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전자투표 않는 한진 조원태의 고집

참석률 높고 해킹 위험 크다지만 결국은 ‘경영권’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3/06 [15:31]

‘코로나19’에도 전자투표 않는 한진 조원태의 고집

참석률 높고 해킹 위험 크다지만 결국은 ‘경영권’

성상영 기자 | 입력 : 2020/03/06 [15:31]

조현아 3자 연합과 혈투 예고한 조원태

코로나19로 전자투표 도입 기업 늘었지만

한진칼 측 참석률 높을 것이후로 미뤄

주주 건강보다 경영권이 중요한가비판

 

한진칼 이사회는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상당수의 상장기업이 전자투표를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금융당국까지 비대면 의결권 행사를 늘리라고 권고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 의도가 반영됐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진칼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어 전자투표제 시행 여부를 논의했다. 그러나 주주들의 주총 참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시스템 해킹 등 보안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번 주총에서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자투표를 시행하지 않아도 의결 정족수를 채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 주요 기업은 전자투표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총을 여는데, 올해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시행한다. 계열사 일부가 이미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모든 계열사가 전자투표를 실시한다. SK그룹의 경우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상태다. CJ그룹과 롯데그룹도 계열사마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했거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의 하나로 주총 때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4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부문 비상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위임장, 전자투표 등 비대면 의결권 행사 수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주총장 입장 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내용의 정기 주총 안전 개최를 위한 대응 요령을 배포했다.

 

▲ 서울 중구 한진빌딩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조 회장 측은 이러한 흐름을 따르지 않았다. 이는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그리고 반도건설이 결성한 () 조원태 연합(주주연합)’의 도전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주주연합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주장하며 이번 주총 안건으로 사내이사 후보 3, 사외이사 후보 4명을 제안했다.

 

주주연합은 주주의 건강보다 조 회장의 경영권 수성이 먼저냐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25일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주주들로 하여금 주주권 행사를 위해 주총장에 직접 출석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주주들의 권리뿐만 아니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코로나19는 실내에서 사람이 밀집했을 때 감염력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필수 인력만 남기고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관가에서도 비말(침방울)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구내식당에서 마주 앉지 않고 밥을 먹도록 하고 있다. 주총장에 손소독제를 충분히 갖추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해도 한진칼처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기업의 주주 동원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편 한진칼 이사회는 조 회장의 중임을 포함해 하은용 한진칼·대한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해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임 처음 대표변호사 등을 추천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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