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은 무서운 질병일까…‘편견’이 가로막은 치료

최근 5년간 조현병 진료비 및 인원수 지속적으로 증가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10/16 [10:22]

조현병은 무서운 질병일까…‘편견’이 가로막은 치료

최근 5년간 조현병 진료비 및 인원수 지속적으로 증가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10/16 [10:22]

최근 5년간 조현병 진료비 및 인원수 지속적으로 증가

여전히 39만여명 상당 진료 사각지대에 있을 것으로 추정돼

기동민 “정부, 지원체계 정비하고 사회적 편견 해소 앞장서야”

 

올해 들어 조현병을 비롯한 중증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에 의한 사고나 범죄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부정적 인식이 강화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할 이들이 사각지대로 몰리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조현병으로 인한 진료비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제대로 된 지원체계와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조현병 진료현황에 따르면, 2018년 조현병으로 인한 진료비는 4014억원으로 2015년(3735억원)에 비해 8.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만 상반기까지 집계된 진료비가 이미 2000억원을 넘었고, 큰 폭은 아니지만 매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로 볼 때, 조현병 진료비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이다.

 

연령별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40대 26.2%(15만3639명) △50대 21.4%(12만5646명) △30대 19.5%(11만425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조현병의 발병 시기에 대해 남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자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결과는 이전에 발병된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 뒤늦게 치료를 시작한 인원들이 축적된 것으로 파악된다. 

 

조현병은 망상‧환각 등 증상이 무척 다양해 질환의 경계가 불명확할 뿐만 아니라 발병 원인 역시도 유전요인과 임신 중 문제, 양육환경 및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매우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청소년기에 조현병이 발병할 경우, 이른바 ‘전구증상’으로써 나타나는 일탈적 태도나 신경질적 반응이 성장기에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과 유사해 조기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지역별 조현병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경기 22.7%(13만6791명) △서울 20.8%(12만4898명) △부산 7.1%(4만2701명) △경남 6%(3만6087명) △경북 5.8%(3만4985명) 순으로 인구가 많은 수도권이나 주요 광역시, 경상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큰 문제는 여전히 적절한 조현병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인원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조현병의 유병율은 지리‧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한 비율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 조현병 환자 수는 51만여명(2019년 우리나라 통계청 중위 추계 인구 5170만9098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12만여명에 불과해 아직까지 39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최근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사건사고가 자극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이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 효과가 심화되면서 질병을 치료하기보다는 감추는데 급급하게 만들고 있다. 

 

기 의원은 “조현병은 초기에 상담·약물치료 만으로도 70~80% 완치가 가능한 질환임에도, 자신이 정신질환을 앓는다는 사실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낙인 효과가 교차돼 환자 스스로가 진료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문제”라며 “질환진료 및 사회복귀를 돕는 체계 보완과 더불어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라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조현병 환자의 발굴부터 관리, 사회로의 복귀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막연한 공포로써 자리 잡은 ‘조현병 진료인원=잠재적 범죄자’ 식의 사회적 편견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 당부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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