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독립하지 못했다면…연극 ‘오늘, 식민지로 살다’

정체성과 먹고 사는 문제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정민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2/07 [09:56]

우리가 독립하지 못했다면…연극 ‘오늘, 식민지로 살다’

정체성과 먹고 사는 문제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정민수 기자 | 입력 : 2020/02/07 [09:56]

일한병합 100여년 지난 2013년 경성 배경

정체성과 먹고 사는 문제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3·1운동 101주년, 광복 75주년의 의미

연극 ‘오늘, 식민지로 살다’

 

만약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독립하지 못한 채 일본의 치하에 남아 존속하고 있다면?

 

연극 ‘오늘, 식민지로 살다’는 근래 역사 논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자 대체역사 기법을 차용한 작품이다. 일제 식민 지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면, 그래서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잃고 역사를 모르고 자란다면 우리의 모습이 어떠할지에 대해 그리고 있다.

 

연극 ‘오늘, 식민지로 살다’는 당연히 일본인으로 살고 있겠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알지 못하고 껍데기 같은 삶을 영유하고 있지 않겠냐는 물음표를 던진다.

 

‘오늘, 식민지로 살다’에는 단 2명의 인물만이 등장한다. 시기는 일한병합이 100여년 지난 2013년 경성. 일본의 황국신민으로 충실하게 살고 있는 황국신민화 교육을 담당하는 노다. 우연한 기회에 조선어와 조선의 역사를 알게 된 경성제국대학 교수 야스다. 

 

▲ 연극 '오늘, 식민지로 살다'(사진제공=극단 민예) 

 

야스다는 학술 세미나를 위해 일본에 갔다가 교토 도서관에서 조선의 역사와 말에 관한 책을 복사해 경성으로 돌아오다 경성부 종로 경찰서에 붙잡힌다. 황국신민 사상범을 담당하는 노련한 형사 노다는 경성제국대학에 입학한 딸이 총독부에 취직해 내지인을 만나 이등국민 취급을 받는 조선 반도인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려 한다. 야스다처럼 반도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조선을 알려고 하는 사람들을 경멸한다.

 

현실에 충실하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황국신민으로 충실하게 살 수 밖에 없다는 노다와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찾아 독립해야한다는 야스다의 치열한 싸움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김영은 공연과이론모임 회원은 “이 작품은 민족극을 확립하고 우리의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해온 극단민예의 이 작품은 ‘국가’ ‘민족’이라는 개념을 개인의 ‘정체성’ 문제와 연결시켜 극의 논쟁을 쟁점화시켰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연극의 형식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내용에만 열중하여 즐길 수 있는 내용에 충실한 연극이었던 것 같고, 아무것도 모른 채 껍데기로만 살아가고 있을지 모를 우리에게 생각의 미끼를 던져주는 연극”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극 ‘오늘, 식민지로 살다’는 3월 4일부터 8일까지 소극장 혜화당에서 진행된다.

 

문화저널21 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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