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논란, 박능후 장관의 ‘입’

“중국에서 온 우리 국민이 최대 원인” 발언 논란돼

송준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2/27 [18:09]

계속되는 논란, 박능후 장관의 ‘입’

“중국에서 온 우리 국민이 최대 원인” 발언 논란돼

송준규 기자 | 입력 : 2020/02/27 [18:09]

“중국에서 온 우리 국민이 최대 원인” 발언 논란돼
대한감염학회 권고 둘러싸고 거짓말 논란까지 번져

작년에도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 관련 발언으로 '뭇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번 국내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을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국민’이라고 강조해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전국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바이러스 대응 최전선에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확산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이 우리 국민이라고 강조한 것도 모자라 박 장관은 대한감염학회가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학계의 입국금지 권고를 둘러싸고 거짓말 논란에 불을 붙였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논란의 시작은 박 장관이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미래통합당 정갑윤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 전체를 처음부터 통제했어야 한다는 정 의원의 의견에 박 장관은 ‘중국에서 온 우리 국민이 최대 원인’이라는 발언을 3차례나 반복하며 반박을 이어갔다.

 

박 장관은 "하루 2000명을 어떻게 다 격리 수용하냐"고 반문하며 "이 바이러스의 특성 자체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는 사람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열도 기침도 없는 한국인이 감염원을 가져온 것"이라 말했다.

 

박 장관의 이러한 발언을 놓고 법사위 회의장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통합당 김도읍 의원은 "박 장관의 발언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도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정부가 결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했을 테지만, 국민들의 솔직한 우려도 진지하게 생각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박 장관은 "중국에 갔다 온 한국인들이 그 병원균을 가져올 수도 있고, 중국에서 직접 올 수도 있는데, 31번 확진자 전까지 보면 그 비율은 내국인이 더 많아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박 장관은 전문가 집단인 대한의사협회가 7차례나 반복한 ‘중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 권고를 왜 수용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보다 대한감염학회가 더 권위가 있고 전문가들이라고 설명하며 대한감염학회에서는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대한감염학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대정부 권고안’을 내고 정부가 취한 조치 이상의 위험지역 입국자들의 제한과 방문 제한을 권고한 바 있어 박 장관이 거짓발언을 한 것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감염학회는 권고안을 통해 "위험군의 유입 차단 전략이 필요한 단계"라며 주변 국가의 유행이 적절히 통제되기 전까지는 위험지역에서 오는 입국자들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후베이성 외의 중국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40%를 차지하여 후베이성 제한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리 국민이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것부터 자제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커진 이후에 박능후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우리 국민이 감염 원인이라는 의미가 아니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박 장관은 27일 대구시 남구보건소를 방문한 뒤 중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을 입국 금지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면서 “처음 질문이 중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자는 것이었는데 중국인이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우리 국민도 감염이 됐을 수 있기에 모두를 막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발언의 논란은 지난 2019년 어린이집 성폭력 의혹 사건에서도 터져 나왔었다.

 

지난 2019년 12월 박 장관은 경기도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성폭력 의혹에 대해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됐다. 

 

당시 다수 여론은 복지부장관이 해당 사건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남성 아동의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라 답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성폭력을 남성의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일로 취급한다면 피해 아동은 어디에 기대야 하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크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로 장관이 본다는 것 자체가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 배경을 면밀하게 살펴볼 일이지 자라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넘어가선 안 된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불거진 논란에 이어 이번에도 또다시 박 장관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일면서, 보수진영 내에서는 장관에 대한 사퇴요구까지 내놓고 있다. 당장 컨트롤타워를 없앨 순 없는 만큼 사퇴로까지 이어지진 않겠지만 박 장관을 향한 비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송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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