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자초한 일본, 판문점 회동에 ‘재팬 패싱’

G20서 ‘8초 악수’했던 아베총리, 한반도 비핵화 테이블서 배제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7/01 [13:29]

고립무원 자초한 일본, 판문점 회동에 ‘재팬 패싱’

G20서 ‘8초 악수’했던 아베총리, 한반도 비핵화 테이블서 배제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7/01 [13:29]

G20서 ‘8초 악수’했던 아베총리, 한반도 비핵화 테이블서 배제

숟가락 얹은 中과 달리 실리 못챙긴 日, G20도 고스란히 날려

경제보복으로 ‘화풀이’…오히려 일본기업들에 자충수 될 것

 

G20 정상회의에서 ‘8초악수’와 한국패싱을 일삼았던 일본이 G20 직후 이어진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해 고립무원 상태에 놓였다. G20 의장국이었음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남북미 정상회담에 쏠리면서 ‘재팬 패싱’이 현실화 됐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있어 중국은 북한을 방문해 역할론을 자처하면서 숟가락을 얹는데 성공했지만, 일본으로서는 남북미 정상회담 이전 마지막 찬스였을 G20을 고스란히 날려 스스로 한반도 비핵화 테이블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말았다. 

 

뒤늦게 아베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우리나라를 상대로 무역압박에 나섰지만 이러한 일본 측의 움직임이 실질적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큰 피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실효성 없는 화풀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28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는 철저한 일본의 홀대 속에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회의장 입구에 마련된 공식환영식 기념촬영 장소에서 일본 아베신조 총리와 만나 약 8초간의 짧은 악수를 나눴다. 겉으로는 미소를 지었지만 두 정상은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 당시 진행된 한일정상회담 이후 7개월 만의 조우였지만 만남은 짧게 끝나고 말았다.   

 

여기에 더해 일본 측의 거부로 한일 정상회담까지 무산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청와대에서는 “일본이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우리나라가 G20의장국인 일본을 만나지 못한 것이라며 ‘홀대론’이 불거졌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일본 오사카에 도착해 폭우가 내리는데도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직접 우산을 든채 지붕이 없는 트랩으로 걸어 내려온 것 역시 홀대론에 불을 지폈다. 나중에 우산을 들고 걸어 내려온 정상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도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먼 의혹은 사라졌지만, 본이 G20에서 우리나라를 홀대했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됐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와 우리 정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일본의 ‘한국패싱’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내 언론은 물론 보수진영 패널들, 자유한국당 등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협상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믿고 맡길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G20 이후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이 ‘남북미 판문점 깜짝 회동’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모조리 G20의 성과보다는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것에 쏠렸고, 일본 내에서도 자국에서 열린 G20보다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더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본에서 G20이 열렸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였다. 

 

▲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미 3국 정상의 모습.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베신조 일본 총리는 완전히 코너에 몰렸다. 

 

아베 총리는 당장 다음달 열릴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G20을 외교력 과시로 이용하고자 했다.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피한 것도 참의원 선거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렇지만 G20이 남북미 정상회담에 묻히면서 오히려 아베 총리의 외교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 G20이 있기 전인 지난달 20일 북한을 방문해 1박2일 간의 일정을 소화하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며 한반도 비핵화 테이블에 숟가락을 얹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한반도 비핵화 사안에 있어서는 완전히 배제돼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G20 직후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점은 ‘재팬 패싱’을 완전히 기정사실화 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뒤늦게 아베 총리는 30일 “최후에는 내가 김 위원장과 마주보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에 욕심을 냈지만, 이미 우리나라를 중심으로한 남북미 공조가 이뤄진 상황에서 일본의 뒤늦은 개입은 아무런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G20 정상회의 이후 이뤄진 남북미 정상회담은 중국의 북한 방문으로 불붙었던 ‘한국 패싱’설을 완전히 뒤엎고 중국으로부터 비핵화 협상의 키를 뺏어옴과 동시에 회동 자체를 거부했던 일본을 고립무원으로 몰아넣었다.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더해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재팬 패싱’이 현실화되자 일본은 무역압박 카드까지 꺼내들며 우리나라를 향한 불쾌감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첨단재료 등의 수출과 관련해 우호국으로서 수출허가 신청을 면제해주는 ‘화이트 국가’ 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시키는 등의 절차를 7월1일부터 본격화 시킨 것인데, 지속되던 미중 무역분쟁이 최악의 상황을 넘긴 현재 우리기업들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반도체 업계에서는 해당 원료가 중국에서도 조달 가능한데다가, 일본이 수출과 관련한 통로를 막을 경우 오히려 일본 내에 있는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속화될 수 있어 아베 총리가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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