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사면초가…연말 비대위 발족 ‘승부수’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19/07/25 [17:41]

황교안의 사면초가…연말 비대위 발족 ‘승부수’

최병국 기자 | 입력 : 2019/07/25 [17:41]

선거승리 위해선 현역 친박계 대규모 공천물갈이 필요

당내 파동 선제적 수습 위해 ‘비대위 발족’ 검토하는 황교안

 

신상진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위원장이 최근 공천혁신안을 만들어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현역위원 대폭물갈이를 위한 정치신인들에 대한 획기적 가산점 부여가 핵심이다. 현역의원들의 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박맹우 사무총장이 최근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를 만나 ‘선거연대’를 논의했던 사실까지 보도되며 당은 요동치고 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탈락의원들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선거승리를 견인하고자 황교안 대표는 연말 비대위 발족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살펴본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신상진 신정치혁신위원장의 공천룰 보고, 들썩이는 현역들 

선거 치르기도 전에 당내 반발 시작돼…난파 가능성까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월 내년 총선후보자를 가려내는 공천룰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룰의 특징은 ①‘신인·정치소외계층 영입’ 강화를 위한 가산점 부여(정치신인 10~20%, 여성 최대 25%, 청년·장애인·특별공로자 10~25%로 상향) ②현역의원 전원 경선원칙(권리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각각 50% 반영) ③상향식 공천 룰 확정(권리당원 추가 투표) 및 전략공천 최소화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위원회는 최근 공천룰을 겨우 수립해 지도부에 보고했다. 신정치혁신위원회에서 토의·결정해 보고한 내용을 살펴보면 ①정치신인 최대 50% 가산점 부여(장관급 인사나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정치신인에서 제외 ②만45세 미만 청년층은 연령에 따라 최대 40% 가산점 부여 및 여성·장애인·국가유공자 30% 가산점이 부여 ③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한 공이 있거나, 특정 분야 전문가에 대한 특별가산점 부여(더불어민주당의 가산점 비중보다 최대 2배 가산점부여) 및 탈당이나 공천 불복전력 의원 최대 30%감점 ④ 비례대표 공천심사를 위한 국민 참여 오디션 방식 도입과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회 별도구성이 핵심내용이다. 상당히 파격적인 안이다. 

 

해당 안을 진두지휘한 신상진위원은 “이대로는 필패다. 최소 절반 이상의 현역 의원은 교체돼야 하지 않겠느냐. 국민 시각에서 보면 다 물갈이 대상이다.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라도 한번 쳐봐야 한다. 반성은 공천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혁신적인 공천 룰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혁신공천안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확정된다. 현 단계에서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현역의원 50% 교체를 목표로 하는 혁신공천안이 알려지자 벌써부터 당은 요동치면서 거센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천탈락을 우려하는 다수의원들의 반발 속에 박맹우 사무총장이 최근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를 만나 ‘선거연대’를 논의했던 사실까지 보도되자, 당이 균열되면서 심하게 흔들릴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탈락예상 의원들의 극심한 반발과 이전투구 등으로 선거를 치루기도 전에 당이 난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흔들리는 지도력 속 승부수 준비하는 황교안

이회창식 모델보단 김종인식 모델 검토 중

차기대권 꿈꾸는 황교안의 노림수, 통할까

 

혁신공천안은 조만간 최고위 의결을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탈락예상 의원들을 중심으로 극심한 반발 등이 예상된다. 이러한 위기국면을 타계하면서 물갈이 공천을 단행하기 위해 황교안 대표가 비대위 구성이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한 황교안 대표는 그간 박근혜 사람으로 인식돼 왔지만, 내년 총선에서 친박 인사들을 탈락(제거)시켜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사무총장, 예결위원장, 사개특위 위원장 등 주요 당직은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장악하고 있다. 현실은 친박계 의원들이 황교안 대표를 포위하고 있는 도로 친박당의 형국이라 아니할 수 없다.

 

황 대표는 현재 친박‧비박계 양측으로부터 공격받고 있으며, 30%를 회복했던 당 지지율은 연거푸 추락해 20%대에 머무는 등 정치적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총선 패배 우려가 만연하면서 보수진영 일각에서 황교안 대안론까지 불거져 나오는 상황이다. 또한 친박 신당 출현설로 당이 심하게 술렁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거센 퇴진압력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총선에서 이겨야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긴장의 파고는 날로 더해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총선필패’라는 상황은 황교한 대표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이런 비상 상황에서 황 대표가 총선승리를 견인하면서 차기 대권의 교두보를 확보할 유일한 길은 획기적 수준의 물갈이 공천 뿐이다. 이를 위해 우선 친박계 의원 및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다수의 현역의원들 등, 50% 정도를 도려내는 물갈이 공천을 단행해 새로운 모습의 정당으로 재탄생 시켜야만 한다. 우선 친박 핵심부터 잘라내는 읍참마속의 결단이 요구되는 이유다.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그러나 황교안 대표의 정치적 입문과정 및 대표 등장에 이르는 과정에서 호위무사 역할을 자임한 친박계 인사들을 황 대표 손으로 잘라내기에는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난 2000년의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공천혁명을 단행할 때와는 정치적 환경이 다르며, 또한 이회창 총재처럼 당을 확실히 장악한 상태도 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보다 더욱 강력하고 확실하게 물갈이 공천을 단행해야만 겨우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을 둘러싸고 있는 정치 환경은 이렇게 냉혹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부채를 안고 있는 황 대표가 친박계 공천배제 등을 일방적으로 이를 몰아붙일 경우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당이 내홍으로 난파될 수도 있다. 특히 황 대표는 김영삼‧김대중처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도 않다. 

 

현재 58명의 자유한국당 소속의원들은 지난 패스트랙 정국에서 자유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당해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고, 공천탈락예상자들이 ‘친박 신당’ 결성을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대표로서는 당을 살리면서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켜 위원장에게 공천권을 맡기는 외통수 길 밖에는 없다. 이런 현실적 상황을 인식한 황 대표가 비대위 발족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황 대표가 현재 검토 중인 비대위 모델은 자신이 전권을 행사하는 ‘이회창’식 모델보다는 외부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여 전권을 맡기는 ‘김종인’식 모델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회창식 모델은 현재의 정치상황에 맞지 않고, 실현가능하지도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 정국구도 및 제반여건 등에 비춰 자유한국당의 승리(120석 이상)는 솔직히 난망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총선패배는 황 대표의 인책 사퇴론을 불러 올수 있다. 이는 언제나 되풀이 되는 한국정치사의 정해진 방정식이다.

 

차기 대권 출마를 꿈꾸는 황 대표로서는 어떻게든 이런 상황만은 피하면서, 선제적으로 방어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런 복잡한 정치적 함수 때문에 황 대표의 비대위 발족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제1야당 황교안 대표가 어떤 모습의 비대위를 발족하고, 진행시킬지 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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