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시간11분…성탄절까지 이어진 필리버스터 ‘종료’

여야 15명 발언 참여, 본회의 표결 앞둔 선거법 개정안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12/26 [10:32]

50시간11분…성탄절까지 이어진 필리버스터 ‘종료’

여야 15명 발언 참여, 본회의 표결 앞둔 선거법 개정안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12/26 [10:32]

여야 15명 발언 참여, 본회의 표결 앞둔 선거법 개정안

국회의장단 체력 한계 봉착해…이주영 부의장은 보이콧

26일 열리기로 한 본회의, 내일로 미뤄질 가능성 커

 

23일 밤 9시50분부터 시작된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는 성탄절인 25일 자정까지 약 50여시간, 사흘 동안 이어졌다. 국회 회기종료로 인해 필리버스터가 종료되면서 국회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필리버스터 후폭풍으로 인해 26일 열리기로 한 본회의가 27일로 미뤄지는 모습이다. 

 

23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 필리버스터는 25일 자정 “국회법에 따라 임시회 회기가 종료돼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말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발언주자는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50시간11분 동안 자유한국당 의원 7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 바른미래당 1명, 정의당 1명이 릴레이 발언을 이어갔으며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5시간50분을 발언해 2019년도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여당의 행보를 비판하는 것으로 발언을 채웠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자유한국당을 향해 ‘발목잡기’라 날을 세우며 맞불을 놓았다.  

 

회기종료 시점이 25일까지였기에 필리버스터가 더 길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두 뛰어든 만큼 국회의 피로도 역시 극에 달한 모습이다. 발언에 참여하지는 않았어도 여야 국회의원들은 동료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자리를 지켰다.

 

국회의장단 역시도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다. 원래대로라면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문희상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 부의장,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부의장이 3교대로 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서야 했지만 이 부의장이 항의표시로 보이콧하면서 2교대로 돌아갔다. 

 

4시간에 한번씩 순번이 돌아오다 보니 문 의장과 주 부의장이 하루에 사회를 보는 시간만 12시간에 달했고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의장석에 앉은 이들은 중간중간 기지개를 펴며 졸음을 쫓았지만, 하품을 하고 조는 모습이 중간중간 포착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필리버스터는 다수정당에 대항해 소수정당이 진행하는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이기 때문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일례로 지난 2016년 테러방지법을 놓고 벌어진 필리버스터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에 민주당이 필리버스터에 참여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발언 비중을 뺏아가면서 자유한국당이 감정적으로 완전히 돌아서버린 모습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금도를 벗어난 최소한의 신사도를 벗어난 꼴불견 민주당, 부끄러운 줄 아시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원래대로라면 필리버스터가 자동 종료되면서 26일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릴 수 있게 됐지만, 여당에서는 국회의장단의 체력회복을 이유로 27일 본회의를 열고 선거법을 표결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의장단 3분 중 1분(이주영 부의장)이 사회를 보지 않아 문희상 의장과 주승용 부의장이 50시간 넘게 쉼없이 회의를 진행해 체력이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며 “두 분의 체력이 회복되는 대로 늦어도 내일까지는 본회의를 소집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26일 본회의 개의 여부는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회동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만일 본회의가 미뤄진다면 27일 금요일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표결에 부쳐지게 된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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