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번엔 백산수…연이은 ‘이물질’ 논란의 실태

스파클, 탐사수, 백산수 등 생수제품서 줄줄이 이물질 검출돼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7/15 [14:29]

[단독] 이번엔 백산수…연이은 ‘이물질’ 논란의 실태

스파클, 탐사수, 백산수 등 생수제품서 줄줄이 이물질 검출돼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7/15 [14:29]

스파클, 탐사수, 백산수 등 생수제품서 줄줄이 이물질 검출돼

소비자 제보 쇄도에 업체들 “원인 알 수 없다. 공정상 불가능

이물질 불안감 커지지만, 대부분 문제 없는 이물질들…제품 보관 잘해야 

환경부 “발아한 포자, 유해성 없어…이물질 검출은 드문 현상” 

 

최근 붉은 수돗물 논란으로 생수를 구입하려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가운데,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많이 팔리는 농심 ‘백산수’ 제품에서 생물체의 알 같은 형태의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조사인 농심 측에서는 공정상 이물질이 들어가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생수를 구입한 소비자는 해당 이물질이 무엇인지 설명조차 듣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제품을 마신 다음날 오후부터 장염을 앓았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익명의 제보자가 본지에 제보한 생수 이물질 사진. 제보자는 약 1cm 길이의 정체불명의 이물질이 농심 '백산수'에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박영주 기자

 

농심 ‘백산수’에서 생명체 알 같은 이물질 검출돼

“0.2㎛ 단위의 필터링…공정상 이물질 유입 불가능”

 

제보자 A씨가 문제의 농심 ‘백산수’를 구입한 것은 지난 5월30일의 일이다. 제품의 유통기한은 2021년 2월22일까지였지만, 생수를 뜯어 음용하는 과정에서 A씨는 생물체의 알과 같은 징그러운 형태의 이물질을 발견했다. 해당 이물질은 약 1cm 길이였으며 마치 도롱뇽 알처럼 작은 점들이 콕콕 박혀있는 형태였다. 

 

놀란 A씨는 즉각 이물질을 작은 약병에 옮겨 담아 농심 본사로 보냈으며, 생수를 마신 다음날 오후부터 설사복통을 앓아 병원을 찾은 결과 장염이라는 판단을 받게 됐다. 

 

A씨는 발견된 이물질이 마치 어떤 생물체의 알 처럼 보인다며 해당 이물질이 어떤 것인지 알려달라고 농심 측에 요청했다. 하지만 농심 담당자는 해당 시료를 받았을 당시 이미 분해됐는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며 보관상에 생긴 부유물이거나 소비자가 마시다가 입에서 나온 부유물, 혹은 미네랄 결정체일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소비자가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주장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농심 측에서는 사과와 함께 제품을 환불하고 농심 라면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입에서 나온 부유물일 수 있다는 업체의 말에 분노한 A씨는 환불을 거부하고 이 사실을 언론에 제보했다. 

  

사실확인을 위해 농심 측에 확인해본 결과, 실제로 소비자가 보낸 이물질은 회사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없어져버린 상태였고 이물질을 찾을 수 없어 사측에선 검사 자체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것이 (회사에서) 시료를 흐트러뜨리거나 그런 비도덕적 행위는 절대 하지 않았는데도 회사로 왔을 땐 이물질이 없어져 있었다. 확인이 안 되다 보니 분석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고객님께서는 이물질이 1cm 크기였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재 백산수 공장에서 끌어올린 물을 필터를 거쳐 처리하는 공정이 있는데 0.2마이크로미터(㎛) 단위로 필터링하기 때문에 공정상 1cm의 이물질이 전혀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 최근 생수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속출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왼쪽은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제보사진들. (사진출처=보배드림)  

 

원인불명의 이물질이 먹던 생수 혹은 밀폐된 생수병 안에서 발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개봉조차 하지 않은 스파클 생수 1.5ml 안에서 초록색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나왔으며, 6월말에는 하이트진로음료가 제조한 쿠팡의 PB상품 탐사수에서 녹색의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스파클 측에서는 “대략 봤을 때 식물군으로 포자가 발아한 형태 같다”며 “일반 조건에서는 포자가 유입되더라도 자라지 않지만 유통 과정 중 기온이 높거나 직사광선을 맞았을 경우 또는 밀봉이 풀리며 외부공기 및 산소와 접촉했을 때 발아될 수 있다. 포자에 의해 발아된 불순물이라면 음용해도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쿠팡 PB상품 탐사수의 제조사 하이트진로음료에서도 “현재 해당물질을 외부 분석기관에 의뢰해 분석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공정상 발생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지만 정확한 분석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성분 분석결과가 나오고 발생요인 파악이 이뤄지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제조사 측에서는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다’ 혹은 ‘공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육안으로 확인되는 이물질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인천을 시작으로 불거진 붉은 수돗물 논란으로 생수를 대량 구매해 마시거나 몸을 씻는데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물질 논란이 계속되자 많은 국민들이 ‘생수 마저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먹는샘물은 화학공정 안돼…미네랄마저 없어진다”

베란다는 No…소비자들의 잘못된 생수보관, 이물질 키우기도 

 

생수 이물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환경부에서는 “육안상으로는 보기에 불쾌하고 찜찜할 수 있지만, 인체에는 아무런 악영향이 없다”며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상적인 공정대로라면 이물질 유입이 불가능한데다가 이물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끼류의 포자나 미네랄 결정은 신체에 아무런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이러한 이물질이 발생하는 것은 유통업체들이나 소비자들이 생수제품을 잘못 보관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먹는샘물’은 자연적인 샘물을 물리적 처리를 거쳐 먹기 적합하도록 제조한 것으로, 화학적인 공정을 일절 거치지 않도록 규정돼있다. 이는 전세계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공정을 보유한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상적인 공정대로라면 마무리 과정에서 0.2마이크로미터(㎛) 단위의 필터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물질은 대부분 걸러지지만 간혹 굉장히 미세한 포자가 제품에 유입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까지 다 잡아내려면 추가로 공정을 투입해야 하는데 비용적인 문제는 둘째치고 물 속의 좋은 성분들까지 다 걸러내 오히려 안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밀폐된 제품에서 포자가 발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밀폐된 용기에서 증식할 수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대량으로 생수를 구입해 베란다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포자가 발아하는 경우가 있다. 물을 햇빛이 비치는 따뜻한 장소에 방치하면 포자의 발아조건에 부합하게 되는데, 분명히 생수제품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흰색의 결정이나 부유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도 환경부 관계자는 “제품 보관과정에서 온도 차이가 생기면 미네랄이 흰색의 결정 형태로 가라앉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역시도 제품 상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보기엔 불편해도 먹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소비자들이 생수를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잘 보관했다 하더라도 포자가 발아하거나 미네랄 결정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게 발생한다. 이러한 이물질에 대해 환경부에서는 신체적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간혹 제품 내에서 발아하는 포자도 유해성은 없다. 발아하는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나온다면 모르겠는데 이끼류는 발아한다고 해서 독성물질을 내뿜는 경우가 없다. 육안상 찜찜한 정도인데, 마셔도 유해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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