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소신 李-李…대권은 이미 시작됐다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0/08/28 [11:16]

상반된 소신 李-李…대권은 이미 시작됐다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0/08/28 [11:16]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의원의 향후 정치적 기질을 가늠할 수 있는 성향과 스타일이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분명히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재명 지사는 모두에게 일괄지급하는 보편지급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낙연 의원은 소득수준에 따라 분배하는 선별지급을 이야기하고 있다.

 

같은 정당이지만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기본소득 등을 실험해온 만큼 일관되게 보편적 지급에 자신의 색을 분명히 투여하는 강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심고 있고, 이낙연 의원은 상황에 따라 정책을 조절하는 융통성이 있는 유연한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좌)이낙연 국회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문화저널21 DB)

 

현 정부와 ‘선 긋기’ 소신 발언으로 존재감 과시

 

유연함에 피로감 느낀 국민들 ‘이재명’ 

소통과 정치적 유연함 겸비한 '이낙연'

 

이재명 지사는 여권 인사이기도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그리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싸(아웃싸이더) 정치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이재명 지사는 무당층(민주 이탈 중도층)과 비문 또는 반문 진영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거나 비판의견이 많아질수록 이 지사의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8월 14일 한국갤럽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최근 이 지사의 행보는 자신의 이러한 점을 잘 이용하는 듯하다. 대표적으로 재난지원금 문제다. 정부가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선별지원에 무게를 두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자, 즉각 성명을 내고 보편적 지급을 시행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반응도 빨랐다. 지난 25일 홍남기 부총리가 선별지급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자 즉각 자신의 SNS에 “불합리한 차별”이라고 선 긋기에 나서는가 하면, 당일 오후에는 강단에 서 보편지급에 대한 자기 뜻을 읽어내렸다.

 

특히, 현 정부의 태도를 직간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는데 “재난지원금의 성격을 오해하고 헌법상 평등 원칙을 위반해 국민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며 민주당이 견지해 온 보편복지 노선을 버리고 보수 야당의 선별복지 노선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1인당 30만 원의 2차 재난지원금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안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홍남기 부총리가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상황을 보고 판단할 사안”이라고 불분명한 답변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문 정부가 정책에 있어서 ‘간보기’, ‘시간끌기’, ‘핀셋규제’ 등으로 부정적 비판을 받은 것과 상반된 직관적 태도를 자신의 무기로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낙연 의원은 신중하고 소통하려는 태도로 기존 문 정부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민주당은 보편지급에 부정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하위 50%에 지급하는’ 선별적 지원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진성준 전략기획 위원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2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다 드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재정 여력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낙연 의원은 민주당의 이같은 고민에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어려운 분들을 더 두텁게 돕는 차등 지원이 맞다”고 의견을 내고 이 지사와 상반되지만 민주당과는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최근 복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러 가능성을 놓고 논의해야 할 것이고, 정부도 여러 경우를 가정한 대책 같은 것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논의를 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다.

 

여권 대선 유력 두 후보의 상반된 입장은 재난지원금뿐 아니라 부동산 문제, 세수 문제 등에서 모두 엇갈리고 있다. 분명한 색으로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두 후보의 모습이 향후 대권 경쟁을 이미 달구고 있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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