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타다의 ‘혁신’ 포장지 속에 ‘노동’은 없었다

김태환 서울플랫폼드라이버유니온 위원장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5/14 [10:14]

[인터뷰] 타다의 ‘혁신’ 포장지 속에 ‘노동’은 없었다

김태환 서울플랫폼드라이버유니온 위원장

성상영 기자 | 입력 : 2020/05/14 [10:14]

쌓인 불만 타다 베이직 종료로 터져 나와

드라이버 일회용품 취급, 너무나 독선적

헌법소원 낸 VCNC에 “국회 만만히 본 것

 

지난달 27일 서울플랫폼드라이버유니온이 공식 출범했다. 앞서 310일 브이씨엔씨(VCNC)타다 베이직서비스 종료 발표로 만들어진 타다 비상대책위원회가 노동조합으로 이어진 것이다. 김태환 서울플랫폼드라이버유니온 위원장은 이재웅 쏘카(VCNC의 모회사) 대표의 서비스 중단 결정이 없었다면 노조도 설립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타다 베이직이 일방적으로 종료되면서 드라이버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운송 서비스의 혁신으로 포장된 타다의 알맹이는 드라이버들의 노동력을 갈아 만든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를 일회용품 취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태환 서울플랫폼드라이버유니온 위원장.  © 성상영 기자

 


화장실 가도, 별점 테러당해도 페널티… 배차의 노예


 

타다 드라이버는 VCNC가 고용한 직원이 아니다. 이들은 스무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파견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했다. 서울플랫폼드라이버유니온은 최근 VCNC가 타다 드라이버를 직접 고용해야 했다며 법원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말이 프리랜서였지 근무 환경이 열악했을 뿐 자유로운 것은 없었다. 하루 10시간을 일해도 1분의 휴식조차 용인되지 않았다. ‘이 오면 15초 안에 눌러야 하고, 이를 거부하거나 놓치면 배차를 받지 못하는 제재가 가해졌다. 김 위원장은 드라이버들이 쓰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콜 안 받는다는 버튼을 누르고 잠깐 쉴 수도 있지만, 배차를 계속 받으려면 식사는커녕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승객으로부터 별점을 낮게 받아도 가차 없이 페널티가 부여됐다. 타다 베이직을 이용한 승객이 앱에서 점수를 매기는 식으로 서비스 평가가 이뤄졌는데, 만점인 5점을 못 받으면 마찬가지로 배차가 제한됐다.

 

김 위원장은 스마트폰 화면의 왼쪽(1)에서 오른쪽(5)으로 손가락으로 밀어서 높은 별점을 주게끔 앱이 구현돼 있어서 승객이 터치를 잘못하면 그걸로 끝이라고 했다. 행여나 악의를 품은 승객이 별점 테러를 하면 운전대 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은 타다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부터 논란이었다.

 

▲ 김태환 서울플랫폼드라이버유니온 위원장.  © 성상영 기자

 


이재웅·박재욱 대표에게 드라이버는 어떤 존재였나


 

서비스 론칭 1주년이던 지난해 10VCNC는 타다 드라이버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하루 10시간, 25일 근무한 드라이버의 월평균 소득은 313만원이고, 드라이버들이 꼽은 타다의 장점은 자유로운 업무시간이라는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드라이버들이 쓴 주관식 답변이 빠져 있었다. 많은 타다 드라이버가 이재웅 씨, 당신이 드라이버로 한 달만 일해 보세요’, ‘별점 제도 없애 주세요’, ‘제발 화장실 갈 시간 15분만 주세요같은 내용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오히려 VCNC가 타다 베이직을 중단하지 않았다면 드라이버들은 괜히 나섰다가 불이익을 받을까 봐 비대위나 노동조합에 동참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VCNC는 타다 드라이버를 품에 안을 생각을 안 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기소하고, 국회에서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이 올라와 있던 지난해 10월 무렵의 이야기다. 그는 “VCNC가 드라이버들에게 손을 내밀었다면 우리가 휴무를 내서 차를 끌고 국회로 항의 시위를 나갔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재웅·박재욱 대표의 시각은 지난 310일 타다 베이직 종료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다. VCNC 측은 서비스 종료 계획을 드라이버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야 서비스 종료 공지가 드라이버에게 전달됐는데, ‘한 달 여유를 줄 테니 각자도생하라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여객자동차법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12000명 타다 드라이버의 생존권을 지켜 달라던 이 대표의 페이스북 발언은 진심이었을까.

 

▲ 김태환 서울플랫폼드라이버유니온 위원장.  © 성상영 기자

 


타다 베이직 재개 안 한다면서 헌법소원은 왜


 

타협의 여지를 조금도 보이지 않았던 이재웅·박재욱 대표는 헌법소원을 냈다. 여객자동차법이 기업의 활동을 과도하게 제한해 재산권을 침해하고, 소비자가 다양한 이동수단을 선택하지 못하게 막아 행복추구권을 침해했으니 위헌 결정을 내려달라는 것이다. VCNC가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재개하려는 목적보다는 두 대표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타다 드라이버의 노동권과 행복추구권은 어떻게 할 거냐는 답을 내놨다. 그는 “VCNC의 의도를 모르겠다라며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해 놓고 향후 사업 재개 계획도 없다면서 여객자동차법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는 것은 국회를 만만하게 본 것이라고 VCNC 측을 비판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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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다짜증 2020/05/14 [17:51] 수정 | 삭제
  • 드라이버와 상생을 이야기하면서 뒤통수치는 vcnc는 퇴출이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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