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 엿보기-6] ‘용호상박’ 세번째 맞대결 앞둔 동대문갑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2/21 [16:43]

[2020총선 엿보기-6] ‘용호상박’ 세번째 맞대결 앞둔 동대문갑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2/21 [16:43]

동대문구의 서북부 지역에 해당하는 ‘동대문 갑’은 이번 4월 총선에서 보수통합을 앞세운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곳 중 하나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 예상됐던 총선 판세가 보수진영의 통합추진과 조국사태를 시작으로 한 정권심판론 등으로 복잡해지면서, 보수진영에서는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수도권 험지를 중심으로 전략공천을 진행해 21대 국회 의석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동대문갑은 미래통합당으로 합치기 이전에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호 공천인사를 배정한 지역이다. 서울 동작을에 나경원, 광진을에 오세훈을 배치한 자유한국당은 동대문갑에 국회도서관장 출신인 허용범을 배치했다. 

 

현재 동대문구에서는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4선을 노리고 있지만, 경쟁상대로 떠오른 허 후보는 세번째 맞대결인 만큼 이번에는 승리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불과 5%p도 채 되지 않는 근소한 차이로 결과가 갈렸던 만큼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 기대하는 모습이다. 

 

  © 문화저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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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지금까지 동대문 갑에서 당선돼 지역구를 지배하고 있던 이들은 줄곧 ‘민주당 계열’ 인사였다. 하지만 그 격차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16대 총선과 17대 총선에서는 김희선 전 의원이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후보로 출마해 최종 당선됐다. 친일 과거사 청산에 앞장섰던 김 전 의원은 16대 총선 당시 43.46%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한승민 후보(35.87%)를 꺾었고 17대 총선 때는 44.08%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소속의 장광근 후보(41.0%)를 꺾었다.

 

2차례에 걸쳐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친 김 전 의원이었지만, 2008년 18대 총선까지 승리를 이어가진 못했다. 당시 보수진영과 매체를 중심으로 제기된 '가짜독립군 손녀' 의혹이 발목을 잡으면서 18대 총선 당시에는 MB맨이었던 한나라당 장광근 전 의원이 53.54%의 득표율로 재선의 김희선 전 의원(32.86%)을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나중에 재판부에서는 김 전 의원의 손을 들어주며 보수언론의 공세가 거짓이었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이미 낙선된 김 전 의원에겐 돌이키기 힘든 상처를 남겼다. 

 

보수진영의 공세에 힘입어 당선된 장광근 전 의원이었지만, 그는 2012년 국회의원 임기를 한달 가량 앞둔 시점에 불법 후원금을 수수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이 때문에 2012년 진행된 19대 총선에서는 또다시 민주당 계열의 인사가 지역구를 잡게 됐다.

 

앞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맡은 안규백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동대문구 갑에 출사표를 냈고, 득표율 48.4%로 경쟁상대였던 새누리당 허용범 후보(45.5%)를 약 3%p차로 간신히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두 사람은 재대결에 돌입했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안 의원이 42.8%의 득표율로 새누리당 허용범 후보(38.3%)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격차는 19대보다 더 벌어진 4.5%p 였지만 이 역시도 5%p 내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안규백 의원을 상대로 세번째 맞대결을 진행하는 자유한국당 소속 허용범 후보가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두사람이 벌인 정면대결에서 두번 다 5%p 이내의 근소한 차이만 있었기 때문이다. 

 

안 의원으로서는 현역 의원으로 있으면서 청량리역 분당선을 개통하고, GTX노선 증설을 끌어왔으며 천안행 급행전철 시종착역을 지하청량리역으로 변경하는 등 숱한 업적을 쌓았다. 그 결과 청량리 일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안 의원은 4선을 노리고 있다.  

 

반면 계속해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해온 허 후보는 이번에야말로 승리하겠다며 지속적으로 지역주민들과의 접촉을 늘려왔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동대문구가 민주당에게 표를 줬지만 무엇이 바뀌었느냐”며 책임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역구 일각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기회를 얻지 못한 허 후보에게 한번 얼마나 잘하는지 맡겨보자는 동정여론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동대문구는 구청장도 민주당 출신, 갑과 을의 국회의원도 민주당 출신이다. 허 후보 측에서는 이를 지적하면서 ‘이제는 바꿔보자’를 전략으로 앞세울 작정이다. 

 

자유한국당이 허 후보를 1호 공천에 낙점했다는 점 역시도 눈여겨볼만 하다. 서울대 법대출신으로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거쳐 국회대변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비서실장, 국회도서관 관장을 거친 허 후보가 1호 공천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당내에서 그를 핵심인력으로 꼽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보수진영에서 허 후보에게 내건 조건이 ‘동대문에서 안규백 의원을 꺾으라’라는 것인 만큼 허 후보 역시도 동대문 승리를 발판삼아 보수진영 의석확대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동대문에서 3선을 내리하고 4선을 노리려는 안규백 의원과 이번에는 바꿔보자고 외치는 허용범 후보의 세번째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역대 총선에서 비등비등한 위치로 경쟁을 이어왔고, 정부심판론과 정부지지론이 거세게 충돌하는 상황에서 막판 민심이 어디로 부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떠도는 바닥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동대문구 부활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시킬 것인지, 그리고 당선을 발판 삼아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 필요해보인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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