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섭의 복싱 스토리] 9년 만에 동양타이틀 탈환한 챔피언 이만덕

조영섭 기자 | 기사입력 2020/03/17 [09:25]

[조영섭의 복싱 스토리] 9년 만에 동양타이틀 탈환한 챔피언 이만덕

조영섭 기자 | 입력 : 2020/03/17 [09:25]

수년전 홍성민 SM 체육관 대표가 주최하는 양천구 생활 체육대회에 참관한 기자는 페더급 국가대표 출신의 전학수(천호상전)를 통해 동양웰터급 챔피언 이만덕(남산공전) 선배와 첫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올드팬들에겐 이만덕의 모습은 옛 추억의 경기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 신선한 추억을 주었으리라. 

 

전학수와 이만덕은 74년 제24회 학생 우승권대회 페더급과 웰터급에서 각각 동반우승을 차지한 54년 청말띠 듀오로 전학수는 당시 5전 전승(3KO승)을 기록, 최우수 선수상을 차지했고 현재 전북 아마복싱연맹 회장인 박병훈(54년. 전주체)도 플라이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갈채를 받았던 대회로 기억된다.

 

▲ 동양 웰터급 챔피언 이만덕 (좌측)79년 페더급 국가대표 전학수     ©조영섭 기자

 

이후 전학수는 75년도 대한 체육회에서 엄선 끝에 뽑은 각 종목  최우수 신인에 축구의 허정무(연세대), 배구 강만수(육군), 야구 신언호(연세대)와 함께 복싱부분 에서 선정되어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던 유망주였다,   

 

그는 높은 기술의 기량으로 역대급 복서인 박태국(해태제과), 이거성(원광대), 서인석(부산광무), 유인봉(경남대), 백종우(원주대), 한창덕(중산체), 강우영(대한 교과서) 등을 꺽으며 전국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했으나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최종 선발전에서 난적 유종만(원광대)에 근소한 차이로  패하는 등 결정적인 경기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복서였다.

 

▲ 79년 3월 8년5개월간 챔피언을 지낸 류 소리마치를 KO 시키는 이만덕 

 

또한 78년 11월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에서 벌어진 제 30회 군인선수권 대회에 준결승에서 가나의 아주마 넬슨에게 첫 회부터 일방적인 난타로 우세한 경기를 벌이다 2회전 혼전 중 상대의 펀치에 헤드기어가 돌아가는 돌발 상황이 발생, 시야가 완전히 가린 상태에서 상대의 주먹을 허용하자  주심이 일방적으로 RSC로 패를 선언 억울한 판정에 분루를 삼켰다. 아주마 넬슨은 후에 프로로 돌아 윌프레도 고메즈에 11회 TKO승을 거두며 WBC 페더급 세계정상에 오르는 등 2체급을 석권한 46전 39승 28KO승 5패 2무를 기록한 스타복서였다. 

 

전학수는 79년 킹스컵 선발전 결승에서 48년 런던올림픽 플라이급 동메달리스트인 한수안 선생의 자제인 한창덕에 판정승, 본선에 진출한 실력파 였다. 본선에서도 태국의 위로조 시와파와 대결해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지독한 텃세에 의 3ㅡ2 판정패하며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당시 현지 신문에 이례적으로 불공정한 판정이라는 내용이 1면에 장식될 정도로 편파 판정에 희생양이 되었다. 실력에 비해 운이 없는 대표적인 복서로 기억되는 복서가 전학수다. 

 

이만덕은 한국의 임병모가 1970년 4월 미나미 후사오를 누르고 획득한 동양웰터급 타이틀을 1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류 소리마치 에게 9회 KO패를 당하며 빼앗긴 후, 무려 8년 5개월 만에 되찾아온 복서로 올드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어있는 중견복서다. 류 소리마치의 기록은 21차 방어에 성공한 유제두의 7년 5개월 기록을 뛰어넘는 동양 최고기록이다. 

 

류 소리마치는 1970년대 일본복싱 중량급에서 와지마 고이치와 쌍벽을 이루는 간판복서로 1970년 10월 28일 동경 고라쿠엔 경기장에서 33승(21KO승)6패 1무의 커리어로 챔피언 임병모의 동양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해 9회 KO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라선 이후 한국의 조민과 정영근을 상대로 3차례 사투를 벌여 방어에 성공하는 등 8년 5개월동안 11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견고한 탑을 쌓아올린 32세의 베테랑 복서였지만 현해탄을 건너온 25살의 자객 이만덕의 죽창처럼 쑤시는 날카로운 스트레이트에 6회 바벨탑이 붕괴되듯 12차 방어전에서 참패하며 그의 시대가 종식되고 말았다.  

 

▲ 동양 웰터급 챔피언 이만덕  

 

아이러니한 사실은 초창기 이만덕의 매니져가 류 소리마치에게 타이틀을 상실한 임병모라는 점을 회상 해보면 이만덕의 승리는 의미가 깊었던 쾌거였다. 77년 10월, 프로에 데뷔한 이만덕은 김정식, 김용택, 백남인, 김주석 등과 승패를 주고받으며 실전 경험을 쌓은 후 79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69주년에 적지 일본 도쿄에서 쾌거를 거뒀다는 점이다. 

 

아쉬운 점은 8년 5개월 만에 찾아온 동양 웰터급 타이틀을 단 8개월 만에 필리핀에서 치러진 원정 2차 방어전에서 단데 구즈만 에게 벨트를 빼앗기며 너무 쉽게 야인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이다. 단데 구즈만도 80년 2월29일 홈링인 마닐라에서 6전 전승 5KO승을 기록한 한국의 황충재에게 일방적으로 난타당한 끝에 판정패로 벨트를 반납했다. 

 

이후 이상호와 서석에게 연패를 한 이만덕은 81년 4월 대뷔한지 3년 6개월간 통산 14전 9승 5패 (7KO승)를 기록하고 링을 떠났다. 황충재, 황준석, 이승순으로 연결된 동양웰터급 타이틀은 이승순이 단 42일만에 정영길(극동서부)에게 동양 웰터급 벨트를 빼앗기며 최단기간 동양타이틀 보유자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링을 떠난 이만덕은 경기도 평택에 200여평 저택을 마련하고 정착해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영섭

문화저널21 복싱전문기자

 

현) 서울복싱연맹 부회장

현) 문성길복싱클럽 관장 

 

 

전) 82년 로마월드컵 대표선발전 플라이급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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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위로 2020/03/18 [23:31] 수정 | 삭제
  • 직접 그 당시를 겪어보진 못했지만 생생한 묘사로 마치 보는 듯 했습니다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배도령 2020/03/18 [01:23] 수정 | 삭제
  • 시대에 맞들어진 기사 정말 최고입니다~^^
  • 파이팅 2020/03/17 [20:47] 수정 | 삭제
  • 깊이가 느껴지는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복싱 스토리 파이팅!!!!
  • 끈아 2020/03/17 [16:33] 수정 | 삭제
  •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리고, 건강 조심하세요!!
  • 폴복싱 2020/03/17 [15:10] 수정 | 삭제
  • 최고의 자리에 다시 오르기 까지 과정이 감동입니다 잘읽었습니다
  • 레너드 2020/03/17 [12:02] 수정 | 삭제
  • 한국 프로복싱이 찬란히 빛나길 바랍니다.
  • 복싱월드 2020/03/17 [11:24] 수정 | 삭제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하루되세요^^
  • 류씨 2020/03/17 [10:59] 수정 | 삭제
  • 이만덕선수가 주니어미들이 아니라 웰터급동양챔프셨군요. 말년 후기를 평안히 보내신다니 독자의 마음도 평안해집니다.
  • 주주야선 2020/03/17 [10:48] 수정 | 삭제
  • 심도있는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 꿀오소리 2020/03/17 [10:47] 수정 | 삭제
  • 기사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 베냐민 2020/03/17 [10:43] 수정 | 삭제
  • 멋진 복싱이야기 늘 감사히 읽고있습니다!
  • 2020/03/17 [10:18] 수정 | 삭제
  • 잘 읽었습니다 ㅎㅎ
  • 복싱 2020/03/17 [10:05] 수정 | 삭제
  • 전문성이 가미된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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