 선묘아리아는 느껴본 사람만이 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말 사랑을 많이 느껴본 사람, 그런 마음으로 노래를 해야 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초연을 하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 소프라노 김정우   ©박명섭 기자

 

부석사의 사계는 합창제지만 각 파트별로 솔로가 한곡 씩 들어가 있고, 100명 편성의 오케스트라 규모와 10명의 솔리스트, 100명의 합창 등 웅장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이다. 

 

김정우는 “봄의 1악장에서는 봄의 새소리, 꽃의 개화하는 풍경과 아름다운 소프라노, 베이스의 아리아가 나오고, 여름에는 천둥번개 비바람 치는 풍경과 뜨겁고 열정적인 모습을 담은 테너의 아리아가 나온다. 3악장에서 제가 초연한 선묘아리아(바람이 되어 따라가리다)와 테너가 받아서 나오는 이중창도 있고, 4악장 겨울에서는 100명의 오케스트라, 100명의 함창단, 10명의 솔리스트들의 목소리가 한 번에 다 쏟아져 나오는 웅장하고 장엄한 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구성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주의 하늘과 나무와 부석사의 풍경을 한 번 돌아보시고 공연장에서 1악장부터 만나게 된다면 특별한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어떤 분이든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정도로 좋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 소프라노 김정우  © 박명섭 기자


김정우는 KBS 어린이합창단부터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문 성악가의 길을 순탄하게 걸어왔다. 한국에서 세곳의 시립합창단 경험과 길지는 않았지만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생활은 그녀의 음악에 폭과 깊이를 더해준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그녀는 성악가로 살아오면서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몸이 아픈데 무대에 서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내가 왜 이 길을 걸었을까 라는 생각도 잠깐씩 들 때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성악가로 살아오면서 행복한 일이 너무 많았고 감사한 일도 많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은 찰나에 불과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정우는 “노래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에 대한 감정에 앓아보기도 해야 하고 아파보고 웃어보고 증오해보기도 해야 노랫말속의 수 만 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면서 “그저 활자만 읽는 노래는 결코 진정한 음악이 아니다”라는 본인의 철학을 역설했다. 

 

“한국 사람들만 있는 무대에서 외국어 노래를 하더라도, 반대로 외국 사람들만 있는 무대에서 한국어노래를 하더라도 그 가사가 어떤 것이든 언어로 받아들이지 않고 목소리를 통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제 목소리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항상 노래하는 곳에 있고 싶다.”

 

김정우는 “주변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저를 화나게 자극시키면서 공부·연습·생각하게 하시고 노력을 멈추지 않게 하시는 분도 계시고, 노래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 도움이 되는 분들도 있어 행복하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오는 11월에는 국립오페라단에서 공연하는 갈라콘서트 오디션에 합격해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이 잡혀있고, 롯데콘서트홀 연주도 예정돼 있다. 

 

“어디까지 올라가야겠다는 고지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작은 무대건 큰 무대건 저를 불러주시고 원하시는 청중들이 계시다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그러나 지금 밟고 있는 이 무대보다 청중들이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는 조금 더 큰 무대에 서고 싶다는 목표는 가지고 있다. 앞으로 오페라무대에서도 콘서트 무대에서도 사람의 깊은 내면을 울릴 수 있는 노래를 하기위해 늘 노력하는 소프라노 김정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정우는 부산대학교 졸업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Italia Conservatorio di Parma di corso completamento, Accademia di Roma di perfezionamento triennale Diploma를 졸업했다. 오페라 'L'elisir d'amore',  'Carmen',  'La Boheme',  'Rigoletto' 외 다수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오라토리오 헨델 '메시아'  베토벤 '합창교향곡'과 모차르트 '레퀴엠' 독창자, 뮤지컬 '그리스'와 '드리밍', 창작뮤지컬 '정약용' 주역, 다수의 독창회 및 기획 콘서트 연주, Italia Salerno Bracigliano 초청연주, 강남국제음악제 개막작품 오페라 주역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한신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 서울 오페라 씨어터 대표 및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11월 공연되는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갈라콘서트와 롯데콘서트홀 연주 무대에서 만날 그녀의 연주를 기대해본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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