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딛고 연임 성공한 손태승·조용병의 숙제

코로나19 비상경영 속 현안 수습해야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3/27 [18:14]

악재 딛고 연임 성공한 손태승·조용병의 숙제

코로나19 비상경영 속 현안 수습해야

성상영 기자 | 입력 : 2020/03/27 [18:14]

현장에 강한손태승, ‘따뜻한 금융조용병

DLF·라임 사태로 추락한 신뢰 회복이 관건

 

이른바 4대 금융지주 중 두 곳의 최고위 리더가 연임에 성공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각각 25일과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했다최근 일련의 사태로 떠들썩한 데 비하면 비교적 무난하게 주총 문턱을 넘었다는 평가지만, 이들이 풀어야 숙제는 절대 만만치 않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안팎에서 현장에 강한 리더로 정평이 나 있다. 연임 결정 직후 별도의 취임식을 마다한 채 서울 남대문시장의 지점을 찾아 직원들과 상인들을 만난 것은 그만의 자신감을 드러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연임은 자칫 좌절될 수도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 대해 임원 중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손 회장이 낸 중징계 효력 정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연임 드라이브에 속도가 붙었다.

 

금감원은 지난 26일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 이것만으로는 손 회장의 연임을 무를 수 없지만, 상급심의 판단을 받아보자는 취지다. 그런데 서울행정법원이 금감원의 손 회장 징계는 권한 밖의 일이라며 징계 조치의 근본을 뒤흔든 터라 가처분 2심은 물론 본안 소송의 향배는 예측이 어려워졌다.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발목이 잡혔었다. 라임 사태 피해자들은 주총 당일 주총장 앞까지 몰려와 조 회장의 연임 시도를 규탄했다. 이들은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라임 펀드를 구매해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따뜻한 금융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신한금융이 고객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라며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라임 사태를 계기로 직원 성과평가지표(KPI)의 중심을 판매에서 자산관리로 바꾸겠다는 뜻도 전했다.

 

물론 조 회장에게는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 있었던 채용비리와 관련한 재판도 남아있다.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조 회장은 앞서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에 조 회장이 직접 참석할 필요는 없다지만 판결 확정 전까지는 꽤 부담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한다.

 

손 회장과 조 회장 두 사람 모두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잃어버린 신뢰의 회복이다상품을 판매하면서 고객에게 가능한 한 완전한 정보를 제공한다라는 대원칙을 지켰다면 DLF든 라임 펀드든 손실은 해당 고객의 몫일 수 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DLF 사태에서는 불완전 판매가 있었다고 드러났고, 최근 사정당국이 칼을 빼든 라임 사태에서도 이와 같은 실책이 발견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신뢰를 되찾기까지 손태승·조용병 두 회장에게 주어진 책임은 추가로 얻은 3년의 임기 그 이상의 무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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