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가 닫은 ‘하늘길’…텅빈 김포공항

캐리어 든 사람 한명도 없어, 아예 불꺼진 수하물 센터

송준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3/13 [18:59]

[르포] 코로나가 닫은 ‘하늘길’…텅빈 김포공항

캐리어 든 사람 한명도 없어, 아예 불꺼진 수하물 센터

송준규 기자 | 입력 : 2020/03/13 [18:59]

17년만에 닫힌 하늘길, 국제선 노선 0편…텅빈 김포공항

캐리어 든 사람 한명도 없어, 아예 불꺼진 수하물 센터

침체된 분위기 속 업무재개 기다리는 직원들 “힘 내야죠”

 

▲ 13일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이 텅 비어있다. 원래대로라면 항공편이 오른쪽 전광판에 표시돼야 하지만, 항공기가 단 한편도 뜨고 내리지 않는 사태가 벌어지며 전광판이 아예 꺼져있다.   © 송준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한민국 하늘길을 없애버렸다.

 

지난 12일 김포국제공항에서는 국제선 항공기가 단 한편도 뜨고 내리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2003년 김포공항이 국제선 업무를 시작한 이래 17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13일의 상황은 어떨지 김포공항 국제선을 직접 찾아가보았다. 지하철에 내려서 김포공항 국제선 가는 길은 사람이 없어 적막함이 감돌았다. 지하철에서 국제선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는 승객들이 없어 중단시켰고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찾기 힘들었다.

 

입국장에 올라서자 공항에는 여행 캐리어를 소지한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고 입국장의 커다란 전광판은 아예 꺼진 상태였다. 전광판을 끈 이유에 대해 묻자, 한 관계자는 “이날도 국제선 항공기는 출입국 통틀어 한편도 뜨지 않기 때문에 아예 중지시킨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김포공항 국제선에는 중국 남방항공의 김포~베이징 노선과, 동방항공의 김포~상하이 노선 등 21개 노선만 운영되고 있으며, 12일과 13일에 이어 오는 오는 17일과 19일에도 국제선 운항이 없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항공사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주간 146회였던 김포공항 국제선은 주력 노선이던 중국·일본 노선이 대폭 감소하면서 8회로 급감했고 다음 주에는 5회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13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항공기 운항편수가 단 한편도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송준규 기자

 

▲ 13일 김포공항 수하물 서비스 센터의 모습. 원래대로라면 입국을 위해 짐을 부치는 승객들과 직원들로 북적여야할 곳이지만, 항공편이 전부 없어지면서 아예 불이 꺼져있다.  © 송준규 기자

 

국제선 이용객이 사라지자 공항 내 식당과 수하물 서비스 센터 등은 아예 문을 닫았다. 수하물 서비스 센터는 불을 끄고 안에서 안내하는 직원들도 보이지 않았다. 3층에 위치한 식당도 모두 문을 닫았지만 약국은 그나마 문이 열려 있었다. 

 

‘다른 곳은 다 닫았는데 그래도 문을 여셨네요’라는 물음에 약국 관계자는 “공항 상주 직원을 위해 어쩔수 없이 문을 열고는 있지만, 매출이 거의 없어 힘들다”며 “그나마 오는 손님도 거의 마스크를 찾는 손님 뿐인데 마스크를 구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적막감이 감도는 김포공항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다시 하늘길이 열릴 때를 대비해 맡은 일을 수행하고 있었다. 

 

공항에 있는 미화팀 관계자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이 너무 없어 회사에 미안할 지경이다. 소독·방역등 할 일이 많긴 하지만 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다시금 활기찬 공항이 됐으면 좋겠다”며 “길게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몇개월 갈 수도 있으니 그동안 더욱 조심해야겠다”고 말한 뒤 다시 일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하철에서 공항으로 교통약자이동서비스를 운행 중인 또다른 직원 B씨는 “승객이 많이줄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교통약자분을 위해서 하는 일은 똑같다”며 “교통약자를 위해서 묵묵히 일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문화저널21 송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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