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문화로 세상보기] 17세의 디자인 제안서

김효린 청소년 기자 | 기사입력 2019/12/23 [14:24]

[17세, 문화로 세상보기] 17세의 디자인 제안서

김효린 청소년 기자 | 입력 : 2019/12/23 [14:24]

친구의 밴드부 공연이 있던 날, 그 친구의 머리 모양을 만지며 다른 친구들이 화장을 해주는 것을 지켜보았다. 

 

맨 처음 톤 업 크림을 발랐는데, 그 크림 용기가 치약 같은 튜브 모양이었다. 그런데 화장을 해주는 친구가 그 크림은 다 좋은데 양 조절이 되지 않아 너무 불편하다고 불평했다. 가만히 있어도 흘러나온다며 투덜댔는데, 그래도 다 쓰면 다시 살 의향이 있는지 묻자 그렇다고 했다.

 

톤 업 크림은 말 그대로 피부 화장을 할 때 피부의 톤을 올려서 더 밝게 보이게 해주는 크림이다. 대체로 파운데이션 전 단계에서 얼굴을 환하게 하거나 아예 파운데이션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피부 베이스로 톤 업 크림만 쓰기도 하는 것이다. 

 

나도 최근 화장품을 사며 화장을 시작했는데,(요즘은 중학교에서부터 화장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친구가 내가 피부 베이스로 살 화장품을 고민하자 톤 업 크림을 추천해 주었다. 물론 아직 사지 못하고 있다.

 

톤 업 크림은 일반적으로 다른 색조화장품이나 완전 기초화장품에 비해 더 자주 쓰이는 화장품이다. 특히 그 친구가 가진 톤 업 크림의 경우 좀 더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세수 후 밤에 바르면 미백효과가 있는 크림이기도 해서 더 자주 쓰고 금방 쓰게 된다. 다만, 그 내용물이 양 조절이 안 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쓰게 되면 얼굴이 너무 하얗게 창백해져서 오히려 이상해진다고 한다.

 

# 향을 디자인 하라 

 

그렇기에 톤 업 크림은 내용물의 양 조절이 매우 중요한 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다. 친구의 톤 업 크림은 내용물은 좋은데 용기가 불편했다. 

 

또한 향은 굉장히 향기롭고 은은한데 디자인은 그 향을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 용기에는 그냥 이름과 정보들만 적혀 있었고, 흰색 바탕에 분홍빛 띠가 둘러진 것 말고는 별다른 장식이 없었다. 

 

좋은 향기를 홍보하면 더 잘 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크림의 경우 용기만으로는 향기를 알릴 수 없는데다 수많은 향기가 있는 화장품 가게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따라서 향을 정확하고 눈에 잘 보이게 디자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용물에 비해 용기 디자인도 너무 단순하고 볼품없어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단 기능적으로 양 조절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고, 미적인 부분에서도 자잘한 정보가 너무 많은 반면, 디자인적 패턴이나 색상은 잘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아름다움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한 것 같지만 화장품의 특성을 살려 디자인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실용성을 살린 용기

 

용기에는 적당한 실용성만 있어도 충분할 것이다. 재료 등 자잘한 정보는 용기보다 포장재에 쓰면 된다. 그래서 이제 기능적으로도 양 조절이 되고 외관도 향기를 유추할 수 있게 해 소비를 늘릴 더 예쁜 용기를 디자인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양 조절이 쉽도록 용기를 튜브가 아닌 원기둥 모양으로 바꾸었다. 알로에 젤 같이 흘러내리기 쉬운 액체도 원기둥 모양 용기를 사용할 때 양 조절이 쉽고 보관도 쉽기 때문이다. 

 

한 번에 적당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전체 높이는 7cm, 뚜껑은 3cm, 아래쪽 통은 5cm로 1cm를 돌려 잠글 수 있게 한다. 뚜껑이 아래쪽 통을 내려와 덮은 형태로 만들어 새지 않고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안전성을 위해 이중 용기로 하여 아래쪽 통의 겉은 5cm, 속에 든 두 번째 통은 4cm로 1cm의 공간이 있게 했다. 두 공간 사이는 진공으로 안과 밖의 전도를 막아 온도를 유지해서 톤 업 크림의 상태를 좋게 유지한다.

 

전체적으로 향기가 순박하고 순하므로 화려한 용기보다 단순하고 정직한 원기둥 모양 그대로 사용했다. 용기 아래쪽은 아주 살짝 아치형으로 들어가는데 그 부분에 제품 이름과 유통기한이 쓰여 있다. 

 

재질은 위와 아래 모두 플라스틱이지만 반들거리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도자기나 석고를 만지듯 보드라운 느낌이 나는 용기를 택해 심한 반사광도 없고 단정한 느낌이 난다.

 

통은 전체가 불투명하며 쨍한 흰색이 아닌 눈에 편한 흰색에 가깝다. 위 뚜껑에는 명화의 일부 같은 느낌으로 푸르고 하얀 꽃이 주를 이루고 가끔 초록 잎이 보여 더 순박한 느낌을 주는 장식을 그려 넣는다. 그 꽃은 시골에서 들꽃을 꺾어 리본으로 묶어 만든 꽃다발처럼 풍성하지 않고 단정한 느낌으로 배열되어 있다. 뚜껑의 윗부분에 사선으로 그려져 있고, 이외에 어떤 장식도 없다. 

 

이에 비해 내부는 조금 특이하다. 내부의 벽 부분에 풀과 하얀 꽃을 번갈아가며 넝쿨로 연출해서 패턴을 만들어 새기고, 내용물을 쓸 때마다 조금씩 보이게 한다. 

 

종이 포장재는 원기둥을 여유 있게 담을 수 있는 직육면체이다. 재질은 무광으로 직육면체를 유지할 정도로만 단단하고 부드러운 편이었으면 좋겠다. 색은 하얀색으로 재료와 사용법이 적혀 있고 제품명도 적혀 있을 것이다. 제품명은 우아하기보다 순박한 느낌이 드는 필기체로 쓰여 있을 것이고, 그 이름 주변에는 파란 꽃과 하얀 꽃이 그려져 있는데, 이름 오른쪽 아래에 조그맣게 모여 있을 것이다.

 

# 미래의 멋진 디자이너를 꿈꾸며

 

결국 중점적으로 개선한 부분은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양 조절이 잘 안 되는 문제를 튜브모양을 원통형 용기로 바꾸면서 해결하였다. 또 심미적인 부분은 쓸데없는 정보가 너무 많은 반면 향기를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였다. 많은 정보는 가능한 포장재 위로 옮기고 용기 자체와 포장지 모두에 반복해서 부드러운 느낌, 눈에 편한 하얀 색, 파란 꽃과 하얀 꽃을 사용해 순박한 향을 표현했다. 

 

추가로 용기 내부에도 꽃 넝쿨 그림을 용기 내부 벽면에 그려 넣어서 쓰는 재미가 있게 하고 내용물을 다 쓰고 나서도 용기를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예쁘게 만들었다. 

 

이러한 나의 디자인 제안이 화장품 회사에 채택되길 바라며, 미래의 멋진 디자이너를 꿈꾼다.

 

김효린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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