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모작-④] 세대 넘는 양방향 가르침 ‘새싹배움터’

새싹배움터 이장희 사범 인터뷰, 제2의 인생 사는 이들

송준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5/06 [08:14]

[인생이모작-④] 세대 넘는 양방향 가르침 ‘새싹배움터’

새싹배움터 이장희 사범 인터뷰, 제2의 인생 사는 이들

송준규 기자 | 입력 : 2020/05/06 [08:14]

턱밑까지 다가온 초고령사회 진입.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이 부양해야 하는 노인부양 비율은 20%에 달한다. 많은 이들은 노인을 '피부양자'로 바라보며 이들이 젊은 세대에 부담만 지운다고 우려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노인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청년들은 단순히 노인을 부양해야할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야 할 때다. 나이는 들었지만 젊은 세대 못지 않은 열정을 품은 '실버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노동이 주는 삶의 소중한 가치와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노인부양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고민해본다.

 


 

바둑 뿐만 아니라 사고력·창의력 향상 지도
"가르치며 젊어지는 기분…오히려 제가 배워요"

 

▲ ‘새싹배움터’ 은평바둑학원에서 아이들에게 바둑을 강의하는 이장희 사범.     ©송준규 기자

 

“사회생활을 많이 하고 인생 경험도 많지만 아이들하고 생활하다 보니 배울점·느낀점이 많아요. 아이들하고 생활하다 보니 나도 젊어지는 것 같고,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은평시니어클럽 ‘새싹배움터’는 전문자격을 갖춘 어르신들이 학원·유치원·복지관 등에 파견돼 강사 활동을 하는 어르신일자리 사업이다.

 

새싹배움터의 은평 바둑학원에서 유치원·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바둑강의를 하고 있는 71세 이장희 사범은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바둑을 강의한 지 4년 차다. 일주일에 2~3번, 하루 3~4시간 강의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가활동을 보내고 있다.

 

그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좀 더 창의력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범은 무역관련 사업에 종사하다 퇴직한 후 1년 정도를 쉬었다고 한다. 특별히 이 일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1년을 쉬다보니 ‘일이 있는게 좋겠다’ 싶어 친구의 소개로 은평시니어클럽을 알게 돼 바둑강사로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이 일을 시작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전했다. 급여를 생각했다면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봉사의 개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수익과 무관하게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노인일자리에 관한 사업은 수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지만 강사의 수입면에서 조금 더 생각하면 좋은 강사를 초빙해 아이들에게 양질의 강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이장희 사범은 아이들이 바둑을 배우면서 사고력·창의력·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배울수 있다고 강조했다.  © 송준규 기자

 

아이들이 바둑을 배웠을 때 어떤 장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바둑은 수많은 판을 둬도 똑같은 판이 나오지 않는다며 생각을 많이 하게 돼 사고력이 늘고, 바둑판 안에서 창의를 해야하기 때문에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둑은 혼자 두는 것이 아닌 상대와 두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둑을 배워야겠다고 오는 아이들은 극소수이고, 단순히 경험하기 위해 오는 아이들이 다수라며 아쉬워했다. 이 사범은 “아이들이 바둑의 기술적인 부분만 배우는게 아닌 사고력·창의력에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학부형들이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바둑에 대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지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화저널21 송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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