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가입 의사 있다”는 직장인들, 반전은 있다

10명 중 8명 “명칭에 ‘노동’ 빼자”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2/17 [10:48]

“노조 가입 의사 있다”는 직장인들, 반전은 있다

10명 중 8명 “명칭에 ‘노동’ 빼자”

성상영 기자 | 입력 : 2020/02/17 [10:48]

노동조건 향상 기대해서 가입하지만

파업 중심 노동운동에는 회의적 시선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넥슨 등 IT 기업에 이어 금노(禁勞)의 철옹성이던 삼성그룹에도 노동조합이 속속 설립된 가운데 직장인 절반은 노동조합에 가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회원 5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7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8%노동조합 가입 의사가 있다라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노동조건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68.0%)이었다. 이어 사내 직원들 간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16.7%)라는 응답이 많았다. 노조에서 활동해야 인사·승진 등에 유리하다고 들었다(4.6%)는 답변도 일부 있었다.

 

반면 노조 가입 의사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37%였다. 그 이유로는 노동조건을 별다르게 향상해주지 않을 것(18.7%)이라는 점과 투쟁 중심의 노조 활동에 대한 거부감(18.3%)이 비슷하게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회사에서 받을 불이익(15.5%)과 노조 간부의 정치권 진출에 이용당할 것(14%)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왔다. 개인 시간에 손해를 보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13.7%나 됐다.

 

 

한편 노동조합에 가입하더라도 조직 명칭에 노동은 빼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IT 기업의 경우 정식 명칭은 ○○노총 △△노조 □□지회등과 같지만, 안팎에서 별칭을 따로 정해 널리 부른다. 네이버 노조는 공동성명’, 넥슨 노조는 스타팅포인트’, 카카오 노조는 크루유니온을 사용하는데, 설문 응답자 중 82.1%는 이러한 이름 짓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37.7%는 파업 중심의 기존 노동운동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어서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설문을 진행한 인크루트는 많은 직장인이 파업 위주의 노동운동에 반감이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응답자 중에는 그냥 노조라는 말이 싫다’(9.8%)라거나 노조 조합원이라고 말하는 게 싫다’(8.7%)라는 사람도 있었다.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위력을 행사하는 노동조합의 일면이 뇌리에 박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동조합 명칭에서 노동을 빼면 안 된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들 중 다수는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없다거나 노동이라는 말을 빼면 노동조건 향상이라는 노조 본래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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