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눈 뜨는 금호그룹 해체설

아시아나 매각해도 금호고속·금호산업 차입금 못 갚을 것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9/11/13 [16:09]

아시아나항공 매각…눈 뜨는 금호그룹 해체설

아시아나 매각해도 금호고속·금호산업 차입금 못 갚을 것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9/11/13 [16:09]

아시아나 매각해도 금호고속·금호산업 차입금 못 갚을 것

‘기내식 대란’에 박삼구 전 회장, 공정위 사법처리 리스트 올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금호그룹 해체 신호탄 될 수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금호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이 추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벌어들인 돈을 통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부채를 탕감하고 신규 사업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플랜을 내놓고 있지만, 업계는 금호그룹이 원하는 구주 가격을 온전하게 받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의 부채 비율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만으로 그룹을 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아직 끝나지 않은 ‘기내식 논란’으로 박삼구 전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사법처리 리스트에 올랐다는 점과 그룹 건전성이 함께 맞물려 금호그룹의 해체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13일 금호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돼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이 줄어들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있어 자신들이 원하는 구주 가격을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으로부터 받아 낼 수 있냐는 것이다. 

 

▲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     ©문화저널21 DB

 

구주는 금호그룹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963주(지분율 31%)를 의미한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약 3700억원 정도다. 따라서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노선을 70여개나 보유한 국내 2위 항공사라는 부분을 강조해 HDC현산과 미래에셋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금호그룹은 약 4500억원 가량의 구주 가격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HDC현산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금호그룹이 원하는 구주 인수 금액보다 못 미치는 4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 가격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간도 금호그룹을 외면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실패할 경우 지난 4월 인수한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도 회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올해 안까지 매각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고 있는 금호그룹이 HDC현산과 미래에셋에게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제시한 구주 가격으로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이 지니고 있는 부채를 상황하기에도 빠듯하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금호산업 부채비율은 6월 기준 271.63%으로 약 9615억5100만원에 달한다. 더불어 금호고속은 총차입금이 3825억원인데 이 중 단기차입금만 무려 2854억원이다. 앞서 금호고속은 지난 4월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 1300억원을 갚을 여력이 없어 산업은행에 손을 벌린 바 있다.

 

결국 유동성 부채에 시달리고 있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금호그룹이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자신들이 원하는 구주 가격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만약 이렇게 아시아나항공이 금호그룹을 떠나게 된다면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는 커녕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의 차임금 상환도 힘들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금호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제 금호그룹이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아 있는데 현재 구주 가격으로 제시된 금액으로는 이들 계열사가 지니고 있는 부채나 담보를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저널21

 

금호그룹 품 떠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박 전 회장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

공정위 사법처리 대상 오른 박삼구 전 회장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제 값에 팔든 못 팔든 '기내식 대란'은 금호그룹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 1일 만료되는 기내식 공급 업체 LSG스카이셰프 코리아(이하 LSG코리아) 대신 새로운 업체인 ‘게이트 고메 코리아’로 업체를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게이트 고메 코리아 신축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 화재로 인해 기내식을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를 해결하고자 아시아나항공은 중소업체인 샤프 도 앤 코 코리아와 계약을 체결하지만 하루 3000식을 생산하던 회사가 갑자기 2~3만식을 생산하기 어려웠고 결국 이는 ‘노 밀’ 사태로 이어졌다.

 

문제는 기내식 사업 변경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LSG코리아에 게약 연장을 빌미로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를 요구한 것이다. 배임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LSG코리아는 이를 거절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게이트 고매 코리아로 기내식 업체를 변경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 변경과 관련해 부당거래 혐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에 박 전 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검찰 기소의견이 담긴 심사보고서를 전달했다. 아울러 공정위는 박 전 회장 등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과 기내식 계약을 맺었던 게이트 고메 코리아는 137억원의 기내식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국제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공정위 사법처리 대상 리스트에 있어 이러한 부분들이 함께 맞물리면 금호그룹 해체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