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분당했나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19/08/14 [13:35]

민주평화당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분당했나

최병국 기자 | 입력 : 2019/08/14 [13:35]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 정치 연대’ 소속 의원 10명이 지난 12일 집단 탈당했다. 정동영·박주현·조배숙·김광수·황주홍 등 남겨진 5인 중 김광수·황주홍 의원은 탈당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집단탈당은 아무런 명분도 없고, 납득도 되지 않는 총선 생존용 탈당으로서 향후 정치적 생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집단탈당의 실제적 파고 및 제3지대 결성 전망 등을 살펴본다. 

 

▲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가 회의를 열고 있다.  © 박영주 기자

 

탈당 명분 ‘정동영 대표 퇴진’이 전부 

누가 이해할 수 있나

 

박지원, 유성엽, 천정배 등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일명‘대안정치’)소속 의원 10명이 탈당했고, 이로 인해 민주평화당은 창당 1년 6개월 만에 분당됐다. 분당이라기보다는 공중분해됐다.

 

탈당파 10명은 탈당 기자회견문에서, 대안정치는 “현재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하면서,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와 각계의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라면서, 참으로 거창한 탈당 이유 및 향후 정치지향점 등을 밝혔다.

 

왜 집단탈당을 해야 했는지? 진정한 정치지향점은 무엇인지? 갈라져야 할 정도의 정치 노선 차이점이 있는지? 등 수많은 의문에 답은 전혀 없고, 있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민주평화당의 집단탈당 사태는 명분도 없고, 감동도 주지 못하고, 납득도 되지 않는 총선용 꼼수 정치의 전형으로 평가될 뿐이다.

 

2018년 2월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한 유승민 등 바른정당계와 합당하자, 이에 반발하여 DJ 정신 계승 및 중도개혁의 기치를 내세우면서 박지원, 정동영 등이 탈당하여 민주평화당을 창당한 것은 정치 이념상 충분히 이해된다. 

 

이렇게 창당된 민주평화당은 초대 조배숙 대표 시절(2018.2.6.~2018. 8. 5.)부터 박지원·정동영 간의 당권투쟁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정동영 대표 취임(2018.8.5~현재) 이후부터는 점차 격화되기 시작했다. 당권투쟁의 초점은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 행사를 어떻게 할 것이냐(공천권 지분)로 논쟁을 벌이다 유성엽, 박지원 등 비당권파에서 당 사수파인 정동영을 몰아내야 한다는 데로 옮아갔으며, 급기야 지난달 초순 정동영을 몰아내기 위한 ‘대안정치연대’를 결성한 것이다.

 

즉, 정동영의 당권파는 민주평화당 간판으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태도였으며, 유성엽, 박지원, 천정배 등 비당권파는 민주평화당 간판으로서는 당선 가능성이 없으니, 당을 해체·재창당하는 방법으로 세력을 키워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또는 연합전선을 결성하여 내년 총선에서 당선을 보장받자는 태도였다. 이는 탈당은 주도한 박지원 의원의 “‘조국 대통령’ 당선을 위한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라는 언급에서도 탈당파들의 원심을 읽을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대안정치연대(일명 ‘탈당파’) 우선 정동영 대표를 사퇴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8일 탈당을 예고하면서 12일 탈당을 결행하겠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정치까지 했다. 정동영 대표를 사퇴시킨 다음 당을 접수해 더불어민주당과 은밀히 협상하려는 전략을 모색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동영 대표가 이를 완강히 거부하면서 박지원 의원에 대해 비난을 하자 정동영 대표의 사퇴 가능성이 무망하다고 판단하여 탈당을 결행했고, 이에 정동영 대표는 탈당파들에 대해 ‘구태정치’라고 비난하여 상호 간에 다시는 돌아가지 못한 길을 건너간 것이다.

 

정당 창당의 통상이유는 대권 후보들의 집권기반 구축이다. 그러나 솔직히 분당 전 최소한 국민의 눈에는 민주평화당 내 인사 중 대권 후보로 거론될 만한 명망 있는 인사가 존재하지 않았다. 분당 및 정당창당(제3지대)의 이유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DJ 정신 계승’ ‘개혁정당 지향’ ‘호남 민심 호소’ 등, 민주평화당 사수파나 탈당 대안 정치연대 모두 이렇게 정치향점과  목적지 등이 같았다.

 

그렇다면 당 사수파나 탈당 대안정치파의 목적은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 실현 여부를 떠나 제3지대 결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 정동영 의원 (사진=문화저널21 DB)

 

‘대안 정치연대’의 제3지대 구축시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박지원·유성엽 의원 중심의 탈당 ‘대안정치연대’ 그룹은 우선 제3지대(가칭 ‘신당 준비위’) 구축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우선 민주평화당 잔류 5인 의원 중 탈당 가능성 있는 김광수, 황주홍 의원의 탈당·영입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남을 지역구로 하면서 무소속으로 잔류 중인 손금주(전남, 나주시·화순군)·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을 접촉할 것으로 보여 진다.

 

다음으로 바른미래당내 호남에 지역구를 둔 권은희, 김관영, 김동철, 박주선, 주승용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이다. 더하여 손학규 대표에게 공동으로 제3지대 결성을 호소할 것이다. 그리고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2019.12∼) 제3지대 정당창당을 위한 바람몰이를 시도할 것이다. 이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그러나 탈당 ‘대안정치연대’ 그룹이 예상하는 것처럼 상황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무소속,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은 ‘대안정치연대’ 간판보다는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인물심판론’를 내세우는 것이 당선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실성 있는 선택으로 보인다.

 

더하여, 손학규 대표는 ‘몸이 부서져도 물러날 수 없다’면서 바른미래당 사수를 공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설령 ‘대안정치연대’와 연합해도 주도권을 내놓지 않을 것을 측근을 통해 밝혔다. 이런 상황에 양 세력의 연합은 ‘정동영 물러나라!’에서 ‘손학규 물러나라!’로 구호만 바뀌는 상황이 도래할 뿐이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의 당권파, 호남계, 안철수계, 유승민의 바른정당계 등, 한 지붕 4가족 형태로서 화합 불능이자, 평화민주당과 같이 난파 직전의 상황이다. 손학규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대안정치연대’와 연합은 불가능하며, 호남계 의원들의 탈당, 개별합류가 점쳐질 뿐이나, 이 역시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평화당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분당되었으며, 제3지대는 성공할 것인지 솔직히 국민은 관심조차 없고, 정치 염증만 부채질할 뿐이다. 선거철만 되면 난무하는 갖가지 탈당의 변과 교언영색에 국민은 지쳤다. 무서운 민의의 칼바람 심판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한국의 정치역사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ㅎㅁ 19/08/15 [08:55] 수정 삭제  
  객관적으로 잘 정리된 글로 보입니다.결과적으로 정치적 성과를 나타낸 집단이 민심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식상하고 지루한 이벤트성 선거 풍토만큼은 이번 기회에 실사구시 정치로 제대로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민주평화당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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