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전문가 말 들어라” 의협, 中 입국금지 촉구

자유한국당과의 면담 자리서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실시 당부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2/05 [18:32]

“제발 전문가 말 들어라” 의협, 中 입국금지 촉구

자유한국당과의 면담 자리서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실시 당부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2/05 [18:32]

자유한국당과의 면담 자리서 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실시 당부

감염위기 경보 경계→심각 격상, 질병관리본부 권한 강화 촉구해

“골든타임 마냥 기다려주지 않아…메르스 겪고도 정부는 뒷북대응”

 

“감염병 사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번째가 해외 감염원 차단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안되고 있다. 정부가 국민들이 요구했던 것처럼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초기에 실시했다면 상황은 달랐을지 모른다”

 

5일 대한의사협회와 자유한국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뒷북대응만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후베이성에만 국한한 입국 금지 범위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감염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 5일 오후 대한의사협회와 자유한국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극복을 위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오른쪽은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 박영주 기자

 

최대집 회장은 “치사율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감염병이다. 수많은 국민의 목숨이 달린 일이지만 골든타임이라는 것은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해외 감염원의 차단을 위해 지금이라도 중국 후베이성 외에 다른 발병지역과 위험지역 전역을 입국금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병 사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번째가 해외 감염원의 차단, 두번째가 지역사회 확산 방지, 세번째가 조기진단과 치료다. 세 번째는 의료계가 담당하고 두번째는 방역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해외 감염원 차단이 안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거 메르스 사태를 겪은 뒤, 연구용역을 통해 만들어진 백서에 관련 대책이 다 담겨있었음에도 정부가 전문가들의 말을 제때 듣지 않아 뒷북만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전에 전문가들이 수차례 주장한 대로 ‘대규모 감염병 전문 병원’을 만들고 관리를 이어왔다면 격리시설을 천안으로 결정했다가 아산‧진천으로 바꿔 혼란을 빚은 일이나, 지정병원과 비지정병원의 혼란 등이 야기되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최 회장의 지적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한 전문가 입장을 듣기 위해 이날 의협을 찾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역시도 “정부는 전문가와 의협의 권고를 무시하다가 뒷북 대응을 해왔다. 만약 의협이 경고한대로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를 실시했다면 상황은 달랐을지 모른다”며 지금이라도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를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황 대표는 “지금 세계각국에서 자국민 보호를 위해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무슨 이유인지 우리나라 정부는 우물쭈물하고 있다. 지금도 매일 1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쏟아지는데 말로만 선제적 대응이라고 한다”며 제대로 된 대응을 주문했다.

 

이어 “조금 있으면 개학이 코앞이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할 예정”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잘못은 저질러선 안 된다고 거듭 경고했다. 

 

▲ 5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최대집(오른쪽 두번째) 회장이 의협을 찾아온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에게 제발 전문가 의견을 들어달라며 제안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이날 대한의사협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해 제안한 것은 크게 7가지가 있다. 

 

여기에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원 차단 △국내 방역대책과 관련한 사례정의 개정 △의료기관 폐쇄기준 정비 △의료기관 내 방역마스크 확보 △체계적 방역관리를 위한 행정정비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경계→심각 격상 △가짜뉴스 유포 근절 △의료진에 대한 비난 자제가 포함됐다.

 

의협은 “후베이성만 대상으로 한 입국금지는 감염전파 차단의 실효성이 전혀 없다. 입국금지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 환자유입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례 정의만 보더라도 현재까지는 ‘최근 2주간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 중 발열 또는 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였지만 태국과 싱가포르 등에서 감염돼 국내로 입국한 확진자 사례가 계속해 보고됨에 따라 비선별 의료기관에서라도 우한폐렴이 의심될 경우 선별의료기관으로 보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는 의료기관에서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발견될 경우, 역학조사 및 검사결과 도출때까지 의료기관을 폐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보상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의협은 “기본적으로 의료진들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지만 정부가 의료진들이 방역·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신호를 줘야 한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원 차단이 급선무라며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영주 기자

 

그리고 의협에서는 “이런 작은 것까지 말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면서도 의료기관 내 마스크 확보는 기본인 만큼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방역마스크를 하루빨리 의료기관에 공급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보다 체계적인 방역관리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협 관계자는 “질본이 현장의 대통령이라 말하는데 권한이 없으면 말뿐인 대통령이 무슨 소용이겠느냐”며 실질적 권한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보건소에서 일반진료까지 진행하면서 일선 병원과 경쟁하는 구도가 펼쳐지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의협은 “보건소는 공중보건과 예방기능만 수행하도록 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보건은 보건복지부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현재 ‘경계’ 상태인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올려 범정부적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국민들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신뢰하기 위해서라도 가짜뉴스는 강력히 근절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현자의 의료진에 대해서도 비난보다는 격려를 해주고 스스로 신고한 환자에게는 손가락질 대신 용기를 치하해 다른 환자들도 양심껏 신고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협은 “감염병이 터지면 전문가가 나서서 일을 해야 하는데, 지금 모든 것이 정치관점으로 흘러가서 힘든 상황”이라며 “오늘도 정치인 분들이 오셨는데 치료는 의료인들이 앞장서서 할테니 정치는 행정적으로만 서포트 해달라. 격려해주고 힘이 돼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해 당부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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