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구하기’ 매몰된 與, 안중근 소환 논란

선넘은 비유, 야당은 물론 여론도 들끓어 “어떻게 감히…”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9/17 [09:32]

‘추미애 아들 구하기’ 매몰된 與, 안중근 소환 논란

선넘은 비유, 야당은 물론 여론도 들끓어 “어떻게 감히…”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9/17 [09:32]

“위국헌신 군인본분 이라는 안중근 의사 말 몸소 실천”

선넘은 비유, 야당은 물론 여론도 들끓어 “어떻게 감히…”

윤봉길 장손녀 윤주경 의원 분노 “너무나도 참담하다”

여론악화 의식한 與, 브리핑 수정…지지율 영향 줄까

 

더불어민주당이 군복무 특혜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 표현해 논란이 불거졌다. 

 

의혹의 중심에 선 사람을 영웅인 안중근 의사에 빗댄 것은 도가 지나친 것이라는 비난여론이 쇄도하면서 결국 민주당은 논란이 된 대목을 삭제하고 수정된 내용의 서면 브리핑을 재발송했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비호에 나섰다. 문제는 이후에 나온 내용이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결국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야당이 가짜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반박했다. 

 

▲ 아들의 군복무 특혜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추미애 법무부장관.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해당 브리핑은 즉각 논란을 낳았다.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져 특혜의혹이 완전히 해소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을 국가영웅인 안중근 의사에 빗댄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집권여당의 도를 넘은 비호로 인해 추미애 장관과 그의 아들이 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을 것이라는 비아냥도 쏟아졌다.

 

야당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며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당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지하에 있는 안중근 의사가 듣고서 ‘나라가 이렇게 뒤집혔나’ 통탄할 일”이라며 심각한 모독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다. 정말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닌가”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망언을 당장 거둬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윤 의원은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도중 해당 소식을 접하고 “어떻게 감히 안중근 의사와 (추 장관 아들을) 비교할 수 있느냐”며 격앙된 감정을 표출했다. 

 

윤 의원은 “안중근 의사 이름이 가볍게 언급되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말 끝까지 하지 않으려고 했던 질의를 이 자리에서 참담한 마음으로 하겠다”며 추 장관의 아들을 위국헌신 군인본분에 빗댄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욱 국방부장관 후보자에게 물었고, 서 후보자는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의사 표현을 하기에 곤란한 상황”이라 답변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그렇다면 제가 말하겠다. 너무나 참담하다. 논란에 섰다는 것 자체가 안중근 의사와 맞지 않는다”며 “이런 걸 감히 안중근 의사의 말로 비유를 하는지 저는 너무나 참담하다. 장관님이 저의 절규를 기억하시고 우리 군을 바로선 군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여론도 거세게 들끓었다.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서는 ‘추 장관 아들이 나라를 위해 수술을 받았다는 거냐’, ‘어디 감히 안중근 의사를 논하나’, ‘추 장관 아들은 국가유공자라도 된단 말이냐’,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부끄럽지도 않나’, ‘나가도 너무 나갔다. 입조심 하라’, ‘아예 교과서에 등재라도 하지 그러냐’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심상치 않은 기류에 민주당은 안중근 의사 부분을 삭제하고 재차 수정논평을 낸 뒤, 기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 앞으로 좀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부랴부랴 브리핑 수정을 하긴 했지만, 최근 추미애 아들 파문으로 2030세대 남성층을 비롯한 젊은층의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는 상황에서 나온 여당의 도넘은 말실수는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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