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문화로 세상보기] 향수 광고의 비교 분석을 통해 나를 발견하다

김효린 청소년 기자 | 기사입력 2019/11/04 [12:57]

[17세, 문화로 세상보기] 향수 광고의 비교 분석을 통해 나를 발견하다

김효린 청소년 기자 | 입력 : 2019/11/04 [12:57]

2018년 국내 광고시장 규모가 13조 6천억원(전자공시시스템)이 넘었다. 그 광고들은 누군가의 눈과 귀, 혹은 오감을 통해 상품이 되고 정보가 되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수없이 많은 주제의 글과 그림, 사회적 콘텐츠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정보들에는 제작자의 주관적이며 다소 편협한 시선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럴 때 글을 마주하는 자가 주체적인 생각 없이 정보에 담긴 일방적 주장에 휩쓸릴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정보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판적 시각이나 분석력 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구체적인 경험 활동 중 하나가 바로 광고를 비교 분석 및 비판하고, 그 비판점을 본인의 또 다른 생각으로 변형하거나 개선해보는 경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향수 광고를 고른 이유

어릴 때부터 패션디자이너가 꿈인 나는 평소 화장품이나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 패션과 연관된 제품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패션 계열의 광고를 분석해보고 싶었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광고, 옷을 홍보하는 광고, 화장품을 홍보하는 광고 등 수많은 광고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향기라는 후각적 감각을 시각과 청각 등으로 표현해내는 향수 광고를 고르기도 했다.

 

향수는 크게 향기와 액체의 색, 병의 디자인으로 구분되는 제품이다. 그 중 특히 향기가 주가 되는 물체를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을지 궁금했고, 또한 비슷한 향의 향수라면 그것을 홍보하는 광고들은 어떻게 독특함을 드러내는지도 알고 싶었다.

 

<JOY> 향수 광고

먼저 유명 브랜드의 향수 <JOY> 광고에 대해 살펴보았다. 광고만으로 접한 이 향수는 새콤한 향 다음에 달콤한 향, 마지막에 깔끔한 향으로 정리된다. 

 

꽃향기가 강하고 따스하며 무거운 향으로 다가온다. 성숙하고 부유한 아가씨와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향이다. 

 

조향사들은 여러 종류의 빛을 향기로 표현해 마치 점묘화처럼 서로 다른 수많은 빛, 향기가 함께 어우러져 조화로움을 표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향수 광고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성숙하고 우아한 분위기에 상큼함과 귀여움을 가미한 듯하다. 하이힐을 신은 모습, 일광욕하는 모습을 담는 카메라가 성숙함을 드러내는 요소로 쓰였고, 드레스를 입고 수영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은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요소로 사용되었다. 

 

의상과 스타일링, 그리고 카메라의 시선이 광고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거기에 액션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를 쓰고, 배우의 장난스러운 행동과 표정 연기가 더해져 생기 있고 상큼한 느낌을 준다. 어떤 배우를 쓰느냐에 따라 광고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렇기에 인물은 광고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임을 알았다. 

 

또 경쾌하면서도 조금 오래된 듯한 음악, 물이 가득한 수영장은 고풍스럽고 우아하며 여유로움을 표현하는 배경으로 쓰여져 소비자들도 그 향수를 사용하면 그들처럼 여유롭고 아름다워 질 것 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 향수에서 표현하고자 한 아이디어는 수많은 빛을 표현한 향기의 조화였다. 향수의 모티브를 표현하기 위해 광고에는 별빛, 햇빛, 빛의 반사 등 빛을 자주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파랗고 하얀 시각적 이미지로부터 진한 꽃향기를 생각해내기는 쉽지 않고, 모델의 이미지가 전투적이고 강렬한 느낌이라 다소 적합하지 않은 면도 보인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볼 때 향수를 시각적 이미지로 매우 잘 표현했지만, 광고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향을 잘못 전달할 수도 있는 광고라 생각된다.

 

<Gabrielle> 향수 광고

역시 유명 브랜드의 Gabrielle 향수는 레몬 향 다음에 꽃향기, 마지막으로 사향이 나는 향수로 알려져 있다. 네 가지 꽃향기가 주를 이루며,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향수병은 네 개의 부분을 이어 하나의 사각형을 이루는 모양으로 디자인되었다. 

 

좁은 고치에 갇힌 주인공이 고치를 찢고 나와 방해물을 벗어던지고 질주한 후 마지막 장애물인 벽을 부수고 인위적인 세계에서 진실한 세계로 나오게 되는 장면을 그렸다. 바로 향수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깜빡거리는 현란한 조명, 어두운 배경과 바람에 흩날리는 옷이 역경을 이겨내는 사람의 강인한 느낌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사용되었고, 장면의 전환에 따라 바뀌는 음률이 광고를 더욱 역동적으로 보이게 한다. 배우의 무 장식 옷과 깔끔한 화장도 ‘힘’을 돋보이게 하며 향수의 총체적인 이미지를 나타낸다.

 

배경은 단색이 깔린 인공적인 배경이었다가 일출의 자연 세계로 바뀌는데, 배경을 사용해 이야기의 진행과 결말을 보여준다.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강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광고였다. 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소비 유도를 떠나 많은 사람에게 또 다른 측면의 영향도 미칠 수 있는 광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광고 어디에서도 꽃의 향기를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은 찾기 힘들며, 향수에 대한 소개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흠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JOY>와 <Gabrielle> 광고 비판적으로 바라보기

 

두 광고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나의 비판적인 시각을 적용해보기로 하겠다. 

 

먼저 두 광고는 모두 향기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이 조금 부족했다. JOY에서는 가장 중심 향인 꽃향기 묘사가 덜 되었고, Gabrielle 광고도 마찬가지로 중심 향인 꽃향기가 표현되지 않았다. 꽃으로 직접 꽃향기를 말하지 않고도 향기를 표현하겠다는 제작 의도는 알겠으나, 오히려 역발상으로 두 광고에 다 꽃을 사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JOY 광고에는 배우가 수영하는 수영장에 꽃잎을 띄우거나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는 자연을 사용하고, Gabrielle 광고에는 배우가 달리다가 가시에 찔린 발바닥의 핏빛을 꽃으로 표현하거나 혹은 유치하지 않는 선에서 바닥에 꽃을 뿌려 역동적인 몸동작에 꽃잎이 휘날리도록 했다면 어떨까? 

 

‘꽃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꽃향기를 표현’하는 광고가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하는 광고 시장에서 반드시 수준 있는 광고라고 할 수만은 없지 않을까 하는 비판적 시각을 가져본다.

 

내 꿈을 살피다

 

향수 광고 비교 분석을 하면서 나도 내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인 ‘광고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어졌다. 

 

‘패션디자이너’는 옷으로 말을 하는, 즉 누군가가 자신을 옷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도록 돕는 직업이다. 따라서 디자이너의 표현 스타일은 곧 옷을 입을 사람들, 브랜드를 소비할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내는가와 연결되는 중요 과제다. 

 

따라서 그 표현들 속에 사람을 가장 중시하는 디자이너의 패션 철학을 함께 담아낸다면, 그 브랜드를 고르고 사용하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지 않을까? 

 

최고의 패션디자이너는 단순히 옷만 디자인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의 내면을 어떻게 표현해낼 것인지 고민해야 하며, 사람마다 품고 있는 고유한 내면의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끌어내야 할 것이다. 

 

문화저널21 김효린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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