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봉착한 황교안·나경원…투톱 체제 빨간불

장외투쟁 통한 이미지 정치만 계속, 당내 협상력은 부재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6/13 [11:38]

‘한계’ 봉착한 황교안·나경원…투톱 체제 빨간불

장외투쟁 통한 이미지 정치만 계속, 당내 협상력은 부재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6/13 [11:38]

장외투쟁 통한 이미지 정치만 계속, 당내 협상력은 부재

대선행보급 움직임만 보이는 황교안, 능력부족 의혹까지 

내부서도 “국회로 돌아오라”는 메시지 나와…리더십 논란 

때아닌 자유한국당 내 ‘침묵의 카르텔’…내부 붕괴 신호탄 될까

 

여야의 지속되는 합의불발로 국회 정상화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외투쟁의 동력이 상실된 상황에서 장내가 아닌 장외에서 이미지 정치만 지속하는 지도부에 장제원 의원이 일침을 가한 것인데, 이는 사실상 황교안-나경원 투톱체제의 리더십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총선은 아직 멀고 대선은 끝난지 오래인데 여전히 대선행보급 이미지 정치만 몰두하고 있는 황 대표의 행보에 대해 ‘이미지는 알겠으니 이제는 능력을 보여달라’는 요구가 당내를 중심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국회기자단(가칭) 김진혁 기자) 

 

앞서 12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 뿐이다. 지금 이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당 지도부께 충정을 가지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저는 지난주 지역구를 돌며 어림잡아 1500분 이상의 구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정치에 전혀 관심 없는 구민들은 그냥 스쳐지나갔지만 대부분의 구민들은 자유한국당 뭐하고 있냐고 혼을 내신다”고 지역구 민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들보다는 민주당을 더 혼내주셔야지요라고 말씀드리면 ‘그놈이나 이놈이나 다 똑같아’라고 말씀하신다. 감히 저는 이것이 민심이라고 생각한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일은 하라는 것”이라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민생투쟁 대장정을 떠난 황교안 대표는 18일 동안 전국을 돌다가 24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책을 냈다.

 

이번달 들어서도 7일부터 8일까지 1박2일 민생투어를 진행하고 10일에는 개인일정을 이유로 6·10민주항쟁 기념식 및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의 여야5당 대표모임 ‘초월회’에 불참했으며, 12일에는 대학교를 방문해 강연을 진행하고 한국외식조리직업전무학교를 찾아 케이크를 만들었다. 

 

일정만으로 평가하자면 황 대표의 행보는 완전히 ‘대선행보’나 다를 바 없는 이미지 정치다. 겉으로는 민생대장정·민생투어라는 그럴싸한 명패를 내걸었다 할지라도 실제로 민생을 바꿀 수 있는 입법에 있어서는 완전히 손을 놓고 있어 실질적인 영향력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황 대표 스스로가 국회의원도 아니기 때문에 법안을 발의할 수도 없고 원내에서 움직이기 원활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양가 없는 장외투쟁을 지속하며 장내 협상에 손을 놓는 것은 ‘능력부족’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 윤상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각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국회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골자다. (사진=페이스북 캡쳐)  

 

장 의원 외에도 다른 의원들 역시 장내로 돌아오지 않는 지도부를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젠 국회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경제가 불안하고 안보가 불안하고 외교가 불안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강하게 싸워주기를 원하고 있다. 국회에서 싸워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장외투쟁으로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정당은 자유한국당 뿐이라는 큰 성과를 얻었다고 칭찬하면서도 이것이 힘을 얻으려면 결국 국회로 돌아와 장내에서 투쟁해야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당내 의원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황교안-나경원을 필두로 한 두 지도부에 매몰돼 건전한 비판은커녕 당내 움직임이 전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이야기라도 해도 황교안 대표가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여러 의견들을 잘 종합해서 함께가는 당으로 만들겠다”며 유체이탈 화법을 내놓는가 하면, 나경원 원내대표가 “청와대가 야당을 조롱하고 압박하며 재를 뿌리는데 어떻게 국회를 열 수 있겠느냐”라고 말해 모든 잘못이 청와대에 있다며 떼를 쓰는 것이 고작이다. 

 

현재 자유한국당 내 일부 친박계는 대한애국당으로 달려나가 완전한 대여투쟁을 꾀하는 눈치다. 오히려 원외투쟁에만 집중하겠다는 점에서 메시지는 더 선명하다. 그에 반해 자유한국당 내에는 장제원 의원의 말처럼 무의미한 ‘침묵의 카르텔’만 흐르고 있다. 

 

지금 자유한국당에는 그저 문재인 정권을 향한 ‘분노’라는 감정만 있을 뿐 대안과 토론이 부재(不在)하다. 이 때문에 당내 의원들은 유래없는 혼란을 느끼고 있다. 황교안-나경원 투톱체제가 아무리 ‘문제는 문재인’이라 외치더라도 원내 협상력이 따라오지 않으면 결국 내부로부터의 붕괴는 현실화될 것이다. 

 

“국민들의 ‘정치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선거결과가 나온 후에야 깨닫는다면 그 때는 후회해도 너무 늦을 것”이라는 장제원 의원의 말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지금의 황교안-나경원 체제는 한계에 봉착했다. 이미 황교안 당이 돼버린 지금의 자유한국당이 스스로 한계를 넘을 수 있을지는 결국 두사람에게 달렸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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