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지목’ 정현호 검찰 출석… 삼성 “나 떨고 있니”

정 사장 소환 직전 두 번째 ‘보도 자체’ 요청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6/11 [10:08]

‘몸통 지목’ 정현호 검찰 출석… 삼성 “나 떨고 있니”

정 사장 소환 직전 두 번째 ‘보도 자체’ 요청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6/11 [10:08]

정 사장,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출석

총수 일가로부터 두터운 신임 받는 인물

분식회계 증거인멸 사건 핵심으로 지목

과거와 달라진 대응, 위기감 느끼는 듯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이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삼성전자는 정 사장의 검찰 소환 조사를 코앞에 두고 전날(10)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해달라며 재차 호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송경호 부장검사)는 앞서 정 사장에게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소환 일정을 비공개로 했으나 돌연 오전 9시쯤 정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 사장의 출석은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증거인멸 수사와 관련해 부사장 3명이 줄줄이 구속된 끝에 이뤄진 것이다. 지난달 16일 검찰이 정현호 사장의 승용차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한 지 꼬박 한 달여 만의 일이다.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이나 총수 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삼성그룹 비서실(1988~1993)과 전략기획실(2003~2007), 미래전략실(2011~2014)까지 그룹 컨트롤타워에 꾸준히 몸담았다. 그가 지휘하고 있는 사업지원TF는 옛 미래전략실의 후신이다. 다시 말해 이재용 부회장의 턱밑까지 칼날이 드리운 것이다.

 

검찰은 사업지원TF의 수장인 정현호 사장이 모르는 상황에서 분식회계와 관련한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진행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김 모 사업지원TF 부사장과 박 모 인사팀 부사장을 구속한 데 이어 지난 5일 이 모 재경팀 부사장에게까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 사장의 소환 조사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왔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5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관련 사전통지서를 받은 후, 나흘 뒤인 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른바 어린이날 회의를 열어 검찰 수사 대책을 논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분식회계 증거가 될 만한 자료를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 같은 사실이 없다며 두 번째 입장문을 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회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 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 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증거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이어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추측성 보도를 말아 달라는 취지였다. 그때도 이 같은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해명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받았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과거와 달리 강한 위기감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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