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시간 변경 잠정 중단”에 노조 고심

서울지하철 운행중단, 노조에 공 넘긴 공사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1/20 [17:05]

서울교통공사 “시간 변경 잠정 중단”에 노조 고심

서울지하철 운행중단, 노조에 공 넘긴 공사

성상영 기자 | 입력 : 2020/01/20 [17:05]

노조, 21일 첫차부터 운행거부예고

공사 운전 시간 변경 잠정 중단발표

노조 진의 파악 중운행 여부 불투명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열차 기관사의 운전 시간 변경에 반발하며 21일 첫차부터 운행을 거부하겠다고 예고하자 서울교통공사 측이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공사는 20일 오후 운전 시간 변경은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공을 다시 노조에 넘겼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최 직무대행은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보고자 노조와 대화의 끈을 이어갔다그러나 노조는 어떤 양보도,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최 직무대행은 대화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공사는 시민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고심 끝에 4.7시간으로 12분 조정했던 운전 시간 변경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서울교통공사노조를 비롯해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공사가 일방적으로 승무 시간표를 바꿔 운행 시간을 늘려 기관사의 건강과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21일로 예고한 서울지하철 1~8호선 운행 거부에 앞서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성상영 기자

 

공사는 지난해 1116일 서울지하철 1~8호선 승무원의 근무 시각표, 이른바 다이아를 개정했다. 공사는 110시간의 근무시간 중 휴식·대기·점검 등을 제외한 운전 시간을 평균 4시간 30(4.5시간)에서 4시간 42(4.7시간)으로 12(0.2시간) 늘린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공사 마음대로 노동시간을 늘린 범죄 행위라며 반발했다. 특히 평균 12분 증가일 뿐 근무표에 따라 운전 시간이 최대 2시간 넘게 급격히 늘어나기도 해서 기관사의 근무 여건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랜 시간 지하 터널을 운행해야 하는 기관사들에게는 단 12분 더 오래 운전한다고 해도 공황장애 위험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사는 운전 시간을 조정하면서 불필요한 휴일 근무가 줄어들고 106명의 여유 인력이 생겨 기관사들이 연가를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았다고 맞섰다. 최 직무대행은 이날 일부 퇴직을 앞둔 기관사가 평균임금을 부풀려 퇴직금을 더 받기 위해 휴일 근무에 몰두하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러한 불합리한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게 공사의 입장이어서 이번 조치와는 별개로 노사 간 갈등은 설 이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최 직무대행은 공사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운전 시간 변경을 다시금 추진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한편 노조는 오늘(20) 오후 8시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21일 운행거부에 대한 결의를 다지기로 했다. 하지만 총회를 4시간여 앞두고 공사의 잠정 중단발표가 나오며 황급히 회의를 열고 운행거부를 포함한 투쟁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노조 관계자는 공사의 담화문에 대한 진의를 파악하고 있으며 투쟁 방침은 아직 유효하다고 전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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