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미끼로 ‘보험설계사’ 모집…‘단물 빠지면 버려’

1년도 버티지 못하는 보험설계사 대다수, 생보사는 이중이익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20/02/13 [11:22]

고수익 미끼로 ‘보험설계사’ 모집…‘단물 빠지면 버려’

1년도 버티지 못하는 보험설계사 대다수, 생보사는 이중이익

임이랑 기자 | 입력 : 2020/02/13 [11:22]

1년도 버티지 못하는 보험설계사 대다수, 생보사는 이중이익

보험 이미지 안 좋으니 ‘재무설계사’ ‘금융설계사’로 활동

금소연 “보험 이미지 하락 원인은 생보사에 있어” 비판

 

생명보험설계사 대다수가 1년을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생명보험사들은 보험 이미지가 나빠지자 보험모집인, 보험설계사라고 내세우지 않고 재무설계사, 금융설계사로 부르며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13일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40년간 생명보험설계사들의 등록 인원 추이를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금소연에 따르면 지난 1979년부터 2017년까지 38년간 580만 명(연간 15만7000명)이 생명보험 설계사로 입사하고, 574만 명(연간 15만5000명)이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 생명보험설계사 신규등록, 말소, 잔존인원 추이 표(자료제공=금융소비자연맹)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사들은 고수익 전문직을 내세우며 현혹하고 있다. 금소연은 실제로 생명보험사들은 보험설계사들에 대해 전문가 육성 보다는 ‘대량도입 대량탈락’으로 연고 계약을 모집시킨 후 ‘단물’이 빠지면 버리는 구태의연한 영업방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생명보험 설계사로 입사 후 1년 이상 생존율은 38.2%(2019년 상반기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10명이 입사하면 6~7명이 그만두고 3~4명만이 생존하는 것이다. 근속연수 기준으로 1년 미만이 29.1%, 1~2년이 16.1%, 2~3년 9.0%, 3~4년 5.9%, 5~5년 4.2%, 5년 이상 근속이 35.6%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들은 보험설계사들을 위촉한 후에 보험계약 초회보험료의 13배까지 고액의 모집수당(월보험료 100만원의 보험상품 1건을 모집하면, 1300만원의 모집수당을 지급받는다)을 내세우며 연고 계약 위주로 모집을 강요한다. 

 

이에 보험설계사는 대부분 1년간 친인척 등 인맥 위주의 연고 모집 후에 탈락하게 되고 보험계약은 고아 계약이 돼 관리자가 없어지게 된다. 이 경우 생명보험사는 보험설계사에 그동안 받은 모집수당을 모두 토해내게 한다. 소비자 또한 보험해지로 이어져 생명보험사는 해약에 따른 이익과 모집수당 환수로 이중이득을 얻고 있다. 

 

더욱이 보험설계사 모집이 어려워지자 최근 일부 생명보험사에서는 보험설계사를 ‘금융전문가’ ‘종합금융전문가’로 명칭을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겨울방학 인턴 금융전문가’ ‘청년 금융 체험단’ 등으로 내걸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을 보험설계사로 뽑아 취업 기회를 놓치게 만들고 있다.

 

금소연은 “생명보험사들이 보험설계사를 일회용으로 사용 후 폐기되는 소모품처럼 회사는 전혀 손해 없이 판매조직의 모집과 탈락을 반복시키며 이득을 취해왔다”며 “생명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워왔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금소연은 정예 보험설계사의 철저한 선발과 양성, 신계약비 확보 재원 내에서의 모집수당 지급, 모집수당 선지급 폐지 등 강력한 모집제도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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