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원 갑질’ 갈림길에 선 한진 조원태

울산 한진택배 배송 수수료 인하 논란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3/23 [18:00]

‘50원 갑질’ 갈림길에 선 한진 조원태

울산 한진택배 배송 수수료 인하 논란

성상영 기자 | 입력 : 2020/03/23 [18:00]

택배노조, 한진그룹 본사 앞 기자회견

코로나로 물량 늘어 일은 힘들어졌는데

“50원 깎겠다일방 통보, 답변도 거부

주총 앞둔 조원태 회장, 여론 등 돌리나

 

한진택배가 울산지역 택배기사들에게 지급할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깎겠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이번 주 한진과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터진 수수료 갑질파문이 남매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부담을 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은 23일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택배가 25일부터 울산지역 택배기사들의 수수료를 50원씩 인하하겠다고 통보했다라며 일방적 배송 수수료 인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서울 중구 한진빌딩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문화저널21 DB, 대한항공)

 


수수료 인하, 해고 통보와 마찬가지


 

택배노조는 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물량에 수입이 소폭 늘긴 했지만, 매일 같이 쏟아지는 엄청난 물량 앞에 몸은 지칠 대로 지쳐가는 상황이라며 한진택배의 일방적 수수료 인하 통보에 울산지점과 관련 부서에 대화를 요청했는데도 전혀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한진택배 울산지역 대리점은 몇 년째 배송 수수료를 낮춰왔다. 울산 대리점은 20175월 건당 1000이던 배송 수수료가 올해 1월에는 850원으로 내렸다. ‘대리점의 경우 201810950원에서 올해 2850원으로 인하됐다. 울산의 다른 대리점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김찬희 택배노조 울산한진지회장은 “(한진 측이) 2016년부터 배송 수수료를 인하해 왔는데, 그 전 자료는 (기사들이) 다 그만둬서 구하지도 못한다라며 수수료를 깎을 때마다 대리점에서는 여기서 일하든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고 통보와 마찬가지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참석자 뒤편으로 한진그룹 로고와 함께 ‘물류산업의 글로벌 리더’라는 글귀가 보인다.  © 성상영 기자

 


수수료 정상화해명에도 이어지는 비판


 

노조의 기자회견 이후 한진택배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한진택배는 입장문을 통해 울산지역은 중공업이 호황일 때 택배기사 구인이 어려워 높은 수수료를 지원했으나 시장 상황이 개선돼 타 지역과 형평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수수료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 측 설명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김 지회장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택배사보다 건당 수수료가 약간 많은 것은 맞지만, 기사 한 명이 담당하는 구역이 넓기 때문에 그만큼 단가를 맞춰주는 것이라며 물량이 비슷한 다른 택배사들보다 기존 수수료가 높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울산의 비싼 물가를 고려하면 배송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이 오히려 형평에 맞다고 덧붙였다.

 

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물량이 늘어남에도 건당 수수료가 깎이면 한 달 수입은 그대로인데 일만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할 사람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될 거라고 주장한다. 김 지회장은 과거 한진택배에서 수수료가 깎일 때마다 기사들이 그만뒀다라며 죽어라 일해놓고 수수료가 깎이면 또 사람이 바뀌지 않겠느냐고 털어놨다.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한진택배가 울산지역 배송기사들에게 지급할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기로 했다며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코로나 전쟁속 악재… 홀대인가, 실책인가


 

한진택배를 비롯해 한진그룹 내 물류사업을 영위하는 한진은 한진칼이 지분 23.62%로 대주주다. 조원태 회장과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남매간 경영권 분쟁과 연관이 깊다.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꾸린 () 조원태 연합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런 가운데 불거진 택배 수수료 갑질 논란은 조 회장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로 폭증하는 물량과 사투 중인 택배기사들을 홀대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서다. 조 회장이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그룹 핵심 사업인 물류에서 디테일을 놓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한진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는 각각 25일과 27일에 열린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이던 지난 1월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의 입국을 진두지휘하며 발로 뛰는 총수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2014땅콩회항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조 전 부사장과는 다르다는 점을 드러내려는 의도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을과의 상생에 나선 것과 정반대의 행보로 인식될 수 있다. 그와 관련해 한진 측이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지 주목된다. 택배노조는 코로나19로 택배회사들은 표정관리를 해야 할 만큼 돈을 벌고 있다라며 한진택배는 배송 수수료 인하 방침을 철회하고 노동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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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06 [17:43] 수정 | 삭제
  • 저 지역 뿐 만아니라 수수료 갑질은 다른지역에도 심하고 수수료 외에도 차 랩핑비용 사무실비용 등 각종 비용 인상으로 갑질함. 밑 댓글쓰신 분 정상단가라고 표현하셨는데 830원이 진짜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의문임 ;;;
  • 슈퍼보드 2020/03/24 [10:11] 수정 | 삭제
  • 참~ 이기적이다. 이 글 쓰신 기자님도 택배를 좀 알텐데 기사도 자극적으로 쓰면 되는줄 아는 것도 문제 쯧쯧!!!
  • 이건아니쥐 2020/03/23 [20:54] 수정 | 삭제
  • 팩트만님 저는 택배종사자입니다 글을 쓰시는건 자유지만 정확한 정보로 글을 써주시는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다부분의 종사자들은 800원도 체 받지못하는 상황입니다
  • 팩트만 2020/03/23 [18:38] 수정 | 삭제
  • 팩트만 씁시다. 한진 건당 정상 수수료는 830원입니다. 전국의 정상적인 한진택배기사들이 건당 830원을 받아요. 그런데 저 지역은 그간 1000원씩 받다가, 지역이 좀 좋아지자 이번에 850원으로 인하했단 말입니다. 그래도 정상단가대비 20원씩을 더 받고 있는건데, 이게 무슨 전국의 택배기사들 피 빨아먹는 것처럼 기사 나갈 내용인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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