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조국 "제 처가 관련됐다면, 처가 처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9/06 [18:39]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조국 "제 처가 관련됐다면, 처가 처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9/06 [18:39]

각종 의혹들 정경심 교수 향해…좁혀지는 검찰의 수사폭

개인용 PC 반출 경위 '의문'…왜 직원에게 갖고 있으라 했나

통화기록 역시도 조국은 한차례 통화, 정경심 교수는 2차례 통화

조국 "제 처가 관련됐다면, 처가 처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이 있기 직전 개인용 PC를 반출하고, 이것이 정 교수의 자산을 관리하는 증권사직원의 차 트렁크에서 발견되면서 ‘증거인멸’ 의혹이 커지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개인점검 차원에서 PC를 가져간 것이며 처가 몸이 안좋아 증권사 직원이 운전했던 것이라 해명했지만, 정 교수가 부산으로 가고 해당 직원에게 돌아올 때까지 PC를 갖고 있으라 했다는 점은 다소 의문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정 교수가 동양대총장에게 보낸 문자에서 ‘그래도 대응해주실 것을 부탁드렸는데 어떻게 기사가 이렇게 나갈 수가 있을지요?’라고 항의한 것과 1차 통화에 이어 2차 통화 기록이 있었다는 점이 공개되면서 각종 의혹이 조국 후보자의 부인으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6일 검찰에 따르면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자신의 PC를 반출했으며, 해당 PC는 정 교수의 자산을 관리하는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 A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증거인멸이 있었다고 보고 있지만, 정 교수는 학교업무 및 언론대응을 위해 컴퓨터 사용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역시도 같은날 인사청문회에서 PC반출과 관련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그건 제 처가 지금 여러가지 언론 취재나 난감한 상태라서 본인도 자기 연구실에 있는 PC 내용을 봐서 점검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연구실에 출근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지러 간 것”이라 해명했다. 

 

해당 PC가 한투직원 차량에서 발견된 부분에 대해서도 조 후보자는 “(처가) 몸이 너무 안좋은 상태라서 아는 한투직원이 운전을 했고, 처는 부산으로 갔다. 그리고 돌아올 때까지 가지고 있으라고 했고 서울에 귀경하고 난 뒤에 만났고,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그걸 그대로 임의제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점검을 하기 위해 집에서 쓰려고 노트북이 아닌 데스크탑 PC를 가져왔으면서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자신은 부산으로 내려가고, 직원에게 돌아올 때까지 가지고 있으라고 한 정경심 교수의 행동은 언뜻 앞뒤가 맞지 않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조국 후보자의 해명과 달리 정 교수의 휴대폰에서 2차례 통화한 이력이 공개되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조국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2차례 통화했다는 주장을 편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처와의 통화 말미에 짧게 통화했고 그 뒤에 어떤 방식의 통화도 한적 없다. 직접이건 타인이건 두번째 통화는 안했다”고 해명했다.

 

전화를 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 후보자는 “배우자의 통화내용을 듣게 됐는데, (처가) 상당히 흥분하고 놀라고 두려워해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바깥에 있다가 소리가 들려서 들어가서 안정시키고 내가 ‘배우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다’고 취지를 전달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말한 내용에 대해서도 “총장님 물의를 일으켜서 송구합니다. 지금 제 처가 많이 억울해하고 제 처는 위임받았다고 하는데 거짓말하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고 좀 조사를 해주십시오. 이렇게 부탁을 드렸다”고 말해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해명과 무색하게 황당한 증거가 또다시 나왔다.

 

조 후보자는 두번 통화한 것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채널A가 동양대총장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9월4일 오전 7시38분에 19분4초간 1차통화를 한데 이어 8시2분과 8시7분 부재중 전화가 2통 있고 오전 8시12분 3분38초간 2차통화가 이뤄졌다. 

 

▲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게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의 휴대폰 통화 이력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여기에 더해 정 교수는 동양대총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그대로 대응해주실 것을 부탁드렸는데 어떻게 기사가 이렇게 나갈 수가 있을지요?”라며 ‘조국 아내, 동양대에 “딸 표창장 정상발급됐다고 해달라” 압력…‘허위 총장상‘숨기기 의혹’이라는 기사링크를 첨부했다. 해당 내용은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공개했다.

 

문자에서 정 교수는 “저는 너무나도 참담합니다. 딸의 문제를 넘어서서 희대의 사기꾼처럼 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실제로 많은 일을 부서장 전결로 처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 않습니까. 부디 이러한 기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팩트와 상황에 대한 현명한 해명을 부탁드립니다. 이러저러한 일로 학교와 총장님을 곤란하게 한 점 깊이 송구합니다. 정경심 올림”이라 말했다.

 

여당에서는 문자의 내용 자체만 놓고 보면 압박에 해당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부탁이나 당부의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에서는 조국 후보자가 과거 민정수석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실세였던 만큼 당사자 입장에서는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결국 조 후보자의 해명과 정경심 교수의 움직임이 다소 상충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정 교수가 실제로 위법행위를 했는지,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에 조 후보자가 관여를 했는지가 쟁점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조 후보자는 지금까지 ‘모른다’를 일관해 왔으며 기자간담회에서도 아이 교육에 무관심한 아빠였다고 주장했다. 6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도 그는 “검찰 수사로 판단될 것이다. 기소된다면 재판의 판단에 따라 처가 관련됐다면, 처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련의 의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를 향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공은 검찰에 돌아간 모습이다. 또한 조 후보자가 검찰 조사에서 배우자의 비위가 사실로 드러나게 될 경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만큼 각종 의혹의 핵심을 정경심 교수가 쥐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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