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올해 제약·바이오 과제는 ‘오픈 이노베이션’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신년 기자간담회서 ‘변화’ 주문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1/15 [16:34]

[현장] 올해 제약·바이오 과제는 ‘오픈 이노베이션’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신년 기자간담회서 ‘변화’ 주문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1/15 [16:34]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신년 기자간담회서 ‘변화’ 주문해

“이제는 융복합 시대, 공유는 필요 아닌 필수”…판짜기 약속

CIC‧밀너컨소시엄 같은 생태계 조성…민간 주도-정부 지원 강조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5일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수차례 언급하며 “올해는 제약업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는 원 회장은 “맨 처음에 ‘제약산업은 국민산업’이라는 화두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약바이오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을 신성장 동력이자 국민산업으로서 확고하게 인식됐다고 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해까지 전체적인 흐름을 잡았다면, 올해는 제약업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며 이를 고려해 화두를 ‘2020년 제약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에 건다’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15일 협회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원 회장은 “지금까지는 시장이 기존 내수시장에 머무르며 정해진 시장에서 서로간의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확장성과 팽창성을 추구해야 할때다. 그렇지 않으면 업계나 기업들이 아예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라 말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들이 스타트업과 연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판이 깔리고 있다며 여기에 대한민국 제약사들 역시도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자연적인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처럼 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이 아닌,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 회장은 “제가 이번에 유럽과 미국에 가서 CEO들을 만났을 때, 비록 한국 제약산업이 아직은 미미하지만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다”며 “마음이 바빠지면서도 해볼만 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의지를 갖고 치고 나가면 세계시장에서 잘해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각자도생하는 방식이지만 정부와 협의해 글로벌 허브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인공지능 신약개발센터 등을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운영하는 좋은 모델을 구축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올해 거점확보를 위해 어떤 일을 해나갈지에 대해 “오픈이노베이션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미국 CIC(케임브리지 혁신센터)나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밀너 컨소시엄 등을 좋은 사례로 언급하고 “실제로 해당 생태계에 들어가보면 감동할 정도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바이오벤처‧연구소‧유수대학‧병원들이 서로 필요할 때 파트너십을 맺고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하며 우리나라에도 그러한 생태계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CIC에는 유한양행‧녹십자‧LG‧삼양바이오가, 밀너 컨소시엄에는 JW중외제약이 진출해 있는데, 원 회장은 이들 외에도 다른 기업들이 상당수 진출할 수 있도록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적극 뒷받침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회장은 “지금은 내가 비밀스럽게 연구를 해서 혼자 잘되는 시대가 지났다. 융복합 시대이고, 함께 가야하는 상황이다. 정보공유는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됐다”며 올해 상반기 중에 협회에서 판을 깔고 벤처회사들과 제약사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15일 오전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건물 4층에서 신년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그는 “처음 취임하면서부터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참 쉽지 않더라. 개별적으로 매칭 시켜주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본다. 이 역시도 장을 만들어서 거기에서 정보를 교류하고 서로 발전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원 회장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모델에 대해 정부가 화답한 만큼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며 “정부가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판이 형성되지 않는다. 판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보다 많은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단순히 선진국의 모델만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며 생태계를 꾸준히 조성하다 보면 그것이 국가경쟁력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끝으로 원 회장은 “100년 전통의 제약산업이 다른 분야에 비해 크지 못한 것은, 소수를 제외한 전체가 행동하지 않은 것이 크다”며 “위기 상황이지만 동시에 정부에서 선언을 하고 지원을 약속한 만큼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분위기가 잡혔을 때 노를 안 저으면 물거품이 될 것이다. 노를 저어 세계시장으로 나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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