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와 선 긋던 ‘타다’가 향한 곳, 결국 택시였네

서울 소재 택시회사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8/05 [13:31]

택시와 선 긋던 ‘타다’가 향한 곳, 결국 택시였네

서울 소재 택시회사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8/05 [13:31]

택시회사 인수한 카카오, 업계 손잡은 타다

제도권 택시로 발 넓히는 플랫폼 운송업체들

 

택시업계와의 공생을 거부하는 듯했던 타다가 프리미엄 서비스에서만큼은 기존 택시와 힘을 합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서울의 한 택시회사가 최근 타다 운영사 VCNC의 고급형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했다.

 

5일 현재 서울 송파구의 덕왕운수가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서울택시조합) 홈페이지에 타다 프리미엄 기사를 모집한다며 채용공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공고에 따르면 3개월 수습 후 덕왕운수의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가 실적 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택시회사에 소속돼 있으면서 타다의 브랜드를 단 택시를 운행하는 것이다. 주간(06~15)과 야간(17~02)으로 구분해 230~280여 만원 수준의 급여를 지급한다고 돼 있다.

 

▲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6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사옥 앞에서 개최한 ‘타다’ 퇴출 집회에 참석한 개인택시 기사들이 차량에 ‘타다 OUT’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이 업체의 타다 프리미엄 합류는 법인택시(일반택시) 중에는 처음이다. 앞서 서울 개인택시 운전기사 14명이 타다 프리미엄 드라이버 신청을 냈다가 서울개인택시조합으로부터 제명 등 징계를 받았다. 서울택시조합도 택시회사가 타다 프리미엄을 하면 조합원 자격을 정지한다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덕왕운수는 서울시로부터 고급택시 면허 전환을 인가받는 대로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20여 대 규모로 시작해 점차 대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VCNC의 모회사 쏘카의 이재웅 대표는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타다가 기존 택시 면허를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고급택시 시장으로 진입을 위해서는 서울시의 인가를 받아야 하고, 결국에는 기존 택시업계와 손을 잡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택시회사 역시 타다 프리미엄이 수익성 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버와 카풀, 타다까지 지난 수년 동안 이동수단이 다양해지고 택시가 설 자리를 점점 잃으면서, 타다 프리미엄이 하나의 생존 전략이 됐다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의 택시업계 진출은 앞으로 가속화 할 전망이다. 규제의 허점을 파고드는 것에서 소위 사회적 대타협에 참여하며 제도권 내부로 진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 듯하다. 앞서 카풀 서비스로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아예 택시회사를 인수했다. 향후 택시산업이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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