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최후의 수’… 결백 주장하며 檢수사심의 신청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혹 전면 부인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6/03 [16:07]

이재용 ‘최후의 수’… 결백 주장하며 檢수사심의 신청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혹 전면 부인

성상영 기자 | 입력 : 2020/06/03 [16:07]

두 차례 소환 조사에도 개입한 적 없다

이 부회장 신병 처리 외부 전문가 손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차라리 외부 전문가에게 기소 여부를 가려 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날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서를 냈다. 이 부회장은 앞서 두 차례의 검찰 소환 조사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검찰이 이 부회장을 기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검찰의 압수수색만 해도 삼성 관계사 17곳에서 7차례나 이뤄졌다. 수사 기간은 18개월에 달한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해 최고위급 임원과 직원 100여 명이 줄줄이 불려가 조사를 받거나 구속됐다. 검찰은 점차 이 부회장을 향해 칼끝을 겨눴다.

 

의혹의 큰 덩어리는 삼성물산을 싼값에 제일모직에 넘겨줌으로써 이 부회장의 승계 구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합병 당시 양사의 주식 교환 비율을 0.351(삼성물산:제일모직)로 맞추기 위해, 제일모직이 지분 46%를 가지고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내용이다.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은 있었지만, 삼성물산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완전히 물려받으려면 삼성물산 지분 확보가 필요한데, 이를 손쉽게 하려고 삼성물산을 제일모직에 흡수시키는 방식을 택했다는 게 골자다. 이른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분식회계)’는 여기서 파생된 사건이다.

 

긴 시간 동안 수사를 통해 검찰이 심증은 확고하지만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검찰이 이 부회장을 기소한다는 방향은 정해놓았으나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해 수사 기간만 길어졌다고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장기간 수사가 이어지며 삼성의 경영활동이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수사심의위 운영 지침에 따라 검찰시민위원회를 열어 수사심의위 소집 여부를 논의한다. 시민위가 수사심의위 소집 결정을 내리면 검찰총장은 이를 수용해 대검찰청 수사심의위를 소집해야 한다. 수사심의위는 수사를 계속할지, 이 부회장을 기소 또는 불기소 처분할지,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등을 판단해 담당 검사에게 권고한다.

 

수사심의위 제도는 문무일 검찰총장 재임 시절인 2018년 만들어졌다.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끄는 사건의 수사 과정을 심의하고, 그 결과의 적법성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다. 수사심의위에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다. 강제력은 없으나, 사건 담당 검사는 수사심의위 권고를 존중해야 한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MJ포토] 참여연대 “기재위·국토위 다주택자 타 상임위로 가야”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