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에티스, 노조와 갈등 실타래 풀어낼까

본사 “좀더 협력적인 자세로 직원들 의견듣고 해결 위해 노력하라”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11/13 [17:32]

한국조에티스, 노조와 갈등 실타래 풀어낼까

본사 “좀더 협력적인 자세로 직원들 의견듣고 해결 위해 노력하라”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11/13 [17:32]

노조 “탄압 중단하라” VS 사측 “업무차질에 경영악화 초래돼”

타임오프제, 뜯어보니 법정한도 내…사측이 노동법 무시하나

본사 “좀더 협력적인 자세로 직원들 의견듣고 해결 위해 노력하라”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하는 글로벌제약사 조에티스 한국지부를 중심으로 불거진 노사갈등이 직장폐쇄에 물리적 충돌까지 빚으며 최고조에 달했다. 

 

사측은 글로벌 본사 규정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정작 본사에서는 “좀더 협력적인 자세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한국지부에 있는 상황에서 개선의지가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한국조에티스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국조에티스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12월 임단협 과정에서부터 커지기 시작해 이번달 1일 노조지회장과 사측 인사부장과의 물리적 충돌을 계기로 터져 나왔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조 관계자들은 “새 인사팀장은 계속 지회장을 건드리고 폭력을 유발한 뒤 다쳤다며 입원하는 옛날 수법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13일 한국조에티스 노조 지회장 김모씨는 “국내 노동법에서는 100인 미만의 사업장은 최대 2000시간 한도로 노조대표의 노조활동을 근로시간으로 인정해 급여를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최근 회사나 조선일보 등에서 글로벌 혹은 본사 기준에 안 맞는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한국법과 한국의 노동환경을 완전히 무시하는 외국계 회사의 오만함이라 본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지금 쟁점은 타임오프제가 아니다. 그걸 통해서 노조활동을 위축시키려는 것과 함께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를 남발하고 승진에서 배제하는 차별적 부당노동행위가 핵심”이라며 인사권이라 주장하는 사측을 향해 “잘못된 인사권 남용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작년부터 지금까지 팀장인사가 5명 있었는데 조합원들은 대상인데도 불구하고 탈락됐다. 심지어는 양돈(돼지축산 쪽) 영업팀장을 뽑으면서 양돈경력이 전무한 사람을 팀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그 팀장을 통해 노조에 가입하면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고 있다”며 차별적 부당노동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회장이 전한 바에 따르면, 한국조에티스는 27명의 조합원 중에서 지회장을 포함한 17명에 대해 징계 또는 징계위협을 가하는 상황이며 노조는 회사에서 직장폐쇄를 진행한 부분이나 업무상 배제 등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부에 고발한 상태다. 

 

▲ 한국조에티스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미디어간담회를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노사갈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한국조에티스) 

 

하지만 이같은 노조의 입장과 달리 사측에서는 “수년간 노사갈등이 장기화되고 점차 악화되면서 제품공급 및 서비스 등 제반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는 실제 경영악화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13일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해명만 이어갔다.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는 “노조를 둘러싼 갈등상황으로 불미스러운 물리적 충돌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노사갈등만큼이나 격화되고 있는 노조원-비노조 직원들간 갈등과 반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부분에 대해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지만, 구체적인 개선방안은 부재했고 일련의 책임이 노조에 있다는 인식을 보여줘 여전히 노사간의 대화는 요원해보였다. 

 

실제로 지난 7일 노조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부분에 대해 이 대표는 “해외출장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 사이 기자회견이 진행된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노조가 언급한 회사의 결정사항이 회사가 생각하는 부분과 일부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 말했다. 

 

안전요원을 배치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측은 물리적 마찰로 인해 다른 직원들이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보고했고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한 것 뿐이라며 이것은 글로벌 본사의 규정에 따라 배치된 것이라 설명했다. 

 

타임오프제 부분과 관련해서는 “임단협 협상 중에 지회장의 타임오프를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비슷한 규모의 동종업계 사례를 감안해 타임오프 확대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에서는 더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도 충분히 노사간 협의를 통해 지켜지고 있는 부분인데다 국내 노동법이 규정하고 있는 범위 내인만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본사에서는 조에티스 한국지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사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본사에서는 한국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노조기자회견이나 물리적 마찰 등의 보고에 대해 “한국에서 좀 더 협력적인 자세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사측은 “한국 임원진도 이 부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앞세우곤 있지만, 타임오프제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수의 언론을 통해 “조에티스가 전세계 40여 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데, 오직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다”,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만 나오고 있다.

 

현재의 갈등상황을 대화로 풀어갈 의지가 있고, 상호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회사가 또다른 곳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양측의 신뢰가 조금씩 훼손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노조 측이 한국조에티스를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부에 고발한 만큼, 이에 대한 판단이 나옴에 따라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애견인 19/11/21 [14:18] 수정 삭제  
  우리 강아지 레볼루션 많이 썼는데...이런 회사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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