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준 칼럼] 담론의 기술 열린 마음 ‘타불라 라사’

박항준 | 기사입력 2020/01/29 [13:49]

[박항준 칼럼] 담론의 기술 열린 마음 ‘타불라 라사’

박항준 | 입력 : 2020/01/29 [13:49]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나 주장들 즉, 자신의 ‘텍스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자신의 텍스트는 직접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항상 우리 머릿속에는 내가 경험하고 학습한 내 텍스트들로 가득 차 있게 된다. 반면 상대의 텍스트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타인의 생각이나 주장이 참인지 거짓인지 알기 쉽지 않고 더불어 듣기 싫은 생각이나 나와 다른 의견들이 있을 수 있기에 경계하며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와 타자의 텍스트가 서로 만나 담론(談論)을 펼치게 되면 흔히 ‘팩트체크’에 힘을 기울이게 된다. 그러나 타자의 텍스트에 대한 팩트를 체크하다 보니 감정싸움으로 이어진다. 타자는 이를 따지고 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존 로크는 ‘아무것도 씌어있지 않은 종이’이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타불라 라사(tabula lasa)’의 개념을 통해 자기 텍스트를 초기화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제안한다. 타자와 ‘본질’에 동의했다면 과감히 자신의 텍스트를 초기화할 수 있는 인격과 철학을 요구했던 것이다.      

 

‘타불라 라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 ‘열린 마음’이라 하겠다. 자기 텍스트에 대한 불완전성을 인정하면서 타자의 텍스트를 언제나 받아들일 수 있는 담론을 위해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자기 텍스트들만이 옳다는 주장으로 혼란스러운 우리 사회가 열린 마음 ‘타불라 라사’를 통해 협력과 협치, 협동할 수 있는 2020년 새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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