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발언 후폭풍에 복지부 공식사과…“매우 죄송”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에 “발달과정서 자연스러운 현상” 발언 논란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12/03 [09:39]

박능후 장관, 발언 후폭풍에 복지부 공식사과…“매우 죄송”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에 “발달과정서 자연스러운 현상” 발언 논란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12/03 [09:39]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에 “발달과정서 자연스러운 현상”

가해자 비호하나…발언 논란 되자 복지부 부랴부랴 사과해

“피해 아동과 부모,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놓았던 답변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결국 보건복지부가 공식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박 장관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시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아이들의 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며 “어른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봐서는 안 된다. 사실 확인 이후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박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즉각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의도는 아닐지라도 가해아동을 비호하는 발언으로 비쳐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피해 아동과 그 부모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같은날 오후에는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한 탁틴내일 성폭력상담소 이현숙 대표가 “발달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건 맞지만 자연스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며 “(피해)아이가 힘들어하거나 아픈 부분이 있다면 치유도 해줘야 되는 거지 그냥 애들이니까 별것 아니다 라든지, 있을 수 있는 일, 그냥 자연스러운 거라면서 가볍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견해를 내놓아 파장이 더 커졌다. 

 

결국 보건복지부는 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장관 발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며, 사실관계 확인 후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 해명했다. 

 

그러면서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복지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빠르게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와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 관련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기관 협의체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피해아동의 보호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더불어 추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 성남시 한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5세 여아가 또래 남아로부터 신체 주요부위에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사건으로 성남시 등이 현재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은 현재 누적 동의자수 22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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