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의 아집, 산업은행의 방관에 떠는 노동자들

아시아나항공 협력사 노동자, 고용구조 개선 요구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12/10 [18:00]

박삼구의 아집, 산업은행의 방관에 떠는 노동자들

아시아나항공 협력사 노동자, 고용구조 개선 요구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12/10 [18:00]

기내 청소·정비 등 아시아나항공 지상조업

박삼구가 이사장인 문화재단 자회사가 맡아

매각 협상에서는 제외, 고용불안 전방위로

노조 우리도 같이 넘겨달라이례적 요구

 

금호아시아나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주식매매계약 체결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협력사 노동자들이 자신들도 매각 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나섰다. 보통은 노동자들이 기업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는데, 스스로 매각을 요구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아시아나항공매각대응대책회의(대책회의)10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아시아나항공노조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문화재단) 자회사 노조 등이 모여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조직한 단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청소와 수화물 처리, 정비 지원, 여객 지원 등 지상조업은 문화재단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들이 맡고 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HDC 측에 문화재단 소속 자회사와 아시아나항공 간의 용역 계약을 3년 연장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배경에 박 전 회장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아시아나항공과 관계사 노조로 구성된 아시아나항공매각대응대책회의가 10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안전한 항공서비스 고용구조 정상화를 위한 아시아나항공 원·하청 노동자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성상영 기자

 

대책회의는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자회사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을 HDC가 승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용역 계약을 3년 연장할 게 아니라, 협력업체를 문화재단 자회사가 아닌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력업체들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자회사가 아니어서 매각 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김정남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은 박삼구 이사장은 매년 배당금으로 15억원 정도를 가져갔다“(용역 계약 3년 연장 요구는) 외주화되고 분할된 노동자들을 이용해보겠다는 심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해도 (수익이) 주식 배당으로 다 빠져나가는 비정상적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이오주식회사(KO)는 문화재단 자회사로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기내 청소와 수화물 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대책회의는 이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지부장은 산업은행은 매각 절차를 올해까지 마무리하려고 애를 쓰면서 노동자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고 성토했다.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매각을 주도하는 산업은행은 모든 노동자가 온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매각 과정에서 (고용보장에 관한)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이 문화재단을 통해 수익을 챙기는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산업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실사가 진행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경률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회계사)회계사 생활 20년 동안 매수자 측 실사 없이 (매각을) 진행하는 건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2조가 넘는 물건을 보지도 않고 산다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보고만 있느냐고 물었다.

 

한편 대책회의는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12일 이후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HDC 측에 면담을 요구하고,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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