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조현민 복귀에 내부 불만 폭주

“조현민 때문에 면허 취소될 뻔했는데…”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6/11 [18:29]

‘물컵 갑질’ 조현민 복귀에 내부 불만 폭주

“조현민 때문에 면허 취소될 뻔했는데…”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6/11 [18:29]

상속받으려 14개월 만에 경영 복귀

직원연대 시기상조, 기득권 지키기

진에어노조 무책임한 태도, 배신감

 

물컵 갑질의 주인공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경영 복귀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진칼 사옥으로 출근한 사실이 확인된 조 전무는 한진칼 전무 겸 계열사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과 신사업 개발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이하 직원연대’)는 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경영 복귀는 시기상조라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회복하기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놨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 전무이던 지난 20184월 무렵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폭언과 함께 물컵을 집어 던지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그 뒤 14개월 만에 경영권 분할 승계를 위해 돌아왔다.

 

▲ 지난해 4월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과 전횡에 반발해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이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직원연대는 조현민 씨가 던진 물컵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업 이미지와 미래 가치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여전히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안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 어떤 반성이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 한번 한 적 없는 그들이 한진칼이라는 지주회사의 경영진이 된다는 것은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을 주장하던 그들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곳은 조 전무가 이끌던 진에어다. 진에어는 물컵 갑질 사건 이후 조 전무가 미국 국적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항공운송업 면허취소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대량 실직 위기에 몰린 직원들이 정부에 호소한 끝에 면허취소는 면했다. 조 전무의 미국 이름은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 항공법상 외국인은 국적 항공사의 등기이사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조 전무는 버젓이 진에어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진에어노동조합은 11일 성명을 통해 “(물컵 갑질) 이후 전대미문의 국토부 제재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어두운 터널을 지나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는 중요한 시기에 진에어 사태의 장본인이 지주사 한진칼의 임원으로 복귀한 것은 진에어 전 직원의 희망을 처참히 짓밟는 끔찍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또한 총수 일가 당신들의 지분 상속 문제가 2000여 진에어 직원의 삶보다 중요한 것인가라고 물으며 조현민은 회사와 직원들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이 17억의 퇴직금을 챙겨 나간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경영자라고 규탄했다. 노조는 총수 일가는 (국토부 제재 해제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고, 직원들의 염원을 수포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현민 전무의 한진칼 복귀는 항공법을 피해 진에어 경영에 관여하기 위한 꼼수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외국인이 국적 항공사의 등기이사를 할 수 없으니 지주사의 임원으로서 우회적으로 진에어를 소유하겠다는 해석이다.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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