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펜벤다졸 복용, 권장할 수 없어”

“효능‧안전성 측면 임상근거 없어…부작용 우려돼”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11/07 [16:29]

대한의사협회 “펜벤다졸 복용, 권장할 수 없어”

“효능‧안전성 측면 임상근거 없어…부작용 우려돼”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11/07 [16:29]

“효능‧안전성 측면 임상근거 없어…부작용 우려돼”

고용량 복용시 독성간염 발생, 개인경험 사례는 근거 미약

 

대한의사협회 국민보호위원회가 최근 사회적으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과 관련한 전문가 의견을 7일 제시했다.

 

이들은 “암 환자가 펜벤다졸을 항암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에 대해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의 임상근거가 없다”며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복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펜벤다졸과 관련해 “일부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있었다 해도 사람에게서 같은 효과를 보인다는 보장은 없다. 사람을 대상으로 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돼야 하지만, 현재까지 사람에서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를 확인한 임상시험은 발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 사진은 펜벤다졸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사진=image stock / 자료사진) 

 

실제로 펜벤다졸은 기생충 감염 치료효과 외에도 세포 내에서 세포의 골격‧운동‧분열에 관여하는 미세소관을 억제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에서 나온 결과물로 효과가 나타났던 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반대로 효과가 없었던 연구결과 역시 존재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한 환자가 펜벤다졸을 먹고 완치됐다고 주장하는 사례는 해당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해 새로운 면역항암제를 투여 받으면서 자의로 펜벤다졸과 함께 기타 보충제를 복용한 것으로, 단순히 펜벤다졸의 효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펜벤다졸이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다. 펜벤자졸의 경우, 동물에서 구토‧설사‧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고용량을 복용시 독성 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이미 학술대회에서 보고된 바 있다. 

 

항암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제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항암제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펜벤다졸 부작용은 사람을 대상으로 확인된 적이 없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한 영역이다. 

 

대한의사협회는 “다른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는 진행성 암환자와 가족의 경우,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복용하겠다는 심정을 이해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암이 나았다는 사례는 집단비교를 거친 임상시험 결과가 아니라 효과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개인경험에 의한 사례보고이므로 근거가 미약한 주장”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은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항암효과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없으며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을 권장할 수 없다. 향후 엄격한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돼야 하며, 복용을 고려하는 환자라면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담을 하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참고로 펜벤다졸과 비슷한 화학구조를 갖는 벤다머스틴이라는 항암 주사제는 2008년 미국 FDA에서 만성림프구성백혈병,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암 치료 목적으로 승인받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제는 항암효능과 함께 골수억제 등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약제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쳐 승인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펜벤다졸 역시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돼야 하며 단순히 심리적 안정,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로 호전되는 사례도 있는 만큼 맹신해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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