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활동 근무로 인정” 삼성전자서비스 ‘파업’ 전운

노조 가입범위·활동시간 등 놓고 이견 커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7/10 [18:05]

“노조 활동 근무로 인정” 삼성전자서비스 ‘파업’ 전운

노조 가입범위·활동시간 등 놓고 이견 커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7/10 [18:05]

삼성전자서비스, 정규직화 후 첫 단협갈등

85개 조항 중 11개만 접점 찾아… 쟁의 돌입

노조 “23일부터 지역별로 순환 파업 벌일 것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오는 23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올해 1월 협력사 직원 8700여 명을 직접 고용한 이후 첫 단체협약(단협)을 체결하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댔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쟁의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이하 노조’)10일 투쟁 구호가 적힌 소위 몸자보로 불리는 옷을 근무복 위에 착용하고 선전전을 하는 등 쟁의행위를 시작했다. 노조는 앞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2133명 중 1731(재적 조합원 대비 84.8%)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노조 관계자는 10일 문화저널21과의 통화에서 “(이달) 23일부터 82일까지 지역별로 순환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이 전향적인 입장을 낸다면 내부 논의를 거쳐 교섭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며 파업 철회 가능성을 열어뒀다.

 

▲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한 10일 오후 노조 조합원들이 삼성전자의 한 서비스센터에서 중식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조에 따르면, 전체 85개에 달하는 단협 조항 중에서 법령으로 이미 보장된 11개 조항만 합의한 상태다. 나머지 70여 개 조항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쟁점은 회의와 교섭 등에 참석한 조합원의 근로시간 인정 여부다. 노조의 굵직한 의사결정은 조합원 모두가 참석하는 총회와 조합원이 선출한 대의원으로 이루어진 대의원대회에서 이루어진다. 노조는 이러한 회의 참석을 포함해 노측 교섭위원들이 교섭으로 인해 근무에서 빠지더라도 근로시간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법률에 따른 근로시간 면제는 적극적으로 보장한다면서도 추가적인 근무 인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행법령은 노조 전임자의 근로시간 면제 한도를 조합원 수에 따라 정하고 있다. 전임자가 아닌 조합원 또는 대의원, 교섭위원의 회의·교섭 등 활동에 관한 사항은 노사 자율에 맡기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우리는 생산라인과 달리 고객이 왔을 때 즉각 응대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고려 없이 근무시간 면제를 단협에 명시한다면 고객 응대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조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법적으로 보장된 것은 당연히 제공하고, 플러스 알파에 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임자가 아닌 조합원의 회의·교섭 참여를 근로시간으로 인정하는지는 업종이나 기업 규모 등에 따라 편차가 크다. 결국 노사가 상황에 맞게 교섭으로 푸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이밖에 교섭 때 필요한 사항으로 노조가 인사와 노동안전, 경영에 관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징계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하자고 노조는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정보 유출 우려와 고유의 경영권이라는 점을 들어 두 가지 모두에 대해 난색을 보였다.

 

한편 노조가 실제 파업을 벌일 경우 여름철 에어컨 A/S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아직 노사 모두 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남은 기간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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