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품은 애경의 은밀한 커넥션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3/27 [08:59]

이스타항공 품은 애경의 은밀한 커넥션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3/27 [08:59]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 전체가 큰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가 일부 업체에만 특혜성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정신없는 와중에 국민세금으로 특정업체 배불리기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는 것이다. 

 

불만의 표적이 된 곳은 최근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제주항공, 정확히는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인 ‘애경그룹’이다. 

 

많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비행기조차 띄우지 못해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고 자구책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에서는 신디케이트론으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똑같은 LCC라 해도 어떤 업체는 제대로 지원조차 받지 못해 망할 위기에 놓였지만, 어떤 업체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기업을 인수하는 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형태로 받으려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표면적으로는 LCC 업계 구조조정을 위해 인수비용 지원에 나섰지만 현 집권여당 측 이상직 전 의원(이스타항공 창업주)과의 정치적 관계를 위해 힘을 보태준 것 아니냐는 불만까지 나온다.  

 

▲ 애경 신사옥(왼쪽)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사진=애경, 이상직 페이스북)

 

산은·수은 등 국책은행들, 이스타항공 인수비용 지원

제주항공, 정부 지원 바탕으로 이스타항공 끌어안기

모회사인 애경, 자금여력 충분한데 왜 정부지원 이뤄졌나

  

이달 중순경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최대 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금지원은 복수의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중장기 융자를 해주는 신디케이트론 형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시중은행이 없으면서 결과적으로 산은과 수은이 대부분의 비용을 대게 됐다. 

 

2000억원 상당의 지원규모 중 500억원 상당은 인수계약금이고, 나머지 1500억원의 자금은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으로 제주항공의 요청에 따라 이같은 조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545억원의 인수가액으로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 1000주(51.17%)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실제 인수자금 지원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 전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한 업체에 지원의 손길을 주려는 속셈이겠지만, 정작 항공업계 내에서는 이같은 정부의 지원이 '애경 밀어주기'로 비쳐진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여러 기업들은 인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오너의 개인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구책 마련을 위해 움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인수자금 지원을 기다리는 제주항공의 모회사 애경그룹에서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애경그룹이 각 계열사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약 8000억원 정도, 이중 제주항공의 경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최대 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LCC라 하더라도 현금성 자산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한데다가 인수비용이 나간다하더라도 어느 정도 상회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작년부터 아시아나 항공 인수 이슈가 불거지면서 애경이 인수금융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데다가 자체적으로 들고있던 현금성 자산까지 더해지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놓고 굳이 애경이 정부에 SOS를 해야할 이유가 없지 않냐는 해석이다. 

 

애경으로서는 최근 제주항공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임원진 임금 반납 등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인수대상인 이스타항공의 경우 아예 셧다운 상황에 놓인 만큼, 인수로 인한 효과를 기대하기보단 손해가 막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이 352.7%로 전년 대비 184.3%p나 높아진 것을 생각하면 실익보다는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략도 자리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 지원을 날개 삼아 제주항공이 성공적으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고 향후 경기가 개선될 경우, 막대한 수익이 기대된다. 단순히 비행기 대수만 놓고 보더라도 제주항공이 보유한 45대와 이스타항공의 23대를 합치면 68대로, 183대를 보유한 업계 1위 대한항공이나 86대를 보유한 아시아나 항공을 넘볼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한 리스비용 확보 역시 용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LCC가 LCC를 인수한다는 것이 다소 위험한 도박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해주게 된다면 모회사인 애경 입장에서는 든든한 안전밸트를 매고 번지점프를 하는 셈이 된다. 

 

  

다른 LCC업계들 '부글부글'…이해하기 힘든 정부 지원

표면적으로는 민간發 LCC 구조조정, 속내는 정치적 정략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장 현금성 자산인 비행기 수도 적어 리스비용 확보도 어려워 셧다운에 돌입하게된 다른 LCC업체에서는 '특혜'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장 정부에서는 3000억원을 지급한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심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큰 업체들은 현금성 자산이라도 있지만 작은 업체들은 그냥 도산할 수 밖에 없다"며 경영자금이 아닌 인수자금 지원이 이뤄진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굳이 정부가 애경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힘을 실어준데는 여러가지 속내가 있다.

 

첫번째는 국내에 다수의 LCC업체가 난립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정부가 관리해야할 업체가 늘어난 것이다. 자칫하면 LCC업계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민간 차원에서 선제적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된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중소업체 여러곳에 자금을 투입하며 부채를 키우는 것 보다 부담이 적어지게 된다. 

 

항공업계 전반에 만연한 부채경영 시스템을 개선해 업체들의 자본확충을 유도하고 동시에 항공업계 생태계 개선에 불을 붙이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정부 부채는 줄이고 경쟁력은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익이 커진다. 

 

두번째는 정치적 정략이다. 제주항공이 실적부진과 부실경영 문제를 안고 있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함으로써 현 정부와의 커넥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타 항공의 최대주주는 이스타홀딩스인데,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은 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인 창업주 이상직 전 의원의 자녀들이 나눠서 갖고 있었다. 이 전 의원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출신인데다가 문재인 대선캠프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을 지냈고 이번에 4·15총선에까지 출마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점을 미뤄본다면 모회사인 애경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여력을 바탕으로 제주항공을 통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정부와 윈윈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굳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비용을 지원해준 배경에는 이러한 정략이 숨어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 ㄹ스타 20/03/27 [09:18] 수정 | 삭제
  • 그렇게 국회의원될려는 이유가 다있네
  • 아놔 20/03/27 [16:28] 수정 | 삭제
  • 정권 바뀌게 되면 관련자들은 검찰 조사 한번 받겠네
  • 블루윙 20/03/28 [02:57] 수정 | 삭제
  • HDC는 아시아나 인수관련 정부에 1조 지원 요청 했다메요 ㅡㅡ 머가 더 심각해요?
  • 빙s 20/03/28 [07:24] 수정 | 삭제
  • 문재인도 감방 간다에 한표!
  • Sosad 20/03/28 [21:32] 수정 | 삭제
  • 회사 대표는 국회의원 나간다하고 이스타 직원들은 2,3,4월 월급도 못받고 보험료는 물론 연말정산까지 못 받고 있습니다. 거기다 이스타는 정부에서 코로나 지원금은 한푼도 못받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국제선 운수권까지 가져가 앞으로 언제 비행기 띄울 수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구조조정까지 들어갑니다. 제대로 알고 기사는 쓰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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