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조현민 복귀, 막 오른 한진家 삼분지계

‘남매의 난’ 피하나… 경영권 분할 승계 가닥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6/11 [11:17]

‘물컵 갑질’ 조현민 복귀, 막 오른 한진家 삼분지계

‘남매의 난’ 피하나… 경영권 분할 승계 가닥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6/11 [11:17]

대한항공·그룹 총괄에 조원태 회장

조현아-호텔, 조현민-진에어관측

동생이 먼저 복귀, 언니는 재판 중

형제경영 체제 구축엔 시간 걸릴 듯

 

이른바 물컵 갑질로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을 내려놨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4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 2세인 고 조양호 회장에 이은 3세 분할 경영 체제의 막이 올랐다는 관측이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칼 사옥에 출근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회사다. 조 전무는 한진칼 전무 겸 계열사인 정석기업 부사장 직함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례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한항공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주도했던 그는 앞으로 한진그룹의 사회공헌 활동과 신사업 개발을 맡는다.

 

▲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대한항공)

조 전무의 경영 복귀를 놓고 아버지 조양호 회장의 사망에 따른 3남매의 경영권 분할 승계가 첫발을 뗀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무는 고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이자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의 동생이다. 앞서 땅콩회항사건으로 물러났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조원태 회장의 누나다. 고 조양호 회장이 이들 남매에게 잘 협력해 사이좋게 회사를 이끌어달라는 유훈을 남겼다는 게 한진그룹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조 전무가 향후 진에어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 2016년 진에어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그는 물컵 갑질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큰 안타까움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3월 그랜드하얏트호텔 등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복귀하려고 했으나 동생의 물컵 갑질 사건이 터지면서 뜻을 접어야 했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러나기 전까지는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와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식사업본부 등을 거쳐 칼호텔 대표이사를 지냈다. 만약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할 경우 호텔 사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과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조현아 전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를, 조현민 전무는 진에어로 향하는 삼분지계가 완성된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의 복귀가 당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고가의 명품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서다.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그의 복귀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실상 물컵 갑질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법적 책임을 면하게 된 동생이 먼저 복귀하고, 여론과 재판 상황 등을 살피며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는 밑그림을 그린 셈이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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