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문화로 세상보기] 고전 ‘남원고사’와 ‘열녀춘향전’을 만나다

김효린 청소년 기자 | 기사입력 2019/10/28 [15:59]

[17세, 문화로 세상보기] 고전 ‘남원고사’와 ‘열녀춘향전’을 만나다

김효린 청소년 기자 | 입력 : 2019/10/28 [15:59]

고전을 처음 공부하는 고등학생 이상의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조선 후기의 작자미상 소설 ‘춘향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춘향전의 이본(異本:같은 책으로 나온 내용이 다소 다른 것)인 ‘남원고사(南原古詞)’에 대하여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20세기 이전의 춘향전으로서는 최고 장편이라는 남원고사는 완판 84장본인 열녀춘향수절가보다 약 30년이 앞서며, 작품의 양도 두 배 이상이라 춘향전을 대표하는 대본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 열녀춘향수절가 (출처=네이버)


고교생의 입장에서 남원고사와 열녀춘향전을 읽어보니 그 재미가 독특하여 두 작품의 다소 다른 느낌을 비교해 보았다. 

 

대한민국의 10대 청소년이 조선시대 소설 남원고사를 처음 읽은 느낌은 일단 신기하고 의아했다. 이몽룡이 춘향에게 구애하는 내용이 무려 한 페이지에 걸쳐 묘사되어 있는 점은 요즘 소설들과는 많이 다른 형식이다. 

 

달기, 초희, 양귀비 등 중국의 절세 미녀들을 다 등장시켜 춘향의 미모와 비교하고, 온갖 아름다운 자연물들도 춘향의 외모를 표현하는데 쓰였다. 그러다보니 한 문장이 엄청 길어지고 다소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문장이 너무 길어 자칫 흐름을 놓칠 우려가 있어 중간의 수많은 비유와 사족을 건너뛰고 읽은 적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조선 후기 세책점에서는 같은 내용이라도 사족을 붙이고 비유를 많이 해서 분량을 늘여 이익을 얻으려 했다니 이해가 된다. 더불어 바로 그런 점이 남원고사의 특징이자 재미이고 매력이기도 하다. 

 

내용면에서는 사또의 아들 이몽룡이 천민 춘향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못 차리고 막무가내로 빨리 결혼하자는 꼴이 마음에 안 들었다. 다만, 중매에 의해 배우자의 얼굴도 모르고 결혼하는 조선시대가 소설의 배경이니 이해할 수밖에. 

 

처음 만나자마자 나이와 생월생시를 묻는 부분도 흥미롭다. 그리고 나이 표현 방법도 이팔, 사사 십육처럼 곱으로 나타내는 것이 신기하다.

 

이에 비해 열녀춘향전은 남원고사 만큼은 사족이나 비유가 많지 않아 훨씬 간결하고 깔끔하다. 

 

다만, 이몽룡은 왜 이미 일부종사 정절에 대한 갖은 시험을 거친 후 옥에 갇힌 춘향이를 마지막에 또 한 번 시험을 하는지, 그 부분이 조금 마음에 안 들었다. 

 

그리고 이몽룡을 늠름하고 잘생겼다고 묘사했는데, 미간이 넓고 입이 크며, 기백이 뛰어나며 풍채도 좋고 잘 생겼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미간이 넓고 입이 큰데 어떻게 절세미남일 수 있을지. 남성미의 평가 기준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용은 이미 알고 있어 새롭지 않지만 중간 중간에 나오는 옛날 표현이나 어휘들이 새로웠다. 추파, 축시, 만고, 영걸, 깁옷 등 현대의 고등학생이 이해하기 힘든 단어가 많아 새삼 어휘 부족을 느끼게 한다. 

 

남원고사든 열녀춘향전이든 모두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소설이다. 따라서 당시를 이해하며 읽어내는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내 감상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및 사진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문화저널21 김효린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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