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 뛰어든 은행…‘같지만 다른 방식’

‘통신’에 집중한 KB국민은행, “우리가 직접 만든 요금제, 그렇기에 약정도 없어”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9/11/05 [14:46]

알뜰폰 시장 뛰어든 은행…‘같지만 다른 방식’

‘통신’에 집중한 KB국민은행, “우리가 직접 만든 요금제, 그렇기에 약정도 없어”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9/11/05 [14:46]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자신들의 금융상품을 이용할 경우 통신요금을 할인해 준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통신’에 하나은행은 ‘금융’에 좀 더 집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의 알뜰폰 사업진출에 대해 “삼성이 자동차 만들다 실패했던 사실을 잊었는가”라는 분석과 “금융에 특화된 알뜰폰 사업체의 등장으로 기존 통신업체를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통신’에 집중한 KB국민은행

“우리가 직접 만든 요금제, 그렇기에 약정도 없어”

‘금융에 집중한 KEB하나은행

“하나은행·SK텔레콤·SK텔링크의 역량과 노하우 결합”

 

우선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Liiv M’(이하 리브모바일)을 선보였다. 

 

리브모바일의 가장 큰 특징은 KB금융지주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 요금이 대폭 할인된다는 점과, 무약정, 결합제도를 통한 추가할인 제도 등이다. 

 

급여 또는 4대 연금 이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KB국민카드 결제실적 보유, 스타클럽 등급 할인, 제휴기관 할인(본부집단신용대출, 선생님든든대출, 무궁화대출 등) 등으로 통신비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2만2000원까지 할인이 가능해진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타 서울에서 개최된 ‘Liiv M(리브모바일)’ 론칭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문화저널21 DB/자료사진)

 

따라서 월 기본요금 4만4000원선인 LTE 무제한 요금제를 월 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통신사에서 가족만을 대상으로 했던 결합제도를 친구결합으로 확대했다. 해당 제도를 통해 가입자 1명을 결합하면 월 2200원의 할인이 제공된다. 

 

여기에 가족만을 대상으로 한 결합제도를 친구결합으로 확대했다. 해당 제도를 통해 가입자 1명을 결합할 경우 고객 모두에게 월 2200원의 할인이 제공된다. 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은 알뜰폰 업계 최초의 5G망도 제공한다.

 

반면, SK텔레콤, SK텔링크와 손을 잡은 하나은행의 경우 SK텔링크의 알뜰폰 전용 요금제에 하나은행의 급여, 4대 연금 자동이체, 하나원큐 이체 등의 금융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 통신요금 할인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는 국민은행과 비슷한 부분이다. 

 

 

하나은행은 더 나아가 알뜰폰에 없던 기능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 ▲음악플랫폼 ‘플로(FLO)' 등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혜택을 결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직접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려와 자신들만의 요금제를 갖추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는 점에서 하나은행과는 다르다”며 “말 그대로 국민은행은 ‘통신’에 집중했고 하나은행은 ‘금융’에서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알뜰폰 사업을 놓고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을 동일선상에서 보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알뜰폰 사업 득일까 독일까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 다해야”

“다른 업종과의 시너지 무시 못해”

 

그동안 시중은행은 4차 산업혁명의 파도를 타고 핀테크 기업 및 스타트업과 제휴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진출은 핀테크 기업과 스타트업 제휴를 넘어 새로운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원하는 신상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보조금이 아니면 통신사를 잘 바꾸지 않는 우리나라 국민 정서상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진출은 놀랍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은행들이 ‘혁신’이라고 주장해왔던 대다수가 ‘결제’ ‘외환송금’ 등 금융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따져봤을 때 시장에게 큰 충격을 준 것은 사실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주거래 은행을 바꾸는 것도 고객 입장에서 쉽지 않듯이 기존 통신사를 바꾸는 게 쉬울까 싶다”고 말했다.

 

▲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서울시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SK텔레콤, SK텔링크와 ‘디지털 기반의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통신 분야의 혁신을 공동 추진키로 하였다.(사진제공=KEB하나은행)   

 

그러면서 “삼성이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고 힘들었었다. 다른 분야에서 새롭게 무엇을 진행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며 “KT·SK텔레콤 등을 10~20년씩 썼는데 큰 혜택이 있지 않고서는 국민은행의 알뜰폰을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와 달리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의지에 달린 게 아니겠냐”며 “실제 알뜰폰 사업이 발달한 미국과 유럽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통신망을 빌려 똑같은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들만의 특화된 서비스, 예를 들어 보험회사에서 보험 상품을 가입할 경우 해당 보험사의 알뜰폰 요금을 깎아준다”며 “국민은행도 현재는 금융실적에 따라 알뜰폰 요금을 할인해주고 있지만 차후 예·적금, 대출금리 우대를 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면 또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알뜰폰 시장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통신업계 서비스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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