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광복절 맞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목표로

“과거성찰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 아닌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8/15 [13:22]

文대통령, 광복절 맞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목표로

“과거성찰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 아닌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8/15 [13:22]

일본 경제보복에도 국민들의 대응 성숙해…수준 높은 국민의식
“과거성찰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 아닌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
책임있는 경제강국, 대양·해양 아우른 교량국가, 통일로 광복완성 제안
보수진영 향해 경고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천안독립기념관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의 한구절을 언급하고 “독립선열들과 유공자, 유가족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광복의 그날 벅찬 마음으로 건설하고자 했던 나라, 우리가 그 뜻을 이어 만들고자 하는 나라를 국민들과 함께 그려보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나라는 함께 잘 사는 나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나라”라면서도 “아직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가 분단돼 있기 때문이다.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자료사진)

 

대통령은 최근 일본 경제보복으로 불거진 한일갈등에 국내 보수진영 정치인들과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에 매달린다’는 주장을 펴는 것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통령은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 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어느 나라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다면 평화로운 자유무역 질서가 깨질 수밖에 없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다.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 말해 불화수소 규제 등에 대해 경고의 말을 전했다.

 

대통령은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아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며 더 강해지고 성숙해진 대한민국”이라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우리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질서를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끌어내는 것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 국가가 되는 것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는 것이 포함됐다.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경제력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크게 협력하고 더 넓게 개방하여 이웃 나라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대한민국이 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여 대륙에서도 해양에서도 변방이었고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됐다면 앞으로는 힘을 합쳐 ‘대륙과 해양을 잇는 나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경제보복에 우리 국민들이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성숙한 대응’이라며 “우리 경제를 지켜내고자 의지를 모으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준 높은 국민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남과 북, 미국은 지난 1년 8개월, 대화국면을 지속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며 남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해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다. 국민들께서도 대화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 장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보수진영을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위력을 보유하고 있다. 예의주시하며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지만, 궁극의 목표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에 있다”며 “미국이 북한과 동요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대통령은 ‘나는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힘으로 들치지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라는 남강 이승훈 선생의 말을 언급하며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라 강조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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