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결국 노딜

“인수 강행하기엔 짊어져야할 불확실성 너무 커”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7/23 [09:52]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결국 노딜

“인수 강행하기엔 짊어져야할 불확실성 너무 커”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7/23 [09:52]

“인수 강행하기엔 짊어져야할 불확실성 너무 커”

이스타, 파산 국면…책임 둘러싼 ‘법적공방’ 예상

임금체불에도 버틴 1600여명, 결국 실직자 됐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결국 ‘노딜(No-deal)’로 끝났다. 제주항공이 인수포기를 선언하면서 자체회생이 어려운 이스타항공은 파산 국면을 맞게 됐다. 

 

제주항공은 인수를 추진할 경우, 사측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판단하에 인수를 포기한 것이라 설명했지만 향후 이스타항공 노조 등을 중심으로 날선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23일 제주항공은 공시를 통해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이스타홀딩스와 맺은 SPA(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무산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제주항공이 인수포기를 공식화하면서 이스타항공은 제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600여명의 근로자들이 반년 넘게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수를 기다렸지만, 결국 모두 실직자가 될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수처를 찾기도 힘든데다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이스타항공으로서는 법정관리 수순을 밟는다 하더라도 기업회생보다는 청산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파산 국면에 놓인 셈이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물론 고용노동부까지 나서 중재노력을 기울였지만, 인수포기라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2007년 설립한 LCC(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은 13년 만에 폐업위기에 놓였다.

 

인수는 포기로 마무리됐지만, 계약무산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를 놓고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주항공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직원 체불임금과 유류비 등을 포함해 170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금을 해소하지 못했다며,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못한 이스타항공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타항공에서는 지난 3월 맺은 계약서상의 선행조건을 이미 충족했음에도 제주항공이 미지급금 문제를 언급하고 나섰다며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무산시켰다고 반박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계약금으로 지급했던 119억원을 놓고도 치열한 법적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수는 무산됐다 하더라도 양사의 악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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