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소금 뿌린 황교안의 5·18 기념식 참석

보여주기식 기념식 참석, 여론 54.3%는 ‘잘못한 결정’ 지적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5/20 [16:25]

상처에 소금 뿌린 황교안의 5·18 기념식 참석

보여주기식 기념식 참석, 여론 54.3%는 ‘잘못한 결정’ 지적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5/20 [16:25]

자유한국당 “우리가 5·18 정신 폄훼? 바람직하지 않아” 반박

김정숙 여사 악수 패싱’ 비난한 자유한국당…진정성 어디로

5·18 망언 징계 및 진상조사위 구성까지 지지부진해 

보여주기식 기념식 참석, 여론 54.3%는 ‘잘못한 결정’ 지적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 안팎은 물론 사회적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우리가 역사를 부정하고 5‧18 정신을 폄훼한다는 지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당장 5‧18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부터 동참하고 5‧18 망언을 내뱉은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진행하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여론 역시도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에 대해 54.3%가 잘못한 결정이라고 답하는 등 반성 없이 보여주기식 행보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게 나타났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월18일 광주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국회기자단(가칭) 김진혁 기자)  


지난 5월18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5‧18 망언을 내뱉은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참석한 만큼 거센 반발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플라스틱 의자가 날아들기도 했다. 호된 항의 속에서 가까스로 기념식에 참석했던 황 대표는 19일 “기회가 되는대로 자주 호남을, 광주를 찾아서 상처받은 분들께 위로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은 다소 적절치 못한 선택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5‧18 망언에 대한 징계도 진행하지 않고 5‧18 특별법 개정에도 참여하지 않은 자유한국당이 돌연 기념식에 참석한 것 자체가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모습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5‧18 전날인 17일 더불어민주당은 “최소한 황 대표는 5‧18 영령들께 참석 전에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며 △5‧18 망언자 징계처리에 대한 입장 △5·18 특별법 개정 협력 여부 △5·18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한 입장 표명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도 황 대표를 겨냥해 “5·18 특별법은 다루지 않고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본다”며 “5·18 희생자들을 폭도·북한군이라고 한 사람들을 징계하지 않고 광주로 가겠다는 것은 가서 물병 맞겠다, 나 좀 두들겨 패다오 하는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에서는 되려 “우리가 역사를 부정하고 5.18의 정신을 폄훼한다는 지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하며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5·18 민주묘역 조성을 지시하고 자유한국당 전신인 문민정부에서 5·18 특별법을 제정해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만큼 지금까지 애써왔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정작 징계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당내의견을 수렴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만 짧게 언급했을 뿐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또 있다. 

 

이유야 어찌됐건 화합을 위해 광주를 찾았다는 논평을 내놓은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대표의 얼굴을 뻔히 쳐다보고 악수하지 않았다며 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페친이 댓글로 깨우쳐주시기 전엔 미처 깨닫지 못했네. 김정숙 영부인이 황교안 대표와 악수하지 않은 것이 쳐다보지도 말을 섞지도 악수도 하지 말라던 유시민의 지령에 따른 행동이었다는 것을”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 화합을 이야기했던 그가 악수 여부를 가지고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모습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어이없고 철없는 사람들이다. 어떤 말도 무겁게 가라앉는 5월18일, 광주에 다녀와서 고작 한다는 말이 악수 타령인가”라고 한탄했다. 

 

▲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에 대한 리멀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사진제공=리얼미터)    

 

여론 역시도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올해 2월 유공자들을 폭동 혹은 괴물집단이라 칭하고, 5·18 유공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망언을 쏟아냈던 자유한국당이 관련자 징계 없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모순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문항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54.3%,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38.9% 였다. 

 

계층별로 답변이 완전히 양분된 모습을 보였는데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층, 무당층과 중도층, 진보층, 호남·충청·수도권을 비롯해 20대·30대·40대 등에서는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보수층, 대구·경북, 60대 이상 에서는 83.8%가 잘했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6.7%였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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