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CJ헬로 인수, 방송·통신 융합 ‘뭉쳐야 산다’

과기정통부, CJ헬로 인수 조건부 승인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12/16 [11:08]

LG유플-CJ헬로 인수, 방송·통신 융합 ‘뭉쳐야 산다’

과기정통부, CJ헬로 인수 조건부 승인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12/16 [11:08]

알뜰폰 활성화 및 미디어 부당행위 금지

유료방송 시장 통신 3사 중심 재편 가속화

LG유플 “LG그룹 통신 제2 도약 이룰 것

 

LG유플러스가 CJ헬로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서 통신 3사가 유료방송 시장을 셋으로 나눠 먹는 시대가 열린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통신망에 방송을 얹는 식의 서비스 보급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3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승인했다. 올해 3LG유플러스가 과기정통부에 주식 취득에 대한 인가와 최다액 출자자에 대한 변경을 신청한 지 아홉 달 만이다. 앞서 2LG유플러스는 CJ ENM으로부터 지분 50%+1주를 8천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1KT(KT+KT스카이라이프)에 이어 유료방송 점유율 2위 사업자로 떠오르게 됐다. 가까운 시일 안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하면 LG유플러스에 이어 3위 사업자가 된다. 통신 3사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사진제공=LG유플러스)

 

과기정통부는 경쟁에 미치는 영향과 이용자 보호 등 여러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 인수를 불허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대신 통신시장의 공정한 경쟁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조건을 몇 가지 붙였다.

 

첫 번째는 그간 CJ헬로가 알뜰폰(MVNO) 사업자로서 통신 3사를 견제하던 역할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정부는 알뜰폰 시장 보호를 위해 통신사가 1곳의 알뜰폰 자회사를 갖게 하는 ‘11알뜰폰정책을 펴왔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이 원칙이 깨지는 것이어서 시장에서는 경쟁 질서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과기정통부는 도매 제공 대상 확대와 데이터 선구매 할인 제공, 다회선 할인 및 결합상품 동등 제공 등의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5G·LTE망의 도매가격을 낮춰 알뜰폰 사업자가 낮은 가격(3~4만원대)의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 알뜰폰 사업자가 LG유플러스로부터 데이터를 대용량으로 사전 구매할 때 가격을 할인해야 한다.

 

특히 기존 CJ헬로 알뜰폰 이용자를 빼앗아오지 못하도록 부당한 영업행위를 금지했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확보를 위해 CJ헬로 이동전화 가입자에게 서비스 전환을 강요하거나 지원금 살포를 통해 유인할 수 없다.

 

정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허가한 것은 통신시장보다는 방송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외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시장의 중심이 급격하게 옮겨가는 가운데 국내 사업자가 덩치를 키워서 여기에 대응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인수가 인터넷 기반 미디어의 부상 등 글로벌 통신·방송 시장 환경의 변화에 대응한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자발적인 시장 재편을 위한 노력이라는 점을 고려해 최다액 출자자 변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역성 강화와 공정 경쟁, 시청자 보호 등을 위한 조건을 붙였다.

 

LG유플러스는 8VSB(지상파 방송이 디지털로 전송하는 방식의 하나) 최저가 상품에 지역 채널을 포함하고, CJ헬로의 지역 채널 콘텐츠를 무료 VOD(주문형 비디오)로 제공해야 한다. 또 지역 채널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운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유료방송 또한 통신과 마찬가지로 CJ헬로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한 부당행위가 금지된다.

 

곧이어 LG유플러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반색했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 개발에 5년 동안 26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CJ헬로 인수로 낼 수 있는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채널에는 5년에 걸쳐 1900억원을 추자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IPTV 주요 서비스를 CJ헬로 가입자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동전화와 CJ헬로 인터넷을 결합한 상품을 내년 초에 내놓는다. 알뜰폰에 대해서도 “U+MVNO 파트너스 프로그램과 같은 중소 사업자 지원책을 추가로 마련해 침체된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겠다고 공언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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