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터는 일본담배 JT, KT&G 지분 전량매각 속내

거듭된 악재 속 주식매각에 ‘사업축소 및 철수설’ 솔솔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12/05 [13:15]

손 터는 일본담배 JT, KT&G 지분 전량매각 속내

거듭된 악재 속 주식매각에 ‘사업축소 및 철수설’ 솔솔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12/05 [13:15]

JTI 모회사 JT, KT&G 주식 289만주 전량매각 하기로

거듭된 악재 속 주식매각에 ‘사업축소 및 철수설’ 솔솔

JTI 측 “정치사회 문제와 매각 무관계…활동 이어갈 것”

 

JTI의 모회사 격인 일본 JT(재팬타바코)가 보유 중이던 KT&G 주식 286만주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JT가 국내 담배시장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식 매각은 더이상 KT&G와 전략적 제휴를 유지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는데, 최근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JTI의 신제품이 국내시장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데다가 정부의 전자담배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에 대해 JT의 자회사인 JTI측은 “최근 정치사회적 문제와 매각은 무관한 일이다. 최근 노사협상도 타결했고 JTI는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제품 출시 및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 JTI로고와 JTI의 대표제품 풀룸테크. (사진제공=JTI) 

 

지난 3일 업계에 따르면, JTI의 모회사인 JT가 보유 중이던 KT&G 주식 286만주(지분 2.1%)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블록딜 시장에서 모두 처분키로 했다. JT가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사들였던 KT&G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전략적 제휴 역시도 종지부를 찍는 모습이다. 

 

현재 JT가 주식매각에 나선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JTI 측에서도 통상적인 주식거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 내에서는 사실상 거듭된 악재로 더이상 한국 담배시장에서 일본담배 업체인 JT가 성과를 낼 수 없다고 판단해 철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불매운동 여파 이후 신제품 기자간담회 취소

글로벌 구조조정 및 실적 저조…악재 거듭돼

한국시장서 명분만 남기고 사실상 축소·철수 국면 

 

JT의 자회사인 JTI 측에서는 모회사 JT의 지분 전략매각으로 제기되는 ‘한국시장 축소 혹은 철수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가능성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먼저 지난 7월11일에는 ‘부득이한 내부사정’을 이유로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가 취소된 바 있는데, 당시 사측은 부인했지만 일본 불매운동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기였던 만큼 논란을 회피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이후 JTI 측 관계자 역시도 “기자회견 취소는 JTI 뿐만 아니라 당시 일본과의 연관성에 대해 문제가 된 업체들이 전부 몸을 사렸던 것”이라 해명했다.  

 

이후 9월 초에는 JTI가 향후 3년 동안 본사 인력 1100명 중 3분의1에 해당하는 268명을 구조 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JTI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폴란드‧러시아‧필리핀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사업축소’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업계 내에서 쏟아졌다.

 

글로벌 구조조정의 여파로 국내에서도 고용안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은 상황에서, 지난 3일 JTI코리아는 노조와 ‘협상 타결 조인식’을 진행하고 JTI 본사가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한국은 예외로 하겠다는 점을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일단 국내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멈춘 모습이지만 이미 JTI의 글로벌 위기는 현실화된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 내 발전 가능성 면에서도 JTI의 성적은 다소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국내 전자담배시장은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라는 3대장이 꽉 붙잡고 있는 구조인데, 잇따라 신제품을 선제적으로 한국시장에 선보이며 시장분석에 총력을 기울이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JTI는 이렇다 할 공개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과거 조세회피와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JT의 일본 내 영업상황도 다르지 않다. 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2분기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선데다가 금연인구가 증가하면서 JT가 자국 시장에서 제대로 기를 못펴고 있다는 것이다.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단순 자회사가 아닌 모회사인 JT가 갑자기 KT&G 주식 전량 매각에 나선 것도 단순히 통상적인 주식거래 혹은 블록딜 성사로 2700억원 상당의 경영자금을 확보하는 문제로만 국한시킬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특정 국가에 진입하기 전 원활한 소통과 시장분석을 위해 현지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2000년대부터 꾸준히 KT&G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높여온 JT가 지분 전량매각에 나선 것은 KT&G와의 결별을 넘어서 ‘한국시장 포기’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JTI 측 관계자는 “모회사인 JT의 주식매각 결정에 대해 JTI가 알수는 없지만 연말 통상적인 주식거래라 보고 있어 사업축소나 철수설은 있을 수 없다. 최근 정치사회적 문제와 주식매각은 무관한 일”이라며 “최근 JTI는 노사협상도 타결했고 향후 한국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제품 출시 및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 반박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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